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에 쓸 일기장을 미리 구매했다.

비싼 게 아니래도 내 삶에 맞는 딱 한 권의 노트만 있으면 된다.

by 꿈꾸는왕해

요새 활동하는 북카페에 다이어리 관련 글이 많이 올라온다.

아마 2026년 새해를 기대하는 마음이겠지 생각한다.

서로 어떤 다이어리를 무슨 이유 때문에 샀고 몇 개를 가지고 있는지 공유하며 정보를 얻는다.

나는 이번에 몰스킨 만년 노트를 구매했다.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이라 이맘때 사면 아주 좋다.

꽃 모양이 그려진 노트와, 뱀 무늬가 그려진 한정판 노트를 구매했다.

둘 다 약간 튀고 독특한데 나는 심심한 게 너무 심심하게 느껴져서 단 색을 잘 쓰지 못한다.

그래서 남들이 안 가진 것을 소장하고 싶나 보다.


그런데 구매해 놓고 사람들이 공유한 다이어리들을 보니까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5-6권의 다이어리를 쓴다고 공유했는데, 하나하나 찾아보니 꽤 비쌌다.

'하나에 20만 원이 넘는 다이어리를… 몇 개나?! 소장하고 있다고?!'

라는 생각에 약간은 부럽기도 하고, 그 다이어리들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또 내 삶에는 원래 쓰던 몰스킨 노트가 일기 쓰기에 제일 좋았는데, 써보지도 않고 다른 사람의 것을 좋다고 하면 안 되지 라는 생각도 들었다.

아주 짧은 기간에 구매를 좌절하기도 하고, 또 내가 산 게 나한테는 제일이지!라고 생각도 했다.


뭐 때문에 이렇게 갈팡질팡 한 걸까?

아마, 선택에 대한 고민이겠지? 생각했다.

탁월한 선택을 하고 싶은데 경험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궁금함은 생기고, 쉽게 시도하기엔 약간 버거운 가격의 옵션들이라 그랬던 것 같다.

그리고 다이어리 하나에 막 20만 원, 커버가 5-6만 원인데 그걸 직구로 구하고 또 여러 다이어리를 갖고 다니면서 병렬독서하듯이 병렬 다이어리를 쓰는 사람들이 꽤 많다는 사실에 약간 놀랐다.

그러다가 특별할 이유가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뭔가를 좋아서 사는 데는 별다른 이유가 없지 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다.


짧은 고민 끝에 나는 주문한 걸 취소하지 않았다.

나한테는 이게 베스트라고 생각한다.

이미 배송 준비 중으로 떠서 취소도 안된 게 가장 큰 이유지만 말이다.

2026년은 또 새로운 노트와 함께 나의 새로운 나날들이 담길 예정이다.

만약에, 노트가 와서 별로 예쁘지 않거나 내 선택에 후회를 해도 잘 써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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