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진정한 연결일까? 스스로를 지키는 선택.
스칼렛 요한슨이 한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
인터뷰하는 사람이 어떻게 인스타그램을 끊었냐고 대단하다며 질문한다.
그녀는 담대하게 대답한다.
“나는 FOMO(Fear of Missing Out, 소외될까 두려움)에 너무 취약해서 SNS를 안 한다”
그녀의 말에 공감을 하면서 FOMO가 뭔지 찾아봤다.
‘놓치거나 제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하는지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싶은 욕구라 고한다.
유행에 나만 뒤처지면 안 될 것 같은 불안감과,
남은 저렇게 잘 사는데 나만 도태되어 있나? 의구심이 드는 순간들을 말하는 것 같다.
sns는 남의 하이라이트만 모아놓은 진열장 같다.
자신의 가장 강렬하게 빛나는 조각들을 전시하며 우월감을 뽐낸다.
스칼렛 요한슨은 이런 취약함을 인정하며 SNS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만족스러운 삶을 살면서도 타인의 피드에 자신의 선택이나 기분이 좌지우지되는 것이 싫었고, 잘 알지도 못하는 이들의 소식을 보느라 시간을 낭비하는 것에도 크게 공감했다.
인스타그램 자주 들여다볼 때는 종일 손에서 폰을 놓지 못했다. 누군가 댓글을 달면 바로 답장해 줘야지 하고, 또 내가 아는 사람의 피드,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의 근황 등을 확인하려고 말이다.
돈을 버는 비즈니스 활동도 아닌데, 무엇을 그렇게 열심히 좇았는지 모르겠다
또 스칼렛 요한슨의 말처럼 남의 삶을 보느라 내 시간을 낭비한다는 점이다.
TV를 보다 관심 있는 연예인이 생기면 그 사람의 몇 년 전 피드까지 찾아보면서 체크한다.
가끔 동창의 인스타그램을 발견하면 파도를 타고 타고 들어가서 그들의 근황을 보면서
‘얘는 이렇게 사네, 나보다 잘 사네, 혹은 못 사네’ 하면서 삶을 쉽게 비교하기도 했다.
"이것이 진정한 연결일까?
보여주고 싶은 부분만 보고, 또 보고 싶은 부분만 좋아하는 관계를 두고 서로를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스칼렛 요한슨은 자기가 유리멘털이라 정신이 취약해서 SNS를 안 한다고 하지만, 오히려 강철 멘탈 같다.
자기의 경계를 알고 스스로를 지키려 이런 단호한 선택을 했다는 점을 높이 샀다.
나도 2-3년 전에 인스타그램을 탈퇴했다.
가장 큰 이유는 어느 순간부터 내 개인정보를 남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정확히는 삶의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기면서부터였다.
작게는 물건들을 사들이고 크게는 이사를 하거나 좋은 차로 바꾸는 과정을 매번 공들여 공유했다.
그런데 어느 시점에 이런 걸 다 보여줄 필요가 있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
내가 자랑을 좋아하는 사람인가? 이걸 올려서 얻는 게 뭐지? 하고 반문했다.
나는 내 안의 허영과 과시욕을 드러낼 때 더 불안해졌던 거 같다.
그리고 SNS 속에 인간관계가 늘 어려웠다.
평소엔 다른 매체로는 전혀 연락을 안 하면서 서로의 피드엔 좋아요를 누르며 간혹 어떤 이슈가 있을 때만 코멘트를 달며 유지되는 관계가 불필요하게 느껴졌다.
사실, 나는 그들에게 별 관심도 없다.
그건 그들도 비슷할 것이다.
아니라면 직접 나에게 연락이 오겠지 생각했다.
편하게 하트하나 눌러서 얕게 이어지는 소통의 창구.
나는 그런 관계를 끊어내고 싶었다.
그리고 어디에 집중할지 생각했다.
SNS에 수많은 사람들을 보며 비교하고 사는 게 아니라, 나와 내 가족에 집중된 삶을 살고 싶었다.
비록, 이런 사회적 연결은 포기하더라도 말이다.
결국 나 역시 FOMO에 취약해서 SNS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