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사라 리우는 정확히 새벽 다섯 시에 일어났다. 눈을 뜨는 순간부터 그녀의 의식은 시작되었다. 먼저 왼쪽으로 몸을 돌려 침대에서 내려서야 했다. 그 다음 열 걸음을 걸어 세면대에 도달하고, 물을 세 번 떠서 얼굴을 씻었다. 그리고 수건으로 얼굴의 물기를 정확히 세 번 두드려 닦았다. 숫자는 중요했다. 모든 것이 정해진 순서대로 이루어져야 했다.
해가 우람한 산맥 위로 빛을 드리우기 시작할 무렵, 그녀는 이미 홀로 아침 의식을 진행 중이었다. 오래된 느티나무 테이블에 앉아, 도자기 찻잔에 티백을 띄우고, 물이 뜨거움에서 미지근함을 거쳐 차가워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마시는 것. 그녀는 절대 뜨거운 차를 마시지 않았다. 항상 기다렸다. 티백은 정확히 7분간 물속에 담가두었다. 그리고 시계가 없음에도, 그녀는 항상 정확히 그 시간을 알았다. 이것이 그녀의 첫 번째 의식이었다.
"아침은 항상 차가운 녹차로 시작해야 해," 사라는 스스로에게 말했다. "차가운 녹차는 마음을 맑게 한다."
성황당 안은 언제나 조용했다. 창문이 없어 빛은 오직 지붕의 작은 육각형 구멍으로만 들어왔다. 봄이면 그 빛은 푸르스름했고, 여름이면 황금빛으로 변했다. 가을이 오면 빛은 적갈색을 띠었고, 겨울에는 은빛으로 변했다. 그것이 계절의 변화를 알리는 유일한 신호였다. 그 빛줄기가 만드는 먼지 입자의 춤사위가 그녀의 유일한 아침 동반자였다. 그리고 유물. 항상 그 자리에 있는 유물.
"오늘도 안녕," 사라는 매일 그런 식으로 유물에게 인사했다. 물론 대답은 없었다. 열두 번의 계절이 지나는 동안, 단 한 번도.
유물은 성황당 중앙에 자리했다. 정확히 팔뚝 길이의 육면체 형태로, 표면은 언뜻 보기에 검은 금속 같았지만, 만지면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따뜻했다. 그것이 유물의 첫 번째 이상한 점이었다. 두 번째는 그것이 사라를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마치 모든 면에 눈이 있는 것처럼.
사라는 차를 마신 후, 항상 하던 대로 유물을 닦았다. 흰 실크 천—신사 길드에서 특별히 제공한—을 물에 적셔 꼼꼼히 표면을 훑었다. 신사길드의 매뉴얼 제7항에는 매일 이렇게 할 것을 권장했다. '유물은 매일 정화되어야 한다. 깨끗한 천으로 시계 방향으로 세 번 닦을 것.' 사라는 처음에 이 지시가 의미가 있는지 의문이었다. 먼지도 거의 없는 이곳에서 매일 닦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가?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녀는 이 의식을 기다리게 되었다. 육면체의 각 면을 닦으며, 그 표면에 비치는 자신의 흐릿한 모습을 보는 것이 하루의 중심이 되었다.
42세가 되었지만, 그녀는 자신이 늙어가는 것을 거의 인식하지 못했다. 시간은 이 성황당 안에서 다르게 흘렀다.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너무 느리게. 처음 몇 년은 견디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제 그녀는 이 흐름에 익숙해졌다. 어떤 면에서는 이 고요함이 편안하기까지 했다.
첫 번째 의식이 끝나면, 사라는 둘째 의식을 시작했다. 조그만 소나무 책상에 앉아 오늘의 기록을 남겼다. 그녀는 항상 같은 펜—23년 전 그녀가 이곳에 처음 왔을 때 가져온 유일한 개인 소지품—을 사용했다. 잉크는 길드에서 제공했지만, 펜만큼은 자신의 것을 고집했다. 기록지는 납작한 빨대처럼 생겼다.
"일일 보고서 #8,395. 유물 상태: 안정적. 이상 현상: 없음. 날씨: 화창함(추정). 특이 사항: 없음."
그녀는 항상 같은 내용을 썼다. 납작한 빨대같은 기록지에 잉크로 쓰고, 존안함에 넣으면 각인이 되고, 어딘가에 보관되는 것으로 알고있다. 보고서 번호만 하루에 하나씩 올라갔다. 일상의 변화란 거의 없었다. 가끔 폭우가 내리면 날씨란에 '비(추정)'이라고 쓰는 것이 유일한 변화였다. 그리고 특이 사항은... 언제나 없었다. 가끔은 뭔가 다른 걸 쓰고 싶었다. '오늘 유물이 웃는 것 같았다' 또는 '오늘은 유난히 고독하다'라고. 하지만 그녀는 그러지 않았다. 길드의 지시는 명확했다. 오직 객관적 사실만을 기록할 것. 게다가 적을 공간도 없었다. 모든 것이 딱 맞게 배분되어있다.
매월 첫째 날에는 신사길드에서 보급품을 보내왔다. 문 앞에 상자를 놓고 가는 것이다. 사라는 그들의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그저 문을 열면 상자가 있을 뿐이었다. 상자 안에는 항상 같은 것들이 들어 있었다. 녹차와 건조식량이 30일치. 혹은 31일치. 가끔 28일치. 간혹 29일치. 기본 의약품, 양초 12개, 콩, 소금. 베개와 이불과 붕대를 위한 깨끗한 포. 비누. 색조가 없는 화장품. 그리고 가끔 무언가 도구와 자재들. 신기하게도 그 자재들은 쓸 곳이 생겼다. 아니어도 말일전에 쓸 곳을 찾아냈다. 그리고 6개월마다 모시 또는 솜옷 새 옷 한 벌. 옷은 항상 같은 디자인이었다. 검은색 바지와 회색 상의. 그리고 신발. 각반. 신사 길드의 표식이 없는 평범한 옷이었다.
한 번은 책이 들어 있었다. 그것은 큰 선물이었다. 사라는 그 책을 수십 번 읽었다. 페이지가 닳아 글자가 희미해졌을 정도로. 그것은 '신단의 역사'란 책이었다. 하지만 신단이 실제로 존재했는지, 그리고 왜 붕괴되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설명되어 있지 않았다. 마치 중요한 부분이 삭제된 것처럼 이야기가 갑자기 끊겼다. 그녀는 종종 그 빈 공간을 자신만의 이야기로 채웠다.
사라의 셋째 의식은 유물 주변을 돌며 봉인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바닥에 그려진 12개의 원형 문양들을 하나씩 밟으며 신성한 구절을 외웠다. 첫 번째 원을 밟을 때는 '봉인의 의식'을, 두 번째 원에서는 '수호의 의식'을, 그리고 계속해서 열두 번째 원까지.
"우리는 지키고, 그들은 본다. 우리는 봉하고, 그들은 기다린다. 어둠 속에서 빛을, 침묵 속에서 소리를..."
열두 번째 원을 밟을 때마다, 사라는 약간의 현기증을 느꼈다. 마치 누군가가 그녀의 목 뒤에서 속삭이는 것 같았다. 그것은 봉인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신호였다... 적어도 매뉴얼에는 그렇게 적혀 있었다. '현기증은 정상적인 반응이다. 이는 유물의 힘이 적절히 억제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가끔, 사라는 의문이 들었다. 현기증이 정말 봉인의 증거인지, 아니면 다른 무언가의 신호인지.
그날은 다른 날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달력으로는 3월 21일, 춘분이었다. 성황당 밖에서는 이 날을 기념하는 의식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기서는 그저 또 다른 하루일 뿐이었다. 사라는 같은 의식을 반복했고, 유물은 항상 그래왔듯 침묵했다.
그녀는 저녁 식사로 건조 야채와 곡물을 물에 불려 먹었다. 항상 같은 맛이었지만, 그녀는 이제 그것에 익숙해졌다. 때때로 그녀는 과거의 맛을 기억하려 했다. 신선한 과일의 단맛, 갓 구운 빵의 향기. 하지만 그 기억들은 희미해졌다. 마치 다른 사람의 인생에서 온 것처럼.
그리고 그녀는 그녀는 보급품으로 오는 천의 한 켠을 길게 뜯어 모아만든 붕대말이같은 개인 기록지에 자신을 위한 또 한 줄을 적었다. 못다한 말들을 짧은 시처럼 남겼다. 풀어서 쓰고 감는 시간은 매일매일 길어졌지만 서두르지 않았다. 매일. 조금씩 길게. 같지만 다른 변주처럼.
잠자리에 들기 위해 준비할 때, 사라는 마지막 의식을 치렀다. 매뉴얼에는 없는, 그녀만의 의식이었다. 그녀는 유물 앞에 앉아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처음에는 보고서 같은 딱딱한 내용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은 더 개인적인 것이 되었다. 오늘은 어릴 적 고향 이야기였다.
"우리 마을에는 깊은 숲이 있었어," 그녀는 유물에게 말했다. 마치 오래된 친구에게 말하듯. "그 숲에는 아무도 들어가지 않았지. 모두 두려워했거든. 할머니는 그곳에 '숨결의 영혼들'이 산다고 했어. 기억하지 못하는 오래된 이름들의 영혼이라고."
사라는 손가락으로 유물의 표면을 따라 그렸다. 그녀의 손가락은 여전히 인간의 것이었지만, 손톱 아래 희미한 금속 광택이 보였다. 매뉴얼에 따르면 이것은 '장기 노출로 인한 정상적인 생체 변화'였다. 신사들은 이를 명예의 표식으로 여겼다. 봉인을 지키는 자의 증표로.
"하지만 나는 그 숲이 무서워 보이지 않았어. 오히려 그 어둠이 편안하게 느껴졌어.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나는 자주 그 숲 가장자리에 앉아 있었지. 어쩌면... 어쩌면 내가 외로웠던 건지도 몰라."
그녀는 말을 멈추고 생각에 잠겼다. 문득 현재의 상황이 그 숲과 비슷하게 느껴졌다. 모두가 피하는 곳에서 그녀는 평온을 찾았다. 그것이 그녀가, 다른 많은 신사들이 거부했던 이 임무에 자원한 이유일까?
"물론, 그때는 몰랐지. 내가 신사가 될 거라는 걸. 네가 여기 있을 거라는 걸... 우리가 함께 이렇게 오랜 시간을 보낼 거라는 걸."
사라는 눈을 감았다. 서서히 잠에 빠져들기 시작했을 때, 그녀는 희미한 빛을 감지했다. 처음에는 꿈인 줄 알았다. 잠에 취해 보이는 환상. 하지만 그 빛은 점점 강해졌다. 그녀의 눈꺼풀을 통과할 정도로.
눈을 뜨자, 유물이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표면의 검은 색이 푸른빛으로 변해 있었다.
23년. 그녀가 이곳에 온 이후로 단 한 번도 보지 못한 광경이었다.
사라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유물에게 다가갔다. 육면체의 각 면이 미세하게 진동하며 푸른 빛을 내고 있었다. 그 빛은 성황당의 나무 벽에 기이한 그림자를 만들었다. 마치 다른 세계의 창문이 열린 것처럼.
그녀는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섰다. 매뉴얼 제9항에 적혀 있었다. '유물에 변화가 감지되면 절대 가까이 가지 말 것. 즉시 경계 의식을 수행할 것.'
경계 의식. 그녀는 그것을 한 번도 실행한 적이 없었다. 훈련 중에 배운 적은 있지만, 실제로 할 필요가 없었다. 유물이 항상 안정적이었기 때문에.
그녀는 경계 의식을 위한 주문서를 찾아야 했다. 책장으로 향했다. 하지만 호기심이 그녀를 붙잡았다. 23년간의 침묵 후, 유물이 보이는 첫 반응이었다. 이것은 단순한 변화가 아니었다. 이것은... 대화의 시작일지도 모른다.
사라는 경계 의식을 포기하고 조심스럽게 한 걸음 다가갔다. 그녀의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두려움 때문이 아니라, 기대감 때문이었다.
빛은 더 밝아졌다. 마치 그녀의 접근에 반응하는 것처럼. 빛의 패턴이 변했다. 처음엔 단순한 빛이었지만, 이제는 복잡한 무늬를 형성했다. 그것은 마치... 언어 같았다. 읽을 수는 없지만, 분명 의미가 있는 패턴이었다.
사라는 손을 뻗었다. 매뉴얼에서 가장 강력하게 금지한 행동이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활성화된 유물에 직접 접촉하지 말 것.' 하지만 그녀의 손은 이미 유물의 표면을 향해 움직이고 있었다.
그녀의 손가락이 유물에 닿는 순간, 세상이 멈춘 듯했다. 시간이 정지하고, 공기가 얼어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머릿속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23년. 기다렸다, 사라 리우."
사라는 놀라 손을 뗐다. 하지만 목소리는 계속되었다. 그것은 그녀의 귀가 아닌, 마음으로 직접 들어왔다.
"두려워하지 마라. 우리는 오래전부터 너를 지켜보았다."
"누구...누구세요?" 사라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자신이 미쳐가는 것은 아닌지 의심했다. 23년의 고립이 마침내 그녀의 정신을 무너뜨린 것일까?
"우리는 너희가 '유물'이라 부르는 존재다. 하지만 우리는 물건이 아니다. 우리는 살아있다."
사라는 혼란스러웠다. 신사 길드는 이런 상황에 대비한 교육을 전혀 하지 않았다. 유물이... 말을 한다니? 그것은 가능한 일인가?
그녀는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았다. 손가락 끝이 이전보다 더 금속질로 변해 있었다. 마치 유물과의 접촉이 변화를 가속화한 것처럼.
"당신들은... 위험한 존재인가요? 그래서 봉인된 건가요?" 사라는 질문했다. 아직도 그녀는 이 상황이 현실인지 확신할 수 없었다.
유물에서 나오는 빛이 잠시 깜박였다. 마치 웃음 같았다. 아주 오래된, 그리고 아주 슬픈 웃음.
"위험? 아니다. 우리는 관찰자일 뿐이다. 우리가 봉인된 것이 아니라, 너희가 우리를 봉인했다고 생각하는 것뿐이다."
"무슨 뜻이죠?"
"너희 인간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우리는 단지 다른 방식으로 존재할 뿐이다. 우리는 너희를 해치려 하지 않았다. 우리는 단지... 지켜보았다."
사라는 유물의 표면에 다시 손을 올렸다. 이번에는 두려움 없이. 그것은 여전히 따뜻했다.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그런데 왜... 왜 지금 말을 하는 거죠? 23년 동안 침묵하다가?"
"우리는 항상 말하고 있었다, 사라. 너는 이제야 들을 준비가 된 것이다."
그날 이후, 사라의 일상은 완전히 바뀌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여전히 같았다. 그녀는 아침에 일어나 차를 마시고, 유물을 닦았다. 그리고 일일 보고서를 작성했다. 하지만 이제 그 의식은 전혀 다른 의미를 가졌다.
그녀가 유물을 닦을 때, 그것은 더 이상 단순한 청소가 아니었다. 그것은 둘 사이의 대화였다. 그녀의 손가락이 유물의 표면을 따라 움직일 때마다, 그녀는 이미지와 생각의 조각들을 받았다. 다른 세계의 단편들. 존재의 다른 형태들.
매일 밤, 사라는 유물과 이야기를 나눴다. 더 이상 그녀 혼자만의 일방적인 이야기가 아니었다. 유물은 질문했고, 그녀는 대답했다. 그리고 그 반대로.
"왜 신사 길드는 우리를 두려워하는가?" 유물이 물었다.
"그들은... 당신들이 신단의 붕괴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해요."
"신단? 아, 그들이 신이라고 믿었던 존재들 말이군. 그들은 신이 아니었다, 사라. 그저 다른 차원에서 온 방문자였을 뿐. 우리와 비슷한... 하지만 더 어린 존재들."
"신단 너머가 실존했던 건가요? 책에는 그저 전설처럼 쓰여 있었어요."
"그들은 존재했다. 하지만 너희가 알고 있는 방식과는 다르게. 그들은 물리적 형태를 가진 것이 아니라, 에너지와 의식의 결합체였다. 너희는 그것을 신성이라 불렀지. 하지만 그것은 단지 다른 존재 방식일 뿐이었다."
사라의 일일 보고서는 변함없이 계속되었다.
"일일 보고서 #8,425. 유물 상태: 안정적. 이상 현상: 없음. 날씨: 비(추정). 특이 사항: 없음."
하지만 그것은 이제 거짓이었다. 모든 것이 변했다. 그녀는 자신이 길드를 속이고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것이 잘못된 일이라고 느끼지 않았다. 오히려 이것이 더 진실에 가까운 것 같았다.
매일, 그녀의 손가락 끝은 조금씩 금속질로 변해갔다. 처음에는 유물에 닿는 손가락만 그랬지만, 점차 손바닥 전체로 퍼져갔다. 한 달이 지나자, 그녀의 두 손은 손목까지 완전히 변했다. 그것은 고통스럽지 않았다. 오히려 더 민감해진 것 같았다. 그녀는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감지할 수 있었다. 공기의 미세한 진동, 빛의 패턴, 심지어 시간의 흐름까지도.
"두려운가?" 유물이 물었다.
"아니요," 사라는 진실을 말했다. "오히려... 흥미롭네요. 내가 변하고 있어요. 하지만 나쁜 방향으로는 아닌 것 같아요."
"우리가 공유하는 것이다. 너는 우리를 알게 되고, 우리는 너를 알게 된다. 이것은 단순한 변화가 아니라, 공명이다. 너의 존재와 우리의 존재가 서로 반향하는 것."
사라는 자신의 변화에 대해 생각했다. 길드 매뉴얼에는 '생체 변화'라고만 적혀 있었다. 마치 부작용처럼. 하지만 이것이 정말 부작용인가? 아니면 진화인가?
"당신들은... 나를 당신들 중 하나로 만들고 있나요?"
유물의 빛이 잠시 흔들렸다. 사라는 이제 그 빛의 패턴이 유물의 감정을 나타낸다는 것을 알았다. 이것은 놀람이었다. 그리고 어쩌면 존경.
"아니, 사라. 우리는 너를 변화시키지 않는다. 너 자신이 변하는 것을 선택하고 있다. 네 안에 항상 존재했던 가능성이 이제야 표면으로 나오는 것이다."
3개월 후, 신사 길드에서 편지가 왔다. 그것은 월초 보급품과 함께 배달되었다. 평소와 달리, 이번에는 봉투가 아닌 직접 쓴 편지였다. 먹지가 번진 흔적이 있었다. 마치 급하게 쓴 것처럼.
"사라 리우에게,
유물 처리 계획이 변경되었음을 알린다. 아마 15일쯤 뒤. 다음 달 7일, 특수 신사대가 그곳에 도착할 예정이다. 그들은 유물을 안전하게 제거하고 파괴할 것이다. 당신의 23년간의 봉사에 감사드린다. 길드는 당신에게 적절한 보상을 제공할 것이다.
- 4구역 감독관 김"
사라는 편지를 읽고 또 읽었다. 파괴? 유물을 파괴한다고? 그 말은 유물을... 죽인다는 뜻이었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유물을 바라보았다. 그것은 여전히 푸른 빛을 내고 있었지만, 이제 그 빛은 더 약해진 것 같았다. 마치 슬픔을 표현하는 것처럼.
"알고 있다," 유물이 그녀의 마음속에 말했다. "그들이 온다."
"어떻게... 어떻게 알고 있는 거죠?" 사라는 놀랐다. 그녀는 아직 편지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우리는 항상 알고 있다, 사라. 우리는 지켜본다. 그것이 우리의 본질이다."
사라는 편지를 내려놓았다. 손이 떨렸다. 이제 그녀의 손은 손목을 넘어 팔꿈치까지 변해 있었다. 빛을 받으면 푸른빛이 감돌았다. 마치 유물의 빛과 같은 색이었다.
"그들이 당신을... 파괴하려 한다면, 나는 어떻게 되는 거죠?" 사라는 물었다. 그녀는 자신의 변화가 유물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만약 유물이 사라진다면...
"네 운명은 네 손에 달려있다, 사라 리우. 우리와 함께할 수도, 그들에게 돌아갈 수도 있다."
"돌아간다고요? 어디로요? 나에게는 더 이상 돌아갈 곳이 없어요. 길드는 나를 잊었어요. 이 임무에 배정했을 때부터."
사라는 창고 구석에 있는 작은 거울로 걸어갔다. 그녀는 거의 거울을 보지 않았다. 그럴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의 모습이 궁금했다. 거울 속의 여성은 낯설었다. 42세라기보다 훨씬 더 젊어 보였다. 피부는 부드러운 광택이 있었고, 눈은... 눈은 이제 푸른빛을 띠었다. 유물과 같은 색이었다.
"나는 이미 변하고 있어요," 사라는 중얼거렸다. "이게 길드가 두려워하는 것인가요? 우리가... 당신들과 같아질까 봐?"
"아마도. 두려움은 항상 이해의 부족에서 비롯된다. 그들은 우리를 이해하려 하지 않았다. 그저 통제하려 했을 뿐."
사라는 선택의 기로에 섰다. 신사 길드의 명령을 따르고 유물이 파괴되는 것을 지켜볼 것인가? 그것은 그녀의 의무였다. 23년간 그녀의 정체성이었다. 아니면... 그녀는 유물을 향해 돌아섰다. 이제 그것은 단순한 감시 대상이 아니었다. 그것은 친구였다. 어쩌면 그 이상이었다.
"당신을... 도울 수 있을까요?" 사라는 마침내 결심했다. "우리가 함께 여기를 떠날 수 있을까요?"
유물의 빛이 밝아졌다. 마치 미소짓는 것 같았다. 그리고 기뻐하는 것 같았다.
"우리는 네 도움이 필요하다, 사라. 그러나 대가는 클 것이다."
"어떤 대가요?"
"너의 인간성. 네가 알던 세상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 네 몸은 이미 변하고 있다. 그 변화가 완료되면, 너는 더 이상 완전히 인간이 아닐 것이다."
사라는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았다. 이미 팔꿈치를 넘어 변화가 진행되고 있었다. 어쩌면 그녀의 변화는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지점을 넘어선 것인지도 몰랐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생각이 그녀를 두렵게 하지 않았다.
"내가... 내가 알던 세상?" 그녀는 쓴웃음을 지었다. "나는 이미 23년 전에 그 세상을 떠났어요. 내가 그리워하는 것은 없어요."
그것은 거짓말이었다. 그녀는 가끔 신선한 공기와 태양의 온기를 그리워했다.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를 그리워했다. 하지만 그것들은 희미한 기억이었다. 마치 어린 시절 꿈처럼. 반면에 유물과의 연결은 강렬하고 현실적이었다. 그것은 그녀에게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었다. 새로운 존재 방식을.
"그럼 결정된 것이군," 유물이 말했다. "7일 안에 준비해야 한다. 그때 우리는 함께 갈 것이다."
"어디로요?"
"그것은 설명하기 어렵다. 너희 언어로는 표현할 수 없는 곳. 하지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너는 홀로 가지 않는다."
사라는 유물의 표면에 손을 대고 있었다. 그녀는 그것이 진동하는 것을 느꼈다. 마치 맥박이 뛰는 것처럼. 그녀 자신의 맥박과 같은 리듬으로.
7일이 빠르게 지나갔다. 사라는 매일 같은 의식을 수행했다. 차를 마시고, 유물을 닦고, 보고서를 작성했다. 그녀는 마지막 일일 보고서를 썼다.
"일일 보고서 #8,486. 유물 상태: 안정적. 이상 현상: 없음. 날씨: 화창함(추정). 특이 사항: 없음."
그리고 그녀는 항상 비워둔 기록지 뒷면에 다른 한 줄을 추가했다.
"P.S. 나는 감시자였지만, 사실은 내가 봉인되어 있었다. 이제 자유로워질 시간이다."
그녀는 잠시 머뭇거렸다. 길드에 이런 메시지를 남기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그들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그것을 남겨두기로 했다. 작은 반항의 표시로. 23년간의 복종 후, 그녀는 마지막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싶었다.
그날 밤, 사라는 자신의 소지품을 정리했다. 그것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녀에게는 거의 아무것도 없었다. 오직 펜 하나와 그녀가 써온 개인 일기장의 붕대 두루말이. 길드에 보내는 공식 보고서와는 달리, 이 일기장에는 그녀의 진짜 생각이 담겨 있었다. 그녀는 가장 최근 붕대를 배낭에 넣었다. 어디를 가든,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를 가져가고 싶었다.
유물은 그날 밤 특별히 밝게 빛났다. 그것은 마치 기대감으로 가득 찬 것 같았다.
"준비되었는가, 사라 리우?"
사라는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았다. 이제 그녀의 두 팔은 완전히 변해 있었고, 변화는 어깨와 가슴으로 퍼지고 있었다. 그녀의 피부 아래로 푸른 광맥이 흐르는 것 같았다. 처음에는 이상하게 느껴졌지만, 이제는 자연스러웠다. 마치 그녀가 항상 이래야 했던 것처럼.
"네," 사라는, 23년만에 처음으로 진실된 미소를 지었다. "이제 이해해요. 당신이 봉인된 것이 아니라, 내가 봉인되어 있었던 거예요. 우리 모두가."
그녀는 유물을 그녀의 가슴에 안았다. 유물의 빛이 그녀의 몸 전체를 감쌌다. 그녀의 피부가 점점 금속질로 변해갔지만, 통증은 없었다. 오히려 따뜻함을 느꼈다. 마치 오랫동안 기다려온 포옹처럼.
유물의 빛이 성황당 전체를 채웠다. 벽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오래된 목조 구조물이 삐걱거렸다. 먼지가 천장에서 떨어졌다. 하지만 사라는 두렵지 않았다.
"함께 가자, 사라. 우리가 너를 환영한다."
그녀는 눈을 감았다. 그녀의 의식이 확장되는 것을 느꼈다. 마치 그녀의 마음이 성황당의 벽을 넘어 퍼져나가는 것 같았다. 그녀는 갑자기 모든 것을 볼 수 있었다. 산 너머의 마을, 숲속의 동물들, 밤하늘의 별들. 그리고 그 너머에는... 그녀가 언어로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 있었다.
성황당이 무너지기 시작했을 때, 사라 리우와 유물은 이미 그곳에 없었다. 그들이 어디로 갔는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 단지, 그날 밤 산 주변의 사람들은 하늘에 이상한 푸른 빛이 번쩍이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마치 새로운 별이 태어난 것처럼.
일주일 후, 신사 길드의 특수 부대가 도착했을 때, 그들은 무너진 성황당의 잔해만을 발견했다. 유물도, 사라 리우도 찾을 수 없었다.
부대장은 혼란스러워 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유물은 어디 있지?"
부대원 중 한 명이 절차에 따라 존안함을 열고 마치 두꺼운 대나무 돗자리처럼 말린 기록지말이를 꺼내었다. 매일 넣었던 가늘고 납작하고 긴 기록지가 안에서 저렇게 말려있는줄은 몰랐을 것이다. 가장 최근의 마지막 줄을 읽은 그는 이상한 느낌에 몸을 떨었다."여기 뭔가 써 있어요. '나는 감시자였지만, 사실은 내가 봉인되어 있었다.' 이게 무슨 뜻이죠?"
"미친 소리야," 부대장이 대답했다. "23년간 이곳에 갇혀 있었으니 정신이 나갔겠지."
부대장은 그를 무시했다. "수색을 계속해. 유물을 찾아야 해. 그리고 그 여자도."
그들은 하루 종일 수색했지만,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 그들이 떠날 때, 그 젊은 부대원은 뒤돌아보았다. 성황당의 잔해 위로 희미한 푸른빛이 비치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지켜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가 부대장에게 그것을 지적하려 했을 때, 빛은 이미 사라져 있었다. 마치 거기 없었던 것처럼. 하지만 그는 알았다. 무언가가 거기 있었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은 여전히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유물 감시자..." 그는 중얼거렸다. "아니면 우리가 감시받고 있는 걸까?"
그의 주머니 속에는 아까 발견한 사라의 붕대 일기장이 있었다. 그는 그것을 보고했어야 했지만, 어떤 충동이 그를 멈추게 했다. 마치 누군가가—아니, 무언가가—그에게 그것을 가져가라고 속삭인 것 같았다.
그날 밤, 그는 붕대 일기장을 펼쳤다. 그리고 읽기 시작했다. "나의 이름은 사라 리우입니다. 나는 유물 감시자입니다. 하지만 때때로 나는 궁금합니다. 내가 감시하는 것인지, 아니면 내가 감시받는 것인지..."
그의 손가락 끝이 가려웠다. 그는 그것을 긁었다. 조금 차가웠다. 마치 금속 같은 느낌이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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