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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은WhtDrgon Jul 25. 2021

<최신 직업들의 황혼>

김동은WhtDrgon. 140725 #게임기획자하얀용

2014년의 7월 25일에 페이스북에 포스팅한 글입니다.


이대로는 게임기획자란 직업 자체가 위험하다는 말은 절대적으로 옳고 상대적으로 틀리다. 왜냐하면 현대사회에서 모든 직업이 이대로는 위험하기 때문이다.


 대중화된 지식과 기기와 정보와 미들웨어들은 토플러의 말대로 모든 이들을 취미생산자로 만들어버렸다.


 생산은 장인의 전유물이 아니다. 더이상 타이핑이 타이피스트의 것이 아니듯, 칼럼도 '필진'의 전유물이 아니고, 기사와 취재와 속보도 기자의 영토가 아니다. 의사도 체인점 사무장의 아래로 밀려가고있고, 약사는 무용론에, 한의사는 약초학 주술사대접에, 변호사는 실업난에.


또 뭐있나? 공무원? 거기도 이제 정년퇴직은 당연한 것이 아니다. 대학의 학과가 직업으로 연결되지 않은지도 오래.

 더이상 망치를 만들어서 쓰지 않는다는 시대에 프로그램조차 프로그래머의 전유물이 아닌 세상에서 기획자라고 무슨 신성한 석상을 지고 다니는 것도 아닌데.


 크리에이티브가 직업의 미래라고 말하지말자. 아이디어야 말로 전문가의 전유물이 아니다. 그들의 힘은 절묘함에서 나온다.  


가상화는 일반인이 취미로 직업기술을 쉽게 배우게 할 것이다.


 기획자 포함 모든 업자들은 익스퍼트는 언제나 쓰임받을 것이고, 브릴리언트들은 어떤 상황에서는 기회를 성공으로 바꿀 것이고, 프로페셔널들은 사람들을 묶으며 자기 자리를 찾겠지. 스스로 사업자 설계자 개척자가 되야하는 것이 어디 기획자 뿐이랴.


그러니 어떤 장르를 써야 소설가의 미래가 있습니까같은 질문은 그만두고, 어떤 질문을 던져야하는지나 고민하자.


길이 없을리가 있나. 안 그래도 되는 사람은 없지만, 그래도 되는 사람은 있다. 이유가 뭐든 간에.


-2014년 7월 25일.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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