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간의 루루의 앵무월드 모험과 세계관 작업
[PROJECT PERROTIA] CRESTIEL TOWN LOR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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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골골송이 위협으로 들리고, 꼬리가 공격 신호가 되는 세계.
날씨 & 기분: 흐린 오전, 구름이 낮게 깔린 날 / 답답함과 오해, 그리고 소통의 절박함.
오늘의 BGM: Max Richter - On the Nature of Day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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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루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설거지를 하러 갔다. 어제 할머니와 약속한 일이었다.
주방에 도착하자, 할머니가 아침 죽을 끓이고 있었다.
"일찍 일어났네. 착하구나."
"...그르릉..."
루루는 배가 고파서 자기도 모르게 골골거렸다. 고양이의 배고픔 소리였다. 하지만 스카프가 이상하게 번역했다.
지직—
"...위협... 공격..."
스카프에서 깨진 소리가 흘러나왔다. 할머니가 화들짝 놀라 뒤로 물러났다.
"뭐, 뭐라고 했니?"
"아, 아니에요! 저 그냥... 배고프다고..."
루루는 당황해서 스카프를 만졌다. 스카프가 또 지직거렸다.
"...먹이... 사냥..."
할머니는 루루를 조심스럽게 봤다. 루루의 눈이 커졌다.
"아니에요, 할머니! 저는 할머니를 사냥하는 게 아니에요!"
루루는 앞발을 흔들며 설명했다. 하지만 스카프는 작동을 멈췄다.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침묵.
할머니는 잠시 루루를 보다가, 조심스럽게 웃었다.
"...스카프가 고장 났구나. 괜찮아, 루루. 네가 나를 해치지 않는다는 거 알아."
루루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스카프가 고장 났다. 루루는 이제 말을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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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루루를 마을 회관으로 데려갔다. 거기에 언어 번역기 수리공이 있다고 했다.
마을 회관은 중앙 광장 북쪽에 있었다. 크고 둥근 건물이었다. 횃대가 빽빽하게 늘어선 대회의실, 게시판, 커뮤니티 센터가 모여 있었다.
수리공은 구관조였다. 60대로 보이는 노인이었다. 안경을 쓰고, 작은 드라이버를 들고 있었다.
"스카프 고장? 어디 보자."
구관조는 루루의 목에 걸린 스카프를 들여다봤다. 스카프 안쪽에 작은 금속판이 있었다. 손톱으로 열자, 안쪽에 작은 홈이 보였다. 투명한 작은 구슬이 들어 있었는데, 빛이 꺼져 있었다.
"아, 마력석이 다 됐네. 해바라기씨 한 알 넣으면 충전돼."
"...?"
루루는 고개를 갸웃했다. 해바라기씨를 넣으라고?
구관조는 스카프 안쪽 작은 구멍에 씨앗을 넣었다. 스카프가 윙 소리를 내며 다시 작동했다.
"됐어. 이제 말해봐."
"감사합니다!"
지직—
"...죽여라..."
루루와 구관조는 동시에 얼어붙었다.
"...뭐?"
"아, 아니! 제가 그런 말 안 했어요!"
지직—
"...피... 흘려..."
구관조는 뒤로 물러났다. 주변에 있던 새들이 루루를 쳐다봤다.
"저, 저 고양이가 뭐라고 하는 거야?"
"무서워..."
루루는 당황해서 스카프를 벗으려 했다. 하지만 목에 꽉 끼어서 벗겨지지 않았다.
구관조는 침착하게 스카프를 다시 열었다.
"...아, 번역 모듈이 역으로 설정되어 있네. 고양이어를 새어로 번역하는데, 위협 단어로 매칭되어 있어. 이거 누가 장난친 거 아니야?"
"장난이요?"
"응. 번역 설정이 고의적으로 바뀌었어. 원래는 중립 단어로 번역되어야 하는데, 공격적인 단어로 바뀌었어."
루루는 이해했다. 누군가 스카프를 조작한 것이었다. 언제? 아마 배에서? 동료들의 장난?
구관조는 설정을 바로잡았다.
"이제 해봐."
"감사합니다."
"천만에."
스카프가 정상적으로 번역했다. 루루는 안도했다.
하지만 주변 새들은 여전히 루루를 의심스럽게 봤다. 한 번 심어진 공포는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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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회관을 나오는 길에, 루루는 광장에서 놀고 있는 새 아이들을 봤다.
어린 참새, 앵무, 종달새들이 공놀이를 하고 있었다. 루루는 가까이 다가갔다.
한 참새 꼬마가 루루를 봤다.
"와, 고양이다!"
"진짜? 처음 봐!"
아이들이 루루 주위로 모여들었다. 루루는 기뻤다. 처음으로 호기심 어린 시선을 받았다.
"안녕? 나는 루루야."
"루루? 이상한 이름이다!"
"꼬리가 길다!"
한 앵무 꼬마가 루루의 꼬리를 가리켰다. 루루는 기분이 좋아서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었다.
고양이에게 꼬리를 흔드는 건 기분 좋다는 신호였다.
하지만 새들에게는 달랐다.
"꼬리를 흔들어! 공격하려는 거야!"
"도망쳐!"
아이들이 비명을 지르며 흩어졌다. 루루는 당황했다.
"아니야! 나는 공격 안 해!"
하지만 아이들은 이미 멀리 도망가고 있었다. 한 참새 엄마가 날아와서 아이들을 날개로 감쌌다.
"얘들아! 이리 와! 엄마 뒤로!"
참새 엄마는 아이들을 자기 뒤에 숨기고, 루루를 두려운 눈으로 봤다. 적대적이라기보다는, 경계하는 눈빛이었다.
루루는 말문이 막혔다.
새들에게 꼬리를 흔드는 건 공격 신호였다. 새들의 꼬리는 균형을 잡는 용도다. 흔들면 불안정하다는 뜻이다. 방향을 바꾸거나, 급하게 움직일 때만 꼬리를 흔든다.
루루는 몰랐다. 그냥 기분이 좋아서 흔들었을 뿐이었다.
"미안해요..."
루루는 고개를 숙이고 광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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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루루는 설거지를 하러 주방에 갔다. 할머니가 루루를 봤다.
"오늘 힘들었지?"
루루는 고개를 끄덕였다. 말하기 싫었다. 스카프가 또 오작동할까 봐 두려웠다.
할머니는 루루를 보더니, 빈 종이와 숯을 건넸다.
"말이 안 통하면, 그림 그려. 나도 젊었을 때 외국 가서 그렇게 소통했어."
루루는 종이를 받았다. 숯으로 그림을 그렸다.
물고기 그림.
할머니는 웃었다.
"생선 먹고 싶구나. 알아. 조금만 참아. 곧 살 수 있을 거야."
루루는 고개를 끄덕였다.
할머니는 또 물었다.
"오늘 왜 속상했어?"
루루는 그림을 그렸다. 새 아이들 그림. 도망가는 모습.
할머니는 이해했다.
"아이들이 무서워했구나."
루루는 고개를 끄덕였다.
할머니는 루루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괜찮아.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질 거야. 너도, 새들도."
루루는 눈물이 날 것 같았다. 하지만 참았다.
설거지를 마치고, 할머니는 루루에게 5 Seeds를 건넸다.
"오늘도 수고했어."
"...감사합니다."
스카프가 정상적으로 번역했다. 다행이었다.
루루는 방으로 돌아와 씨앗을 세었다.
어제 5 Seeds + 오늘 5 Seeds = 10 Seeds.
생선까지 40 Seeds 남았다.
루루는 종이에 그림을 또 그렸다. 웃고 있는 자신의 모습. 생선을 먹고 있는 모습.
언젠가는 그렇게 될 거야.
루루는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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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가계부
수입: +5 Seeds (설거지)
지출: 0 Seeds
잔액: 10 Seeds
생선까지 40 Seeds 남았다. 8일만 더 일하면 된다.
오늘 나는...
☑ 외로웠다 - 아이들이 도망갔을 때
☑ 두려웠다 - 스카프가 이상한 말을 번역했을 때
☑ 안심했다 - 구관조가 고쳐줬을 때
☑ 호기심이 들었다 - 아이들과 놀고 싶었을 때
☑ 화가 났다 - 오해받았을 때
☑ 고마웠다 - 할머니가 종이와 숯을 줬을 때
☑ 그리웠다 - 같은 종족끼리 소통하던 시절
몸 상태
식사: △ (여전히 부족)
수면: 보통
부상: 없음
특이사항: 스트레스 누적
오늘의 한 줄
"말이 안 통하면, 그림을 그리면 된다. 할머니가 알려줬다. 소통은 말만이 아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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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관조 언어학자 - 번역기 수리공】
마을 회관에서 일하는 60대 구관조다. 언어 번역기 전문가다. 온갖 종족의 언어를 연구한다. 루루의 스카프를 고쳐준 사람이다. 침착하고 논리적이다.
외형: 중형 구관조. 검은색 깃털, 노란 부리. 안경을 쓰고 있다. 목소리는 차분하다.
성격과 습관: 학자 타입이다. 호기심이 많다. 루루를 연구 대상으로 흥미로워했다. 하지만 존중한다.
루루의 관찰 노트:
"할아버지 덕분에 스카프가 고쳐졌다. 똑똑하고 친절하다. 고양이어에 대해 물어봤다. 관심이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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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 엄마 - 과보호 부모】
광장에서 아이들을 지키는 중년 참새다. 자식 보호 본능이 강하다. 루루를 의심했다.
외형: 소형 참새. 갈색 깃털. 날카로운 눈빛. 목소리는 크고 날카롭다.
성격과 습관: 예민하다. 자식 앞에서는 공격적이다. 낯선 존재를 경계한다.
루루의 관찰 노트:
"나를 위협으로 봤다. 화가 났지만, 이해한다. 엄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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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 꼬마들 - 호기심 많은 아이들】
광장에서 놀던 어린 새들이다. 5~7살로 보인다. 루루를 처음 봤을 때 신기해했지만, 꼬리를 보고 도망갔다.
외형: 소형 참새, 앵무, 종달새. 어리고 통통하다.
성격과 습관: 호기심 많다. 하지만 겁도 많다. 어른의 반응을 따라한다.
루루의 관찰 노트:
"처음엔 좋아하는 것 같았는데... 내 꼬리 때문에 도망갔다.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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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사 앵무 - 짹짹 메신저 관리자】
마을 회관에서 일하는 젊은 앵무다. 30대로 보인다. 온라인 메신저 "짹짹"을 관리한다. 새들 간 소통을 돕는다.
외형: 중형 앵무. 녹색 깃털. 헤드셋을 쓰고 있다.
성격과 습관: 수다스럽다. 유행에 민감하다. 루루를 신기해했다.
루루의 관찰 노트:
"짹짹 메신저를 알려줬다. 나도 가입하고 싶지만, 스카프로는 힘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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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 할머니 (재등장)】
루루에게 종이와 숯을 준 할머니다. 소통의 다른 방법을 알려줬다.
루루의 관찰 노트:
"할머니는 항상 해결책을 준다. 그림으로도 소통할 수 있다는 걸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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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번역 스카프 - 고장과 수리】
유루유루 상단에서 준 번역 스카프다. 고양이어를 새어로 번역한다. 하지만 배터리가 떨어지거나, 설정이 잘못되면 오작동한다. 해바라기씨 1개로 충전된다.
기능과 사용법: 목에 두르고 말하면 자동 번역된다. 배터리는 3일에 한 번 교체.
문화적 의미: 종족 간 소통 도구다. 없으면 대화가 불가능하다.
루루의 사용기:
"생명줄이다. 이게 없으면 나는 말을 할 수 없다. 고장 나서 무서웠다. 배터리를 잘 챙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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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 언어 - 오해의 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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