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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현우 Jul 30. 2020

비교에서 벗어나라, 의미를 발견하라

비교하는 행위 자체만으로도 우리는 불행을 느낀다. 비교라는 특성 자체 때문에 부정적인 방향의 비교는 당신을 불행의 나락으로 빠뜨릴 수밖에 없다. 당신이 아무리 돈을 많이 벌고 성공한다 한들 누군가는 돈을 더 많이 벌고 있고, 당신의 배우자가 외모가 뛰어나다 한들 누군가는 더 아름답고 멋진 배우자를 곁에 두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교는 끝이 없다.      


서울대 행복연구센터의 최인철 교수는 사람들이 서로를 비교하는 것은 사회적 동물인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라고 보았다. 그는 행복한 사람들이 사회적 유대감을 더 중시하는지, 사회적 비교를 더 중시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본격적인 실험에 앞서 참가자들의 행복 점수를 미리 측정해 두었다. 이후 참가자들에게 중요한 시험의 가채점 결과를 알려주고, 두 명의 친구에게서 문자를 받았다고 가정하게 했다. 참가자들의 점수를 60점이라고 했을 때 문자를 보낸 한 친구는 90점, 다른 한 친구는 40점을 맞았다는 가정이었다.      


이 때, 참가자보다 높은 점수(90점)을 받은 친구는 나보다 똑똑하지만 만나면 기분이 좋은 친구였고, 40점을 받은 친구는 만나도 그리 유쾌하지 않은 친구였다. 연구팀은 참가자가 만약 자신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친구와 놀겠다고 하면 유대감을 중요시 하는 사람이며, 낮은 점수의 친구를 만나겠다고 하면 비교를 통한 우월감을 더 중요시 하는 사람이라고 설정했다. 60점을 받은 참가자들은 과연 어떤 친구와 더 놀고 싶어 했을까? 실험결과에 따르면 행복 점수가 높은 사람일수록 유대감을 중시하는 선택을 했다. 반대로 행복 점수가 낮은 사람일수록 우월감을 느낄 수 있는 선택을 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 연구결과를 통해 도출된 결론은, 행복한 사람들일수록 비교를 하는 경향이 적다는 것이다. 비교를 많이 할수록 불행해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비교를 안 하는 방법이 있을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우리나라의 행복지수까지 같이 올릴 수 있게 된다. 우리나라의 행복지수가 경제수준에 비해 낮은 이유는, 비교하는 습관이 크기 때문이다.


아르바이트 포털 사이트 알바천국은 20대 청년 616명을 대상으로 자존감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 내용을 보면 우리나라 사회의 비교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알 수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 청년들의 자존감이 가장 낮아지는 때는 ‘행복해 보이는 친구들의 소셜 미디어를 볼 때’가 27.6%로 가장 높았다. 남들이 행복한 모습을 보면 자괴감이 느껴지고 불행하다는 것이다. 아이러니하다. 남들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고, 남들의 행복은 나의 불행이 되는 사회이다. 건강한 사회라고 보기는 어려운 부분이다.      


최인철 교수의 연구팀에 의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특히나 더 비교를 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연구팀은 행복 점수가 낮은 사람들일수록 비교를 하게 된다는 연구에 이어 후속 연구를 진행했다. 우리나라가 경제적 수준에 비해 행복감이 낮은 편인 이유가 비교하는 습관에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 고려대 심리학과 연구팀과 공동으로 진행된 이 연구는 한국으로 이주한 지 2년 미만 된 미국인들과 교육수준/가족관계 등이 유사한 한국인들을 모집하여 진행됐다.


좀 더 정확한 연구를 위해 뇌영상촬영(fMRI) 기법을 사용했다. 이 연구의 주된 목적은 뇌 중에서도 복내측 전전두피질이라고 불리는 ‘보상영역’의 변화를 보는 것이었다. 연구팀은 미국인들과 한국인들의 뇌를 체크하여 자기 자신의 점수에 따라 보상영역이 활성화되는지 자신과 타인의 점수 차이에 따라 활성화되는지 비교하고자 했다. 최인철 교수는 자신의 저서 <굿라이프>에서 이 연구에 대한 결과를 말해주었다.      


결과는 매우 놀라웠다. 미국 사람들의 보상 영역은 자신의 점수에 강하게 반응했지만, 한국 사람들의 보상 영역은 다른 사람과의 점수 차이에 강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한국 사람들의 보상 영역은 자기 점수가 높더라도 상대의 점수가 더 높으면 미미한 활동을 보였지만, 자기 점수가 낮더라도 상대 점수가 더 낮으면 강한 활동을 보였다. 한국인의 뇌는 불행히도 비교하는 뇌였다.      


비교하는 사람들은 불행할 확률이 높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이 비교하는 뇌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필연적으로 불행할 수밖에 없을까? 물론 여러 가지 연구결과를 들이밀며 ‘이렇게 하면 비교를 안 하고 살 수 있습니다.’, ‘현재에 만족해야 합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다. 그러나 나의 경우(내 주변사람들 또한), 어떤 방법을 실행하더라도 다른 사람들과 비교를 전혀 안하고 사는 것은 불가능했다. 불가능 한 것을 가능하다고 말 할 수는 없다.


그래서 이번에는 좀 더 다른 방향으로 접근해보기로 했다. 우리가 비교를 하지 않아야 되는 이유는 비교와 행복이 크게 연관이 되어있기 때문이다. 나는 인생을 살면서 비교를 아예 안하는 사람을 본적이 없다. 그러나 부정적인 비교(우월감이나 자괴감을 느끼는 비교)를 하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방향으로 좋은 비교를 하며 성장해나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일례로 건국대학교 국제학부 민병철 교수는 저서 <결국, 좋은 사람이 성공한다>에서 이렇게 말한다.

    

주위의 모든 사람이 내 스승이다. 대단한 성공을 거둔 사업가나 사회운동가, 악기와 한 몸이 된 듯한 멋진 연주를 보여 주는 연주가 등 하나같이 나에게 큰 영감을 주는 스승들이다. 뉴스나 책을 통해 접하는 사람들도 나에겐 스승이다. 나는 외신을 보는 시간을 매우 좋아한다. 세계가 좁아졌다고 해도 전 지구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을 보다 보면 가슴을 울리는 내용도 있고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내용도 있다. 그것은 곧바로 나의 삶을 다시 보게 하는 주요한 단초가 된다. 유명인이나 뛰어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의 인터뷰나 자서전을 보고 그동안 그들이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는가에 주목한다.’     


민병철 교수뿐만이 아니라 세상에는 좋은 비교를 하면서 성장해나가는 사람이 많다. 나 또한 20대 초반부터 자기계발서와 스승님들을 만나면서 끊임없이 그들과 나를 비교했다. ‘어떻게 하면 저 분들처럼 될 수 있을까. 어떻게, 무슨 노력을 해왔을까.’ 물론 이 과정에서 좌절도 많이 했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나는 비교를 안 하면서 산적은 없다.


비교하지 않기 위해 수없이 연습해왔지만 다 실패했다. 대신에 비교를 할 때에는 주변사람들보다 훨씬 더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과 나를 비교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이 전략은 완전히 성공했다. 내가 여태까지 만들어온 성과들의 대부분은 비교를 통해 달성한 것이다.       


우리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를 거스를 수 없다. 때문에 비교를 안 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익혀야한다. 예를 들어 인간은 주변사람들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때문에 ‘악영향을 받지 않으려면 사람을 만나지 마라’고 말도 안 되는 조언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보다 좀 더 나은 조언을 할 수도 있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 좋은 영향을 받아라’처럼 말이다. 비교에서도 동일하게 적용이 될 수 있다. 비교를 하는 특성 자체를 나쁘게 생각하지 않고 사회적 동물인 인간의 어쩔 수 없는 본능이라고 인정을 해야 한다. 인정을 해야 해결책이 찾을 수 있다. 해결책은 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비교를 하는 것이다.     


우리가 끊임없이 사람들과 비교를 하면서 불행해지는 이유는 삶이 행복하지 않으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태도 때문이다. 힘든 상황이 없어야 하고, 즐거운 상황만 있어야 완벽한 인생이라고 생각한다면 부정적인 비교를 피할 수가 없다. 사람들은 SNS에 자신의 가장 즐겁고 행복한 순간만 올린다. 하지만 인생에서 항상 즐거운 순간만 경험할 수는 없다. 힘든 상황에 SNS를 보게 되면 필연적으로 사람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게 되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된다.     


심리학자 이선 맥머헨(Ethan McMahan)은 사람들이 행복의 본질을 ‘즐거움을 경험하는 것’과 ‘부정적인 경험을 하지 않는 것’에서 찾으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인간의 행복에 대한 연구는 수 십년, 수 백년 동안 지속되어왔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행복에 대한 가장 의미있는 연구결과는 ‘행복에 집착할수록 주변 사람들과 자신을 계속 비교하게 되고, 불행해진다’라는 것이다. 미국 심리학자 에밀리 에스파하니 스미스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다.      


인간은 행복을 위해 창조되지 않았다. 과거에 비교해 삶의 지표는 나아졌지만, 인간은 여전히 다양한 고통을 겪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병들고, 불안해하고, 스스로를 의심하고, 가진 것이 적다고 느낀다. 행복은 왔다가 사라지는 덧없는 것이다. 행복한 상태로 오래 머물고 싶다면 행복이 아니라 삶의 의미를 추구해야 한다.’     


이 메시지는 나의 인생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오기 시작했다. 내 주변에는 누가 봐도 사회적으로 충분한 성공을 거둔 사람들, 지인들이 많다. 물론 그들 중에는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 또한 많다. 나는 행복해지기 위해 매주 여행을 떠나는 등 여러 노력들을 하지만, 오히려 행복해져야 한다는 강박에 쫓기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보면서 의구심이 생기곤 했다. 에스파하니 스미스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명쾌하게 제시해주었다. 우리가 현재 겪고 있는 고통과 힘듦은 모두 다 의미가 있다. 특히 당장의 쾌락이 아니라 의미있는 삶을 꿈꾼다면 더욱 그렇다.      


세계 최고의 라이프코치로 꼽히는 토니 로빈스(Tony Robbins)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I am not your guru>에서 이렇게 말한다.


당신이 살면서 겪은 고통의 깊이만큼,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습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어하는 성장의 욕구가 있고, 다른 사람들을 돕고 싶은 기여의 욕구가 있다. 아무리 현재 돈이 많고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더라도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는 사람들은 성장과 기여를 멈추었기 때문이다.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고통이 따른다. 기여를 위해서는 희생이 따른다.      


나는 일을 할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한다. ‘지금은 힘들지만 그만큼 성장할 수 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기여할 수 있다.’ SNS에서 보이는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과 돈이 많아 보이는 사람들을 보면 경우에 따라 두 가지의 생각이 동시에 든다.


저 사람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서 저렇게 의미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


나는 저 사람들보다 돈이 없어봤기 때문에, 밤새 일해 봤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의 고통에 공감하고 기여할 수 있다.’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부정적인 비교를 할 틈이 없어진다. 이기적인 이타심으로 좋은 비교만 하게 된다.     


우리는 행복보다 의미에 집중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의미에 집중하면 좋은 삶의 기준이 달라진다. 돈을 많이 벌고 여행을 다니는 삶이 아니라, 의미있는 일을 하는 것이 좋은 삶으로 느껴지게 된다. 우리는 언제 의미를 느끼는가? 힘들지만 성장할 수 있고 기여하는 일을 끝마쳤을 때 가장 의미를 느낀다. 삶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충만함을 느낀다. 에스파하니 스미스의 말처럼 행복한 상태로 오래 머물게 된다.     


우리는 의미를 중시하는 삶의 태도를 지녀야하고, 나와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 중에 본받을 사람을 정해서 모델링을 해나가야 한다. 여기서부터 긍정적인 비교가 시작된다. 부정적인 비교는 질투와 자괴감을 만들지만 긍정적인 비교는 우리의 성장을 만든다.     


 


요약정리 : 행복할 사람일수록 부정적인 비교를 하지 않는다. 행복하지 않은 사람일수록 더 비교를 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우리나라는 비교하는 뇌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경제적인 수준에 비해 행복지수가 낮은 편이다. 안타깝게도 비교 자체를 안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행복에 집착할수록 불행해진다는 연구결과들이 쏟아지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행복에 집착하기보다 의미를 추구해야하고, 긍정적인 비교(모델링)을 해야 한다. 의미있는 삶을 추구하는 순간 부정적인 비교보다 긍정적인 비교에 집중하게 된다. 이는 우리가 성장하고 기여하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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