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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은WhtDrgon Dec 17. 2019

<TRPG,포어새도우....>

190124 김동은WhtDrgon.  #게임기획자하얀용



<TRPG, 게임시나리오북, 라이브상태, 예비대, 세계관, 포어새도우, 게임과 삶에 같이 익숙해지기> 



-TRPG-


TRPG는 마스터라는 사람이 플레이어들을 데리고 사람들끼리 진행되는 게임이다. 따라서 의외의 돌발성들이 다채롭게 진행되고, 괴상망측한 행동선언이 이어진다. 이때문에 과거와는 달리 지금은 리더쉽 훈련이나 커뮤니케이션 훈련에 사용되는 것. ( https://www.wnyc.org/story/dungeons-and-dragons-critical-hit-classroom/?fbclid=IwAR2Do-_FLPs7hrFEe0LG0NuMgJ0q1kS82KI8L21fm0iVy7W94e8CdRGvL9U 참조) 




-게임시나리오북-


TRPG의 게임시나리오들은 스토리나 플룻이 아니라 사전, 어펜딕스같은 것이다. (TRPG의 게임시나리오가 실린 잡지 Dungeons 제 1편 참조   https://drive.google.com/file/d/0B_Vm7BIQXn6HZU9Nc25PMDFodm8/view?usp=sharing 




-라이브 상태-


실제로 플레이가 이루어지면 시나리오북에 있는 것을 차근차근 유저의 전진에 맞춰 읽는 것이 아니라, 시나리오북의 기재내용을 교과서삼아 다양한 상황에 대응하는 것이다. 던전에는 방과 복도가 있지만 플레이어들은 벽이나 천장에 구멍을 내길 원할 수 있고, 실제로 그들의 캐릭터는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돌벽이라고요? 사람을 돌로 바꾸는 마법의 역마법으로 돌을 고기로 바꾼 후 먹어치우겠어요!)




- 예비대 -


그래서 '설정집'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이미 명백한 사실들을 명시한 것에 불과하고, 그 위에 마스터의 레이어가 깔린다. 유저들을 예측하고 핍진성을 구축한다. 마을에서 지나가는 행인에게 시비를 건다면 벌어지는 일은 이 상호 공유된 핍진성 하에서 마스터에 의해 벌어진다. 이 순간을 위해 마스터는 '어디서라도 쓸' 적당한 행인이나 가게,산적들의 세팅을 준비해둔다. 




- 세계관 -


세계관은 그래서 사람들의 상상과 다르게 거대한 설정의 나열이 아니다. 마치 나무의 나이테처럼, 설정들은 지나온 라이브들이 구축한 핍진성의 연속된 고착물일 뿐이다. 실제는 올해 돋은 목피 속살들에서 이루어진다. 이들이 활동을 끝내면 나이테가 하나 더 늘어날 것이다. 세계관은 세계수이지만 그 거대한 위용을 베낄 수 없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함부로 설정집을 만드는 것은 콘크리트 나무를 만드는 것과 비슷하다. 


세계관이 그런 것이고, 시나리오북은 바탕일 뿐이라면 게임시나리오나 세계관 설정을 이루는 진짜 요소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포어새도우- 


포어새도우는 내가 '떡밥'을 점잖케 이르는 말이다. 한글로 더 정확한 단어를 찾자면 '포석'이 있다. 세계관 구성은 플레이어와의 반응을 통해 여러가지 사례와 경험을 통해 실체를 가지기 때문에, 정해진 플룻을 가지고 있지 않다. 스토리가 앞에 있지 않고,지나온 뒤에 있는 것이 가장 큰 차이이다. 그래서 스토리나 플룻의 역할을 포어새도우가 하게 되는데, 마치 바둑에서 미리 '연한'전략을 위해 놓아두는 포석을 굉장히 많이 놓게된다.


이들의 대부분은 유저의 간택을 받지 못해 버려질 수 있고, 나중에 다시 회수되기도 한다. 필요할 때 불림을 받고, 상황을 보아가며 강화된다. 


그래서 '어떻게 이런 설정을 3년전에 준비했지?!!! 설정괴물아닌가!'라는 감탄을 누군가에게 하게 되는 것이다. 이 포어새도우들을 관리해나가는 것이 마스터의 월드 운용이고 마스터와 플레이어의 게임의 발자취가 법전처럼 세계관으로 남게된다. 




게임의 대중문화 진입은 사용자 수가 아니라 화학적 결합일 것이고 장르문학,만화,애니메이션,게임에서만 썼던 무가치해보이는 가상의 세계관. 서브컬처. 배타적 지식체계들은 앞으로 오버그라운드화와 함께 아이돌과 드라마의 '모든 세계관화'를 통해 강화 게임처럼 보일 것이지만 게임이 가진 포어새도우-스토리-사용된 포어새도우의 퇴적-세계관 이라는 흐름이 정착되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겠다. 


-게임과 삶에 같이 익숙해지기-


연간계획서는 과거에는 스토리처럼,플룻처럼 쓰여졌으나, 이제 포어새도우로서 관리되어 그때그때 대응하고, 결과의 재분석이 훨씬 더 중요해진다. 이걸 애자일에서는 애자일의 우월성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꽤 많은 곳에서 일찍부터 진행된 것들이다.  



애자일진영이라는 곳이 있다면 그들은 이것을 자신의 이름으로 사유화하려고 들겠고, 때가 되면 게임 경영이나 세계관 경영이라는 이름이 등장할 지도 모르겠다. 




게임에서 배울 것은 어마어마하게 많다. 게임이 곧 치열한 인생의 복각판이니까. 




김동은WhtDrgon. 20190124


#게임기획자하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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