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언젠가부터
사람이 다니지 않는
길로 다니고 있었다
무력하게 이어진,
누군가가
나있는 길 위에 섰다
무심한 몸을
갈기갈기 찟어지듯 비틀어도
마음 한 점 줍지 못했다
건네는 인사에
배배꼬인 모가지를 들킬라
목구멍엔 피가 고였다
베이는 공기의 날카로움도
숨 쉬듯 가벼움으로 여기고
남들보다 조금 점심을 먼저 먹고
남들보다 조금 늦게 집으로 가고
마주치지 않기
시름시름 앓고 죽지는 않기
그저 머리 속에서 넘쳐나는 생각들을 빨아들인 다음에 이 대야에 쏟아붓기만 하면 되는 거라며, 조촐한 시작. 그러나 이젠 성대한 만찬과 둘러앉을 사람들을 기다리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