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아무 문학

시름시름 죽지않기

by 김이올

언젠가부터

사람이 다니지 않는

길로 다니고 있었다


무력하게 이어진,

누군가가

나있는 길 위에 섰다


무심한 몸을

갈기갈기 찟어지듯 비틀어도

마음 한 점 줍지 못했다

건네는 인사에

배배꼬인 모가지를 들킬라

목구멍엔 피가 고였다


베이는 공기의 날카로움도

숨 쉬듯 가벼움으로 여기고

남들보다 조금 점심을 먼저 먹고

남들보다 조금 늦게 집으로 가고

마주치지 않기

시름시름 앓고 죽지는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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