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복마저, 나다움이 담겨 있다.
Photo by Todd Kent on Unsplash
운동은 장비빨이라는 말처럼, 운동을 시작하면서 운동복이 하나둘 늘어났다.
국내 브랜드도 여러 가지 입어봤지만 요즘은 룰루레몬에 자연스럽게 손이 간다.
처음엔 의문이 들었다.
레깅스 하나에 18만 원이라니, 너무 과한 게 아닐까.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궁금해졌다.
‘정말 그렇게 다를까?’
결국 하나쯤은 입어봐야겠다 싶어서,
직접 매장에 가서 입어보고 구매했다.
매장 안은 룰루레몬 특유의 산뜻한 향으로 가득했고
직원들의 응대도 섬세했다.
제품 하나를 사는 것을 넘어, 브랜드가 주는 전체적인 경험이 좋았다.
룰루레몬은 그런 브랜드였다.
그 당시 요가를 배우고 있어서 얼라인 모델을 착용해 봤는데,
가볍고 부드럽고, 피부에 닿는 감촉도 포근했다.
얼마 전 본 기사에서 디자이너가 말하길,
얼라인은 ‘입은 듯 입지 않은 듯한 자유로움’을 목표로 했다고 했다.
그 의도가 옷 전체에서 느껴졌다.
요가 동작을 할 땐 레깅스가 너무 타이트하면
오히려 이완되는 느낌이 사라져서 불편한데,
얼라인은 그런 불편함 없이 유연하게 따라왔다.
얇고 가벼워서 여름에도 입기 좋았다.
그 후 얼라인 레깅스와 편한 바지를 몇 가지 더 구매했고
결국 컬러별로 모으게 되었다.
디파인 재킷도 입어봤는데, 촉감은 정말 ‘버터 같다’는 표현이 딱 맞았다.
시원하게 늘어나면서도 몸의 라인을 예쁘게 잡아주어 입었을 때 더 자신감이 생겼다.
룰루레몬은 기능성과 디자인을 모두 갖춘 옷이었다.
“운동복이 꼭 비쌀 필요 있어?”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나는 한 번쯤 경험해 보라고 말하고 싶다.
가격이 부담된다면 매장에 가서 입어보기만 해도 좋다.
좋은 옷은 몸이 먼저 그 차이를 알아채기 때문이다.
3~4만 원대 레깅스도 충분히 괜찮다.
하지만 허리가 자꾸 말리거나 불편해서 손이 잘 안 가는 옷이라면
결국 입지 않게 된다.
차라리 활용도를 따진다면, 18만 원짜리 하나를 오래 입는 편이 더 현명하다고 느꼈다.
그게 바로 내 몸에 맞는 ‘좋은 소비’다.
요즘 나는 물건을 그렇게 사용한다.
물건의 생명이 다할 때까지 충분히 써본다.
보풀이 일고, 원단이 해질 때까지. 그만큼 애착이 생긴다.
이런 소비 경험이 쌓일수록, 다음 선택은 더 빠르고 정확해진다.
“이건 예전에 불편했던 재질이었지.”
“이건 나한테 잘 맞았던 핏이야.”
나를 아는 감각이 생기는 것이다.
물론 가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나도 세일 기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잘 입는 아이템을 기억해 두었다가, 세일할 때 하나씩 모은다.
룰루레몬의 장점은 세일도 자주 하고, 많이 만들었다고 할인도 하곤 한다.
또, 예쁘고 편안한 데다, 컬러도 다양하다는 점이다.
같은 모델이라도 색상이 다르면 다른 옷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색깔별로 모으는 사람이 많다.
그리고 단순히 레깅스에 그치지 않고
이너웨어부터 외출복까지 다양한 라인업이 갖춰져 있어 더 좋다.
이 모든 판단은 나의 시도에서 비롯된 경험이 만들어준 안목이었다.
시도를 통해 안목을 키우고,
내게 필요한 시점과 가격에 맞춰 기분 좋게 ‘겟’한다.
결국 자주 입게 되는 옷 한 벌이, 가격 이상의 가치를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