디지털 디톡스 : 혼모노를 보고 양육을 생각하다.
아 몹시 지루하다.
도파민을 맛보면 금방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텐데 많이 아쉽다.
한 달간 즉각적인 보상을 얻는 시도를 하지 않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전에는 이렇게 심심할 때면 유튜브를 보거나, 웹툰을 봤다.
본걸 또 보기도 하고, 썸 타기 직전만 다시 보거나 19금 웹툰, bl웹툰도 많이 봤다.
자극의 점철. 클라이 막스만 부부만 보면 도파민이 팡 터지니까 말이다.
익숙함을 벗어나, 심심함에 익숙해지려고 노력 중이다.
오늘은 이렇게 약간 심심하다 싶을 때 책을 폈다.
오늘도 '혼모노'를 봤다.
어제 읽다 말았는데, 내내 그다음 내용이 너무 궁금한 거다.
'잉태기'라는 제목의 챕터를 마저 읽었는데 무척 흥미로웠다.
원정출산을 하려고 비행기를 타려는 딸이 공항에서 양수가 터졌는데, 엄마가 작은 수건을 준비하며 말한다.
조금만 버티면 된다고, 비행기 타자고... 이 장면이 되게 충격적이었다.
여태 시아버지가 원하는 데로 아이를 주물러서 맘에 안 든다고 난리였는데 엄마가 더 독하게 느껴졌다..
제일 피해 보는 것은 아이 같다. 둘 다 아이의 행복엔 관심이 있는 것일까?
둘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컷을 아이가 안쓰러웠다.
이렇게 누군가가 전부가 된다는 건 상당히 무겁고 슬픈 일이다.
나는 내 아이도, 내 엄마도 각자의 인생을 잘 살기를 바란다.
나 자신을 우선에 두고, 너무 타인의 인생에 영향을 끼치지 않으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
오늘 나는 혼모노를 보고 '염오'라는 새로운 단어를 배웠다.
마음으로부터 싫어하여 미워함이라는 뜻의 단어인데 처음보는 단어라 생경했다.
소설을 읽으면서 몰랐던 단어도 알게 되고, 생각할 거리가 생겨서 좋다.
즉각적인 도파민을 요하는 것보다, 이렇게 축적된 독서로 내 인생에 도움되는 시도를 이어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