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8] 능력과 기술: "꾹꾹이 마스터"

30일간의 루루의 앵무월드 모험과 세계관 작업

by 김동은WhtDrgon

[PROJECT PERROTIA] CRESTIEL TOWN LOREBOOK

Day 8 - Complete Episode (Template v4.1 - Version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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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CTION 0: EPISODE HEA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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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8. 능력과 기술: "꾹꾹이 마스터"

부제: 루루의 젤리 발바닥이 기적을 만들고, 드디어 생선을 사먹는 날.

날씨 & 기분: 화창한 오후, 따뜻한 햇살 / 배고픔과 기대, 그리고 폭발하는 자신감.

오늘의 BGM: Ludovico Einaudi - Nuvole Bianche


■ SECTION 1: 오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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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아침의 풍경 - 배고픔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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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루는 아침에 일어났을 때 배가 너무 고팠다.

여관 식당에서 오트밀 죽을 먹었지만, 따뜻하고 부드러워도 맛이 없었다. 아니, 맛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고기가 아니었다. 루루는 숟가락을 놓으며 더 이상 먹고 싶지 않았다.

'생선... 먹고 싶어.'

리틀 피시 호에서는 생선이 넘쳤다. 갑판에도, 창고에도, 부엌에도 언니 오빠들이 낚시를 하고 어망을 걸어서 잡아온 생선이 가득했다. 물론 루루는 낚시 근처에 가지 못했고 어망도 만지지 못했다. 위험하다고, 발톱이 걸릴 수 있다고 했다. 루루는 항상 뒤에 있으면서 언니 오빠들이 잡아온 생선을 얻어먹는 아이였다.

'하지만 여기는 다르잖아.'

루루는 주머니를 뒤져 씨앗을 꺼냈다. 37 Seeds. 생선은 50 Seeds였으니 13 Seeds가 부족했다. 설거지를 하면 하루에 5 Seeds를 버니까 3일만 하면 살 수 있었다. 하지만 루루는 기다리고 싶지 않았다.

'지금 먹고 싶어. 오늘 먹고 싶어.'

루루는 씨앗을 주머니에 넣고 밖으로 나갔다.


1-2. 여정의 시작 - 힐링 센터의 팻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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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루는 일자리를 찾아 중앙 광장을 지나 시장을 거쳐 골목을 걸었다.

작은 건물 앞에서 팻말을 봤다.

[힐링 센터 - 몸과 마음의 안식처]

[긴급 공고: 마사지사 구함! 당일 근무 가능자 우대!]

루루는 멈춰 섰다. 마사지사? 루루는 마사지를 해본 적이 없었지만 꾹꾹이는 할 수 있었다. 고양이는 본능적으로 앞발로 부드러운 걸 꾹꾹 누른다. 어릴 때 엄마 배를 눌러서 젖을 먹던 습관이 남은 것이다. 루루도 담요를 꾹꾹 눌렀고, 쿠션을 꾹꾹 눌렀고, 가끔은 공기를 꾹꾹 눌렀다.

'이게... 마사지랑 비슷한 건가?'

루루는 용기를 내서 문을 밀었다.

딸랑.

종소리가 울리고 안은 조용했다. 라벤더와 유칼립투스가 섞인 아로마 향이 났다. 카운터 뒤에는 깃털이 푸석하고 눈 밑이 퀭한 앵무새가 앉아 있었다.

"어서 오세요... 어?"

"안녕하세요. 저... 팻말 보고 왔는데요."

"고양이? 너 경력 있어?"

"아뇨. 하지만—"

루루는 조급했다. 생선이 눈앞에서 날아갈 것 같아서 자기도 모르게 앞발이 움직였다. 카운터 위 벨벳 매트를 꾹, 꾹 눌렀다. 왼발, 오른발. 왼발, 오른발.

"오..."

앵무새가 그 동작을 뚫어지게 보더니 말했다.

"너, 손이 있구나. 우리는 날개라 손이 없는데. 못 나는 애들은 앞다리를 손처럼 쓰네. 리드미컬한데? 젖먹던 때부터 해온 것 같아. 나도 받고 싶을 정도야."

앵무새의 표정이 풀렸다.

"좋아, 합격. 시급 10 Seeds. 1번 방으로 들어가."


1-3. 위기와 조우 - 독수리 회장의 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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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안에는 거대한 독수리가 날개를 접고 침대에 엎드려 있었다. 신음 소리가 났다.

"으윽... 허리야... 허리..."

루루는 조심스럽게 다가가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마사지... 해드리러 왔어요."

독수리가 고개를 돌려 날카로운 눈으로 루루를 봤다.

"...고양이? 고양이가 마사지를 해? 처음 보는데."

"저... 최선을 다할게요."

독수리는 잠시 루루를 보더니 한숨을 쉬었다.

"뭐, 아무도 없다니까 어쩔 수 없지. 해봐. 허리가 너무 아파서 죽겠어."

루루는 독수리의 등 위로 올라가면서 작은 고양이가 거대한 독수리 등 위에 섰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어떻게 하지? 루루는 본능적으로 앞발을 들어 부드럽게 독수리의 허리를 눌렀다.

꾹.

꾹꾹.

루루의 발바닥은 젤리 같은 촉감이었고 발톱은 숨겨져 있었다. 꾹꾹. 꾹꾹. 리듬이 생겼고 루루는 골골거리며 계속 눌렀다.

독수리의 몸이 떨렸다.

"오오오..."

신음 소리가 바뀌었다. 고통이 아니라 안도였다.

"이게... 뭐야... 이게 뭐야!"

독수리가 외쳤다.

"기분 좋아요?"

"좋아? 좋은 정도가 아니야! 이건... 신의 손이야! 아니, 신의 발이야!"

루루는 계속 눌렀다. 꾹꾹. 꾹꾹. 독수리의 근육이 풀리면서 딱딱하게 뭉쳐 있던 것이 부드러워졌다.

"아... 살 것 같아... 이렇게 시원한 건 처음이야..."

독수리는 완전히 녹아내려 침대에 찰싹 붙었다. 루루는 10분 동안 독수리의 등, 허리, 어깨를 골고루 눌렀다.

"끝났어요."

독수리는 천천히 일어나더니 날개를 활짝 펼쳤다. 방 안이 좁아 보일 정도로 컸다.

"으아... 몸이 가벼워... 허리가 안 아파! 진짜로!"

독수리는 루루를 보며 눈을 반짝였다.

"넌 누구야? 어디서 배웠어?"

"저... 그냥 본능이에요."

"본능? 이게 본능이라고?"

독수리는 웃으며 말했다.

"너 대단해. 진짜 대단해. 이름이 뭐야?"

"루루예요."

"루루. 기억할게. 너 천재야."

독수리는 주머니에서 한 움큼의 씨앗을 꺼냈다.

"이거 받아. 팁이야. 10 Seeds 시급에, 30 Seeds 팁. 총 40 Seeds."

루루는 눈이 커졌다. 40 Seeds?!

"너무 많아요!"

"아니야. 이 정도 가치가 있어. 아니, 더 줘야 하는데 지금 이것밖에 없네. 고마워, 루루. 다음에 또 올게."

독수리는 허리를 펴고 활짝 웃으며 가볍게 걸어 방을 나갔다.

루루는 손에 쥔 씨앗을 봤다. 40 Seeds. 어제 37 Seeds에 오늘 40 Seeds를 더하면 77 Seeds. 생선을 살 수 있었다. 아니, 두 마리도 살 수 있었다!


1-4. 밤의 안식 - 드디어, 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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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루는 힐링 센터를 나와 시장으로 뛰어갔다. 숨이 차고 가슴이 두근거렸지만 멈출 수 없었다.

'생선! 드디어!'

시장 중앙에는 Day 4에서 봤던 생선 가게가 있었다. 황새 아저씨가 루루를 보며 말했다.

"어? 고양이! 또 왔네? 오, 드디어 돈 모았구나?"

"네!"

루루는 씨앗을 꺼내 77 Seeds를 보여줬다. 황새 아저씨가 웃으며 물었다.

"어디 보자. 뭐 살래?"

"고등어요!"

"고등어? 좋은 선택이야. 신선해."

황새 아저씨는 얼음 상자에서 은빛 비늘이 햇빛에 반짝이는 고등어 한 마리를 꺼냈다.

"50 Seeds."

루루는 씨앗 50개를 건넸고 황새 아저씨는 고등어를 종이에 싸서 루루에게 줬다.

"맛있게 먹어."

"감사합니다!"

루루는 고등어를 안고 여관으로 뛰어갔다. 방으로 돌아와서 종이를 펼치자 크고 윤기나며 좋은 비린내가 나는 고등어가 있었다. 루루는 천천히 고등어를 먹었다. 부드럽고 기름지고 짭짤하고 비리고 맛있었다. 너무나도 맛있었다.

루루는 눈을 감고 씹고 삼켰다.

'이게... 고기 맛이야...'

Day 4에 캔 따개를 사서 참치캔을 먹은 이후로 제대로 된 생선은 처음이었다. 루루는 먹고 또 먹었고 배가 불렀지만 멈추지 못했다. 고등어를 다 먹었을 때 루루는 배를 쓰다듬었다. 따뜻하고 포근하고 행복했다.

'나... 해냈어.'

루루는 창밖을 봤다. 하늘에 별이 반짝였다.

'리틀 피시 호에서는 언니 오빠들이 생선을 잡아줬어. 나는 갑판에도 못 갔고, 어망에도 못 갔고, 낚시도 못 했어.'

그때는 작고 약했고 항상 뒤에 있었다.

'하지만 여기는 달라.'

루루는 주머니 속 남은 27 Seeds를 만졌다.

'나는 직접 돈을 벌었어. 내 발바닥으로. 내 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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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메제웍스 CEO. 배니월드,BTS월드, 세계관제작자. '현명한NFT투자자' 저자. 본질은 환상문학-RPG-PC-모바일-쇼엔터-시네마틱-게임-문화를 바라보는 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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