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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은WhtDrgon Apr 07. 2021

게임/게이미피케이션 교육의 역할

210407김동은WhtDrgon.#게임기획자하얀용

고양이가 개보다 지능이 낮게 측정되는 이유는, 고양이는 개처럼 그런 지능 측정에 진지하게 응할 생각이 없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이게 뭐냥? 툭. 


결국 세상은 측정하기 쉬운 것들만 측정되는 경향이 있고, 그 측정치에 영향을 미치는 것들만 권장했던 시대가 있었던 것 같다. 가령 내성적 성격을 외향적 성격으로 개조하려 들었던 것 등 말이죠.  

 1940~50년대의 사회과학이 그런 것들을 측정해내기 시작해서 우리의 삶이 조금 더 나아진 것처럼, 2021년인 지금 이제 우리 주변도 측정되지 않았던 것들에 대해 다시 고민해야 생존할 수 있는 격변기를 맞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작고하신 엘빈 토플러 님이 '부의 미래' 한국 강연에서 이런 말씀을 남기셨다죠. 

"집에서 가정주부가 아이에게 배변 교육을 시키는 행위가 경제 활동에 포함될 수 있다. 사실 이런 노력이 없다면 아이가 커서 제대로 경제활동을 못했을 것이다. 이처럼 이 책에서 나는 일상생활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것을 부각하였고 모두 부에 들어감을 강조한다."  


그렇다면 교육은 어떤가요? 그리고 만일 기존의 교육은 교육계가 할 일이라면, 게임을 만들고 있는 우리는 어떤가요? 그리고 메타버스나 VR 등을 대비하기 위해 새로운 교육 콘텐츠를 고민하고 있다면, 어쩌면 교육, 학습에 대한 생각을 '가르치기 좋은 정량화된 것들' 외의 것들을 바라봐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게임 혹은 시뮬레이션이 유리한 영역에서 말이죠. 


사례 두 개가 생각납니다. 


사례 1 : 여러분. 애들이 오른쪽 왼쪽 구별하는 거, 줄 서는 거, 급식판 제대로 들고 걸어가는 거, 책가방 싸는 거, 실내화 갈아 신는 거, 학교 화장실 이용법, 수업 시간에 자리에 앉아 있는 거, 손 들고 질문하는 거, 그거 1학년 선생님이 열심히 가르치는 겁니다. 그냥 저절로 타고나는 거 아니에요......." - https://twitter.com/lukalouisriri/status/1368032255289872384 


사례 2 : 지난 4월 2일 개설된 유튜브 채널 ‘Dad, how do I?(아빠, 어떻게 하죠?)’는 두 달 만에 100만 구독자를 넘기며 폭발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해당 채널은 넥타이 매는 법, 면도하는 법, 타이어 교체법, 셔츠 다림질하는 법 등 사소하지만 한 번쯤은 아빠로부터 배워야만 알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0052115073569101 


 eating이 아니라 feeding이 더 어울릴 것 같은, 효율적으로 제조된 사료 같은 음식과 그런 교육이 있지요. 그 효율을 이기긴 힘들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더 많은 것들을 느끼고 가르쳐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그램수 더 많거나, 가격 몇십원 싼 것이 경쟁력의 전부는 아니잖습니까. 식당음식이 맛있으면 집밥같다고 하는 시대인데!  간식이 식사가 되면 피클2개에 상추 한장이라도 넣어서 식사의 의무를 다해야하듯, 뭔가가 사람의 인생을 하루 몇시간씩이나 쓰면 한 인격체의 소양에 대한 의무와 도리가 생기는겁니다.  


스타트렉이 친구를 사귀는 법, 데이트하는 법, 리더십을 발휘하는 법, 갈등을 해결하는 법, 친구와 화해하는 법들을 가르쳐 온 것을 생각해보세요. 세상의 구성원이 인터넷 커뮤니티처럼, 게임처럼, 오덕처럼 세상을 살아가려 든다면, 그 콘텐츠들이 해왔던 것을 이제 새로운 교육, 학습이 역할을 맡아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제1장 친구랑 화해하기> 같은 제목이 달린 프레젠테이션 파일을 상상하진 말아주세요. 그것도 앞서 말한 측정하기 쉽고 재단하기 쉬운데 매몰된 사고방식일 수 있습니다. 사실 저런 걸 누가 진지하게 배우나요.  

소설을 영화를 만화도 상황에 맞추어 독자가 은연중에 스스로 느낄 수 있게 장면을 짜는데 말이죠. 


혹시나 '요즘 애들의 사상'이 걱정되는 어른이라면 더더욱, 맡은 업무에서 창의력을 발휘하여 동화책 하나를 읽어도 아이의 미래에 도움이 될 사례를 생각하는 부모님의 마음을 기술적으로 담아내는 콘텐츠를 사업적 성공을 위해 고민할 때가 아닌가, 정말 급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210407 김동은WhtDrgon. 

#게임기획자하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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