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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hy Sep 13. 2016

영화 'Her', 현실에서 만날 수 있을까

음성인식 인공지능 디바이스 NUGU 개봉기

2014년에 국내에 개봉한 영화 '그녀(Her)'를 기억하는지. 미래의 어느 시점에 인공지능 체계인 사만다와 사랑에 빠진 남자에 대한 이야기다. AI와 사랑할 수 있다니 얼마나 외로웠으면 싶다가도 영화를 보다 보면 미래에는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당시 사만다의 목소리 연기를 한 스칼렛 요한슨의 허스키한 보이스가 상당히 매력적이었다는 기억도 난다.


갑자기 영화를 언급한 이유는 SKT에서 내놓은 음성을 인식하는 인공지능 디바이스인 '누구(NUGU)' 때문이다. 해외에서는 아마존 에코같은 인공지능 비서가 판매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누구'가 최초의 제품으로 출시되었다. 




쇼핑몰에서 출시되자마자 며칠 만에 판매는 종료될 정도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았다. 물론 정가는 249,000원이지만 이벤트가 99,000원이었던 이유도 있었을 것이다. 주문 폭주에 배송이 지연되면서 문의와 항의가 많았지만 후기는 좋았다. 개인적으로도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했고 쇼핑몰에서도 친히 전화까지 해서 "배송이 늦어서 죄송하다. 그래서 기프티콘을 보낸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주문한 지 10일 만에 도착. 추석 연휴 앞두고 편한 마음으로 개봉!



애플 때문인지 요즘 IT 기기들은 모두 박스가 화이트이고 심플한 모습이다.



'누구' 전체적으로도 심플 화이트로 디자인되어 있다. 다만 상단은 조금 더 고급스럽게 마감했으면 어땠을까 싶었다. 버튼은 너무 작아서 설명서를 읽은 후에야 뭔가 뭔지 인지할 수는 있었다.


멜론 그리고 구글캘린더도 연동


전원 연결하고 앱스토어에서 'nugu' 앱을 설치하고 설명서에 따라 세팅을 하고 나니 바로 여성의 목소리로 웰컴 반응을 보인다. 반응하면서 보이는 조명 상태는 생각보다는 괜찮다. 앱에서 멜론 연동하고 구글 캘린더도 연동한 뒤 본격적으로 사용. (물론 SKT 스마트홈은 미사용이라 테스트해볼 수가 없다.)



일단 먼저 몇 가지 테스트해본 결과, 음성인식률은 상당히 괜찮다. 가족 모두 돌아가면서 해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이폰의 Siri 경험이 인공지능과의 대화의 전부이다 보니 단순 비교하기가 어렵지만 우리말 인식률은 '누구'가 훨씬 나았다. 경상도 네이티브 스피커로 명령을 해봐도 다 알아들었다.




오~~사투리 음성인식도 알아듣는다


음악 신청하고 듣고 날씨 알아보고 일정 체크하는 등 생각한 수준 이상으로 자연스러웠다. SKT가 몇 년 동안 자연어 처리 능력을 높이고 음성인식 기술을 개발한 성과라 보인다. 더불어 '누구'를 구매한 사람들이 많은 대화를 나누면 나눌수록 클라우드 기반의 소프웨어를 통해 딥러닝으로 AI의 인식 및 반응 능력은 성장하게 된다. 즉 인공지능이 혼자 업그레이드를 해간다는 이야기다. 똑똑한 놈이다.


"본업인 음성에 충실히 하고자 개발한 서비스가 바로 누구다. SK텔레콤이 독자 개발한 ‘자연어 처리 엔진’을 적용해 목소리 톤, 억양, 사투리까지 알아들을 수 있다.

또, 누구는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를 통해 정보를 처리한다. 서버 200여 대와 GPU를 이용해 사용자 정보를 분석하고 처리하며 새로운 내용을 학습한다. 그 덕에 새로 기기를 살 필요 없이 소프트웨어로 인공지능 플랫폼을 업그레이드하는 식으로 새로운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SKT, 음성 기반 인공지능 비서 ‘누구’ 출시 / 블로터


성능이 업그레이드될 뿐만 아니라 내년에는 API를 외부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하니 '누구'의 생태계를 활용하고자 하는 사업자라면 적용을 시도해볼 수가 있다. 그렇게 되면 음성 명령으로 음식을 배달시키거나 검색 결과를 듣거나 책을 읽어달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팟캐스트나 라디오를 듣거나 속보를 알려달라고 할 수도 있겠다. 기존에 키보드나 터치 입력을 소리로 변해간다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지금까지 아쉬운 점은 독서용 조명으로 쓸 수는 없다는 점이다. 침대 옆에 놓을 경우 독서등으로 활용하면 좋겠다 싶었는데...


[updated] 9월 내로 무드등 기능은 추가될 예정이라고 한다.


가격은 99,000원이면 괜찮은데 249,000원이라는 정가에 사야 한다면 많이 망설였을 것 같다.


참고로 난 여우 같은 와이프가 있는 관계로 애초부터 '그녀'는 바라지 않았다.



누구(NUGU) 공식사이트 http://www.nugu.co.kr/m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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