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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WK단편선 48>하늘을 걷는 왕자

by 김동은WhtDrgon

모래폭풍이 부서진 격납고와 콘크리트 활주로를 덮었다. 녹슨 철골들이 바람에 신음했다. 미오는 이곳이 옛 공항 활주로였다는 사실조차 잊힌 땅이라는 것을 알았다. 노마드 지역의 폐허 속에서 그녀는 숨을 들이켰다. 먼지 섞인 공기가 마스크를 통과해 폐로 들어왔다. 그녀는 잠시 눈을 감았다. 모든 소리가 멈추는 순간. 과거의 물건들은 그 침묵 속에서 속삭였다.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미오는 어릴 적 할머니가 자주 하던 말을 떠올렸다. 스케빈저에게는 특히 진실된 말이었다. 그녀는 겉보기에는 쓸모없는 조각들 속에서 보물을 찾아내는 눈을 가졌기 때문이었다.

오늘도 스케빈징 중이었다. 전쟁 전의 물건, 버려진 기계, 쓸 만한 금속 조각. 이것들은 미오의 생계였다. 아니, 그 이상이었다. 미오에게 과거의 파편들은 버려진 시간의 조각이었다. 그녀는 그것들을 모아 새로운 시간을 만들었다. 그것이 스케빈저의 일이었다.


그녀는 잔해 더미를 조심스럽게 살폈다. 손이 익숙하게 밑바닥을 더듬었다. 무언가 단단한 것이 만져졌다.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모든 스케빈저는 '대발견'의 순간을 꿈꾸며 살았다.

잔해 속에서 낡은 금속판을 꺼냈다. 희미한 군용 마크가 새겨져 있었고, 옆면에는 "XG-07"이라는 숫자가 각인되어 있었다. 손가락으로 모래를 털어내자 금속 표면이 깨끗해졌다. 크기와 형태로 보아 커다란 항공기의 일부임을 직감했다. 여기에, 이 모래 아래에 그것이 묻혀 있는 것일까? 마치 사막에 묻힌 비밀처럼.


뒤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미오는 반사적으로 몸을 돌렸다. 노마드 지역에서 불청객은 종종 목숨을 위협했다. 그녀의 손은 이미 벨트의 나이프를 향하고 있었다.

"이거, 네가 찾은 거지?"

낡은 롱코트를 걸친 사내가 서 있었다. 새까만 고글, 갈라진 입술, 바랜 회색 머리. 그는 피곤해 보였지만, 단호한 기운이 느껴졌다. 먼 별에서 온 여행자처럼, 그는 이 세계에 있으면서도 완전히 속해 있지 않은 듯했다. 그의 옷자락은 바람에 흔들렸고, 마치 그것이 시공간 자체처럼 뒤틀려 보였다. 그러나 가장 이상한 것은 그의 움직임이었다. 그가 걸을 때마다 발자국이 찍히지 않았다. 마치 그는 모래 위가 아니라, 모래 '사이'를 걷고 있는 것 같았다.


그는 그녀를 보며 한 장의 사진을 건넸다. 미오는 경계하는 눈빛으로 그것을 받아들었다. 모래가 약간 묻어 있었지만, 그녀는 사진 속 이미지를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 폐허가 된 활주로. 그리고 그 중심에 거대한 비행기 XG-07이 서 있었다.

그러나 사진 속에서 그녀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따로 있었다. 앙투안 리틀. 바로 눈앞에 서 있는 남자가, 그 사진 속에서도 서 있었다. 미오는 눈을 깜빡였다. 사진과 현실을 번갈아 보았다.

"이거, 언제 찍힌 거야?"

앙투안 리틀은 피식 웃었다. 그 웃음은 얼굴을 따라 번졌다가 사라졌다. 마치 빠르게 시간이 흘러가는 것처럼.

"그러게. 내가 네게 묻고 싶다."

그의 목소리에는 지친 기색이 묻어났다. 마치 수천 마일을 달려온 사람처럼. 아니, 수천 년을 여행한 사람처럼.


"난 미모대사국 소속 타임워커였다."

앙투안 리틀의 설명이 이어졌다. 한때 그는 시간폭격기 XG-07을 타고 임무를 수행했다. 시간의 틈새로 들어가 과거를 교정하는 일. 패러독스를 막고, 시간선을 안정화시키는 것이 타임워커의 사명이었다. 그러나 그 비행기에서 사고가 났다. 동쟁의 어딘가, 그들의 이름으로 제13차 패러독스 출격 중, XG-07은 시간의 심연에 빠졌다. 그는 패러독스에 오염되었고, 시간에 붙잡힌 존재가 되었다. 매 순간이 꼬인 실타래처럼 얽혀, 그는 자신의 과거와 미래 사이를 영원히 방황해야 했다.


"내가 이곳에 올 수 있었던 건, 네가 그걸 찾았기 때문이야."

미오는 고개를 저었다. 그녀의 눈빛에는 의심이 서렸다.

"난 그냥 잔해 속에서 찾은 것뿐이야."

"네가 찾은 순간, 과거와 연결된 거지. 시간은 그렇게 작동해."


앙투안 리틀은 허공을 가리켰다. 그의 손가락이 움직이는 곳마다 미세한 왜곡이 일었다. 마치 공기 자체가 뒤틀리는 것 같았다. 그의 말투는 냉정했지만, 그의 눈 뒤에는 갈망이 있었다. 그것은 미오가 노마드 지역의 생존자들에게서 자주 보았던 눈빛이었다. 무언가를, 혹은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눈빛.

"네가 XG-07을 찾아내면, 나는 거기에 갈 수 있어. 그리고 이 끝없는 시간의 매듭에서 벗어날 수 있지."

미오는 사진을 내려다봤다. 그녀의 손가락이 사진 위에서 떨렸다.


"내가 왜 널 도와야 하지?"

앙투안 리틀은 말없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동자에는 무한한 시간의 흐름이 담겨 있었다. 그의 침묵은 깊었다. 미오는 그 눈을 피할 수 없었다.

"네가 날 도울 필요는 없어. 하지만 내가... 집에 돌아가야 할 사람이 있어."

그의 목소리가 약간 떨렸다. 미오는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사람의 마음을 알았다. 그녀도 한때 그런 마음을 품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전쟁이 그 모든 것을 앗아갔다. 그녀는 이제 기계를 모으고, 과거를 재활용했다. 버려진 것들에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냈다.


"그래서... 네가 원하는 건 뭔데?"

앙투안 리틀은 깊은 숨을 내쉬었다. 그 호흡 속에는 수십 년의 피로가 묻어 있었다.

"XG-07을 돌려줘. 내가 다시 탈 수 있게 해줘."

미오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녀는 스케빈저였다. 과거의 파편을 모아 새로운 쓸모를 만들어내는 사람. 하지만 지금 그녀 앞에 선 남자는 그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했다. 그는 과거를 재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되돌리고 싶어했다. 그건 스케빈저의 철학에 반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의 눈에 깃든 간절함은 무시할 수 없었다.


"어디 있는지 보여줄게."

미오는 앙투안 리틀과 함께 다시 폐허 속으로 들어갔다. 그녀가 찾았던 금속 조각은 단순한 파편이 아니었다. 그것은 땅속에 묻힌 거대한 기계의 일부였다. 둘은 사막을 파헤쳤다. 미오의 손이 모래를 헤집었고, 앙투안 리틀의 손길 아래에서는 시간의 미세한 파동이 일었다. 그의 손이 모래를 만질 때마다, 모래알들은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흘러내렸다.


"패러독스는 어떤 거야?"

미오가 묻자, 앙투안 리틀은 잠시 손을 멈추었다. 그는 허공을 바라보았다.

"상상해봐. 너에게 세 개의 어제가 있고, 두 개의 내일이 있다면. 그리고 그 모든 날들이 동시에 네 안에 있다면. 네가 숨을 쉴 때마다, 그 시간들은 서로 충돌해. 네가 걸을 때마다, 너는 다섯 개의 서로 다른 길을 동시에 가는 거야. 그게 패러독스야."

그의 눈에는 깊은 고독이 서려 있었다. 어린왕자가 자신의 별을 그리워하듯, 그는 잃어버린 시간을 그리워하는 눈빛이었다.

"아직도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 로즈... 내가 사라졌을 때, 그녀는 기다리겠다고 약속했어. 하지만 시간은 나에게 잔인했지. 내가 걷는 모든 시간선에서, 그녀는 날 기다리고 있어... 영원히."

미오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기다린다고? 그럼 네가 돌아가려는 이유는..."


앙투안 리틀은 잠시 침묵했다. 그것은 중요한 질문을 받았을 때 어린아이가 지키는 침묵과도 같았다. "그녀가 더는 기다리지 않게 하려고. 난 이미 죽었어야 했어. 내가 타임워킹을 시작한 그날, 내가 전장에서 사라진 그날. 내가 해야 할 일은 임무를 완수하고 전사하는 거야. 그래야 그녀는 더 이상 희망 없는 기다림 속에 살지 않을 테니까."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로즈에 대해, 미오는 이상하게도 친밀감을 느꼈다. 그녀도 한때는 누군가를 기다렸던 적이 있었으니까.


"내게 네 로즈에 대해 말해줘," 미오는 거의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앙투안 리틀의 눈이 순간 빛났다. "로즈...그녀는 꽃처럼 아름다웠지. 아름답고...가시가 있었어. 하지만 그것이 그녀를 특별하게 만들었지. 그녀의 이름처럼."

미오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로즈를 떠올리지 못하는듯 했다.

그녀는 다시 모래를 파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거대한 비행기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녹슬었지만, 여전히 위압적인 기체. 이 사막의 왕자와도 같은 존재. 미오의 손이 떨렸다. 그녀는 평생 동안 고물을 수집해왔지만, 이런 것은 처음이었다. XG-07은 단순한 비행기가 아니었다. 그것은 시간을 가르는 괴물이었다. 그 거대한 날개는 시공간의 틈새를 헤쳐나가도록 설계되었고, 기체 전체는 패러독스 충격을 견딜 수 있는 특수 합금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DALL·E 2025-03-04 00.10.09 - A massive, futuristic bomber aircraft, XG-07, sits half-buried in the desert as its engines begin to glow with a strange, ethereal light. Time distort.jpeg


"이게... 진짜 있었네."

앙투안 리틀은 천천히 기체에 손을 얹었다. 마치 오랜 친구를 다시 만난 것처럼 부드럽게. 그의 손이 닿은 자리에서 금속이 부드럽게 진동했다. 그리고 그는 문을 두드렸다. 기묘한 진동이 퍼졌다. 마치 시간이 잠시 멈춘 것 같았다. 그는 웃으며 말했다.

"이제, 문을 열어야지."


문이 열렸다. 모래가 쏟아져 내렸고, 내부의 어둠이 밖으로 흘러나왔다. 그것은 단순한 어둠이 아니었다. 시간의 심연과 같은 어둠이었다. 어쩌면 별들 간의 무한한 공간처럼.

XG-07의 내부는 시간에 갇혀 있었다. 마치 유리 종 아래 피어난 장미처럼, 그곳의 시간은 멈춰 있었다. 기체 내부의 시계들은 모두 멈춰 있었고, 조종석에는 오래된 흔적들이 남아 있었다. 공기 중에 떠도는 먼지들조차 정지한 것 같았다. 앙투안 리틀은 조종석으로 다가갔다. 그의 손가락이 계기판을 쓰다듬었다. 그가 손을 얹자, 하나의 기계가 미세하게 빛났다.

"이건..."

미오가 묻자, 앙투안 리틀은 고개를 끄덕였다.


"크로노미터야. 너희들은 토템이라고 하더라. 시간의 흐름을 측정하는 장치. 이게 작동하면, 나는 돌아갈 수 있어. 어쩌면 넌 이해하지 못할 거야, 어른들은 이해하기 어려우니까."

미오는 웃었다. "난 이제 어른이 아니야. 스케빈저니까. 우린 항상 어린아이의 호기심을 간직해야 해."


"가버려," 미오가 갑자기 말했다. "돌아갈 수 있다면, 가는 게 좋겠어. 네 시간으로. 줄께. 비행기."

앙투안 리틀은 놀란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미오는 고개를 돌렸다.

"네가 가진 것을 붙잡는 게 아니라면, 이건 그냥 쓸모없는 고철이야. 난 스케빈저니까 알아. 우린 버려진 것들을 모아, 새로운 쓸모를 찾아주지."

그녀는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넌 다르잖아. 네겐 돌아갈 곳이 있어. 누군가가 널 기다리고 있다고 했지? 그러니까... 돌아가. 과거를 붙잡고 있어."

앙투안 리틀은 조용히 말했다.

"난... 돌아가야 해."

그는 미오를 바라봤다. 그녀가 처음으로 그의 눈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그의 눈동자에는 무한한 시간의 흐름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그 깊은 곳에는 그리움이 있었다. 로즈를 향한 그리움.


"네가 날 도와줬으니까, 이건 선물이다."

그는 오래된 채권들을 꺼내 미오에게 건넸다. 낡은 종이 위의 글자들은 희미했고, 미오는 그것을 받으며 이상한 점을 눈치챘다. 채권에는 날짜가 지워져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숫자들이 미세하게 변하고 있었다. 마치 그것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미래라는 듯이.

"이거...?"

앙투안 리틀은 고개를 저었다. 그의 움직임에 잔상이 남았다. 마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이 겹쳐 보이는 듯했다.

"궁금해하지 마. 시간이란 건 너무 깊이 들여다보면 안 되거든. 하지만 네 삶이 더 나아질 거야. 약속해."


그 순간, XG-07이 흔들렸다. 엔진이 천천히 빛을 내기 시작했다. 미오는 뒤로 물러섰다. 시간폭격기의 내부에서 낯선 진동이 퍼져나왔다. 그것은 마치 심장의 박동과도 같았다. 오래도록 잠들어 있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한 것처럼.

앙투안 리틀은 계기판을 조작했다. 그의 손길 아래에서 시간의 파동이 일었다. 기계들이 하나둘 깨어났다. 크로노미터의 바늘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것은 앞으로 가지 않았다. 뒤로 돌아갔다.


"여기가 옛날엔 활주로였다는 거, 알고 있었어?" 그가 웃으며 말했다. "나는 이제, 출발해야 해."

앙투안 리틀은 마지막으로 미오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결연한 빛이 어렸다. 그리고 짧은 순간, 그는 주머니에서 작은 사진 한 장을 꺼내 보았다. 미오는 그것을 볼 수 없었지만, 앙투안 리틀의 눈에 맺힌 복잡한 감정을 볼 수 있었다. 그는 사진을 다시 넣고, 콘솔을 붙잡았다.

"로즈를 위해," 그가 중얼거렸다. "이제 끝내자."


그리고 XG-07이 움직였다. 바다 밑에서 떠오르는 고래처럼, 거대한 기체가 모래를 뚫고 솟아올랐다. 모래알들이 빛 속에서 춤을 추듯 흩어졌다. 활주로는 이미 존재하지 않는 곳이었다. 하지만 XG-07은 이곳에서 이륙했다. 그것은 시간 자체를 가로질러 날아올랐다.


주변의 공간이 뒤틀렸다. 미오는 기이한 광경을 목격했다. 마치 현실의 직물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XG-07은 그 균열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기체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앙투안 리틀의 모습도 점점 희미해졌다. 마치 오래된 사진이 바랜 것처럼. 하늘에서는 무지개빛 파동이 일었고, 바람은 갑자기 서늘해졌다 따뜻해졌다를 반복했다. 시간이 뒤섞이는 느낌이었다.


마지막으로,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것은 마치 먼 과거에서 온 메아리 같았다.

"고마워, 미오. 난 이제... 여행을 마칠 거야."

그렇게, 시간폭격기 XG-07은 먼 과거로 사라졌다. 별이 떨어지듯, 그렇게 눈부시게. 모래가 다시 그 자리를 채웠다. 바람이 분 자리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단지 공기 중에 미세한 전류가 흐르는 듯한 느낌만이 남았다. 마치 시간이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흐르기 시작한 것처럼.


미오는 모래바람 속에서 사라진 흔적을 바라봤다. 그녀의 손에는 여전히 오래된 채권이 쥐어져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 앙투안 리틀이 떨어뜨린 사진 한 장이 놓여 있었다. 흐릿한 사진 속에는 젊은 여성이 웃고 있었다. 뒷면에는 "로즈, 날 기다리지 마. - A.L."라고 쓰여 있었다.


"당신만이 당신의 로즈에 대해 책임이 있어요," 미오는 할머니의 책에서 읽었던 구절을 떠올렸다.

숫자는 여전히 흐르고 있었다. 그녀는 그것을 오래도록 바라보았다. 이것은 단순한 채권이 아니었다. 이것은 약속이었다. 그가 결코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


그녀는 사진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희미하게 웃었다.

"잘 가. 넌 다시 전장으로 돌아갔군." 미오는 속삭였다. "그리고 그게 너를 특별하게 만드는 거야."

미오는 다시 노마드의 폐허 속으로 걸어갔다. 다시, 과거를 찾기 위해. 하지만 이제 그녀는 단순히 고철을 수집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이야기를 수집했다. 시간 속에 묻힌 이야기들.


한 줌의 모래가 그녀의 발자국을 덮었다. 시간은 계속해서 흘렀다. 그리고 어딘가의 과거에서, 앙투안 리틀은 마침내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을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가 더는 기다리지 않아도 되도록, 용감하게 전사했을 것이다. 작은 별에 피어난 로즈처럼, 그의 이야기는 이제 밤하늘의 별이 되었다.


그 시간은 미오에게 닿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알았다. 버려진 것들이 항상 버려진 채로 남아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때로는 그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그것이 스케빈저로서 그녀가 배운 가장 소중한 교훈이었다.


DALL·E 2025-03-04 00.10.19 - A surreal depiction of time distortion in a vast desert. The sand swirls unnaturally, forming spirals and floating mid-air as if defying gravity. Fain.jp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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