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순간에 기분이 더러워지는 광경.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

by 꿈꾸는왕해

오늘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크리스마스 리스를 만들었다.

리본을 달아 장식한 리스인데 너무 예뻐서 얼른 집에 가서 걸어야지 하고 신이 났었다.

귀가하는 길에 누군가 아파트 안 화단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좀 신기하게 생긴 사람이었다.

머리가 긴데 양 옆은 바짝 밀어서 인디언 머리 같기도 했다.

뭐, 사람 생긴 걸로 판단할 수 없지만 아주 꼬장꼬장한 느낌이 풍겼다.


그는 담배를 다 폈는지 꽁초를 아파트 화단에 멀리 던졌다. 그리고 이내 침을 뱉었다.


보통 사람이 쳐다보고 있으면 약간 신경 쓰일 만도 한데 그는 아니었다.

침도 그냥 어느 지점에 정해놓고 뱉는 게 아니라 허공에 막 뱉어서 그런 광경은 세상 처음 봤다.

나는 그쪽을 지나야 집에 갈 수 있는데 순간 불쾌함이 강하게 느껴졌다.

내가 가는 길이 오염된 느낌.

아주 한 순간에 기분이 더러워졌다.


처음으로 타인이 나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더라도

보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기분이 나빠질 수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다시는 길에서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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