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기쁨이 모여 오늘을 만든다
오늘 핫한 동네, 성수에 갔다.
친한 친구네가 성수로 이사한 덕분에, 동네를 구경을 했다.
맛있는 미나리 곰탕을 먹고, 블루보틀도 처음 가봤다.
곰탕은 너무 맛있었고 블로보틀은 인테리어가 엄청 깔끔하더라.
젊은이들은 이런 공간을 좋아하는구나, 하며 여름이 한껏 느껴지는 거리를 거닐었다.
그러다 우연히 발견한 소품집.
2층에 있었는데, 몰랐으면 그냥 지나쳤을 것 같다.
아이와 함께 간 김에, 친구가 “귀여운 거 하나 골라봐” 해서 올라가 봤다.
와, 너무 귀여운 게 많았다.
강아지 산책 용품부터 무당벌레, 물고기 모양의 손톱깎이까지.
빠르게 이것저것 스캔하다가, 나는 에스닉한 문양이 들어간 손거울을 골랐다.
거울을 사는 건 나만의 귀여운 취미다.
처음은 일본 여행에서였는데,
그때 사온 거울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특색 있으면서도,
볼 때마다 여행지의 기억이 떠올라 좋았다.
그 이후로는 어딜 가든 손거울이 보이면 하나씩 사 오게 됐다.
모으다 보니 어느새 여러 개가 되었고,
가방마다 하나씩 넣어 다닐 때면 괜히 든든한 기분이 든다.
손수건과 함께, 이제는 나에게 없어서는 안 될 외출 아이템이 되었다.
손거울과 함께 귀여운 토끼가 그려진 안경닦이를 사 왔다.
어떤 글에서 봤는데,
삶이 힘들 때는 이런 자잘한 소품들에 위로받는다고 했다.
어른들도 위로가 필요해서 이런 작고 귀여운 것들에 마음이 끌리는 걸까.
나는 이게 위로가 맞나? 생각해 봤다.
나는 위로와 동시에, 자기 돌봄에 가까운 느낌이라고 생각했다.
일상이 힘들 때 작지만 귀여운 것들을 보며 힐링하는 거다.
나는 일부러 그런 ‘기분 좋아지는 장치’를 많이 만들어둔다.
팬시점 갈 때마다 귀여운 스티커 사기, 알록달록한 손거울 고르기,
주변 사람들의 기쁜 일에 축하할 편지지를 사놓기.
전에는 큰 행복, 1등, 상 받기 같은
특별한 순간들이 자주 있어야 더 기쁠 줄 알았다.
그런데 요즘엔,
이런 자잘하고 작은 기쁨들이 훨씬 만족스럽다.
이런 작고 따뜻한 소비가 내 일상에 잔잔한 기쁨을 더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