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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hy Jun 07. 2019

"충전도 잠시 잊어버렸다"

화웨이 스마트워치 GT 사용해보니 그렇더라

애플워치3를 판매하고 나서 구석에 처박아 놓았던 가민 스마트밴드를 차고 있었습니다. 스마트워치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구매에 들어가지 않은 것은 기다리는 아이템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https://www.withings.com/kr/en/move-ecg


바로 지난 CES에서 소개된 Withings - 노키아의 스마트헬스 부문이 스핀오프한 기업 -의 'Move ECG'라는 제품이 그 주인공입니다. 개인적인 스마트워치 기준인 손목시계스러운 '둥근 시계 형태'와 강력한 'GPS'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화제인 '심전도' 기능을 제공합니다. 


문제는 언제 나올지 모른다는 겁니다. 애플워치 4의 심전도를 받아들이는 국가도 미국과 유럽 일부 국가로 한정되어 있는 점 등이 출시의 걸림돌일 수도 있습니다. 좌우간 한없이 출시를 기다리는 중에 화웨이 스마트워치 GT 국내 출시를 확인했습니다. 


요즘 미중 무역분쟁의 중심인 화웨이에서 만든 스마트워치라 처음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지만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에서의 약진과 위에서 언급한 개인적 스마트워치 구매 기준인 '둥근 형태'와 'GPS'에 100% 부합하는 모델이었습니다. 일반 손목시계의 감성을 유지하고 캐주얼이나 정장에서 어울리는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고 내비게이션 강자인 Garmin와 동일하게 3개의 인공위성 포지셔닝 시스템(GPS, GlONASS, GALILEO) 제공도 구매의지를 불러일으켰습니다.

 

해외직구는 싸기는 하지만 한글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다고 하여 국내 쇼핑몰에서 '화웨이 스마트워치 GT 클래식'을 구매했습니다. 박스 디자인도 나쁘지 않습니다. 애플이 전자기기 패키지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한 건 사실입니다. 쇼핑몰에서 체인 시계줄도 사은품으로 보내줬습니다만 그다지 쓰지 않을 것 같습니다. 


'손목시계'스러운 디자인 승리 



손목에 차보니 스마트워치같지 않고 아놀로그 손목시계 같이 자연스럽습니다. 와이프도 그렇고 여자후배들이 이쁘다며 한번씩은 차보곤 합니다. 물론 여자 손목에는 좀 큽니다. 사이즈를 하나만 출시한 것이 남자만 타켓으로 한 모양입니다. 시계줄만 교체해준다면 다양한 분위기를 낼 수 있어 보입니다. 



외관 디자인에 비해 화면이나 소프트웨어 UI는 다소 우려했는데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버튼과 화면 터치 모두 활용해 기능 선택을 할 수 있으며 주머니에 넣었을 때 나도 모르게 터치되는 애플워치와 달리 화면 잠금 기능이 있어 의도치 않은 터치를 방지할 수 있어 편하더군요. 대낮 바깥에서도 시계 화면 보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전화와 메시지는 심플 그 자체, 애플워치와 비교하지 말자 


전화 수신 알림은 문제없었습니다. 인터넷에 보면 주소록에 있는데도 이름 없이 전화번호만 표시하는 문제가 있다는데 처음에 한두 번 그러더니 없어졌습니다. 'Huawei health' 앱 이슈라 추측되는데 안된다면 해외 앱스토어나 구글플레이에서 설치해보시기 바랍니다.(확실하지는 않습니다.) 정작 이슈는 알림 자체인데 진동소리가 꽤나 크고 묵음 모드가 반영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즉 수신 거절은 스마트워치에서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폰에서 수신을 묵음으로 전환해도 GT는 진동을 멈추지 않아 되어 미팅이나 회의시간에는 부득이 수신을 거절할 수밖에 없다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메시지 알림의 경우, 전화 메시지나 카톡 등 잘 오고 문제없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개별 앱 단위로 수신 여부를 선택할 수가 없다는 불편함은 있습니다. 



운동.심박.수면기능 평타 이상 


운동 모드는 다양하게 선택해 실행할 수 있으며 GPS 기능은 역시 훌륭하게 역할을 해냅니다. 세밀한 움직임까지 지도 상에 표시를 하는 것이 마음에 듭니다. 심박수 분석은 기본이지요. 다만 이해할 수 없는 점은 운동 모드 중일 때 시계 화면으로는 갈 수 없다는 겁니다. 개인적으로 GT에서 가장 불편한 UX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펌웨어 업데이트하면 개선될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수면분석은 하버드 스쿨과 공동 연구한 결과를 반영했다는데 각 수면 단계에 대한 설명을 해놓고 점수도 매겨주긴 하는데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다른 스마트워치나 밴드도 마찬가지지만 수면 분석의 경우 "내가 이렇게 자고 있구나"를 아는 정도이지 "그래서 어쩌라고" 하는 생각이 많이 드는 기능입니다. 



가장 중요한 배터리. 애플워치2와 3, Garmin 피닉스를 사용할 때 불편한 점은 늘 충전이었습니다. 특히 애플워치는 거의 하루에 한 번 정도는 충전이 필요하고 어떤 때는 방전된 상태로 다닐 수밖에 없었던 경우도 허다했습니다. GPS 포함 풀 기능으로 항상 다니다 보니 발생하는 문제인데 기본기능인 시간을 확인할 수 없다는 건 큰 문제였습니다. Garmin도 최대 3~4일 정도는 버텨줬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손목시계를 생각하면 너무나 불편한 점입니다. 


GT를 받은 5월 17일 70% 충전에서 11일째인 28일(위 사진)에 15%가 남아 있습니다. 스마트워치임에도 충전 자체를 잊어버릴 정도로 배터리는 대만족입니다.  


단조로운 시계 화면이지만... 


시계 화면은 13개 종류밖에 없어 마음대로 변경하는 재미는 없습니다. 그건 애플 워치도 비슷하긴 했습니다. 물론 약간의 번거로움과 수고로움으로 화면을 추가할 수는 있습니다. 그에 대해 설명은 추가로 하겠습니다. 


요약해보면 기대했던 것보다는 대만족입니다. 물론 아쉬운 점들은 있지만 화웨이가 글로벌 기업이라면 펌웨어 업데이트로 개선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래가는 배터리, 아날로그 손목시계스러운 디자인에 적당하고도 괜찮은 스마트 기능을 갖춘 스마트워치를 원한다면 강추합니다.      


화웨이로부터 아무 것도 받지 않는 내용입니다. 블로그 와이노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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