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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아무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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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이올 Jul 10. 2017

중고(中古)

헌책방에

이름 있는 출판사의

이름 모를 시인의

새것 같은

시집을 세 권 사고


무작정 타오르는

갈증에 젖어

식은 땀이 발가벗긴

티셔츠 속에 눅눅히 갇혀


알지 못하는

맥주집을 찾아갔다


혼자 오셨냐

맥주 한 잔은

현금으로 부탁한다는

말에


친구 대신

마지못한

맥주 한 잔을

더 부르고


낡은 시인의

가난한 시집을 꺼낸다

한 번도 접힌 적이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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