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에 남기고 간 온기를 추억하는 시간이 흩어져갈 쯤에 다시 손이 내 등허리를 잡았다. 내 몸보다 더 차가운 손이 무신경하게 나를 차 속에 들이박았고, 다른 손으로는 코를 후비적 댔더랬다. 그리고 코딱지를 내 옆구리 어딘가에 묻히고 쌩하고 갈 길을 가더라고. 몇 번을 더 그런 저런 놈을 상대하고, 달이 밝으면 그제야 겨우 몸을 억지로 뉘어.
사장님 식사 뭐하실 거예요. 준혁아 오늘 퇴근하면 뭐하냐 하던 소리가 텅 빈 주유소에 메아리 없이 들리지않는 밤이면,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놈들이 이제는 다시는 오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하는 밤이면, 까맣게 때 묻은 등이 부끄럽다. 그래도 제가 쓰는 물건인데요 하고 바짝 닦던 네가 없어서 그런지. 그래도 이게 우리 먹여살리는거야 하고 두드려 주던 네가 없어서 그런지. 식어가는 내 등이 시리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