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6가지 단계

by 와이아트



‘타불라 라사(Tabula Rasa)’라는 말이 있다. 라틴어로 ‘비어있는 판(板)’의 의미인데, 인간은 아무 것도 그려져 있지 않은 빈 백지 상태로 태어난다는 뜻이다. 실제로 우리는 출생 이후에 외부 세상을 경험하며 지각과 마음을 형성하게 된다. 어떻게 태어나느냐보다 어떻게 길러지느냐가 중요하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인간의 지성은 탄생부터 빈 판을 닮아 있고, 교육과 개인이 알게 될 내용에 의해 작성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 이븐 시나·철학자

00c01e1f3e2bc295c646e736fdfcc3eb.png 존 스테제이커, <타불라 라사(Tabula Rasa)>, 2020. ⓒJohn Stezaker (출처: Ingleby Gallery)


미술 작품을 감상할 때도 마찬가지다. ‘타불라 라사’라는 백지 상태처럼, 무(無) 혹은 영(零)의 상태로 눈과 마음을 비우고 작품 앞에 서는 것이 필요하다. 리슨 갤러리의 콘텐츠 디렉터인 오시안 워드(Ossian Ward) 또한 자신의 책 『T.A.B.U.L.A 현대미술의 여섯 가지 키워드』에서 이러한 백지상태의 마음을 통해 현대미술을 읽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타불라(T.A.B.U.L.A)의 앞 글자를 따서 Time(시간), Association(관계), Background(배경), Understand(이해), Look again(다시 보기), Assessment(판단) 등 6가지 키워드를 꼽고, 이 키워드를 통해 미술 작품을 읽는 방법을 제시한다.




Time(시간)


여기서 ‘시간’은 작품을 마주하는 시간을 뜻한다. 워드는 작품 앞에서 다섯 번 숨을 쉬라고 제안한다. 곧장 다음 작품으로 발을 옮기지 말고, 그 자리에 멈춰 서서 1~2분 동안 작품 구석구석을 살펴보라는 것이다.


11256_02-dl1.jpg 대런 아몬드, , 2020. ⓒDarren Almond (출처: Matthew Marks Gallery)


『미술관 100% 활용법』의 저자 요한 이데마도 미술 전시를 보는 속도를 늦추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교향곡을 듣는 데에는 40분이 걸리고, 영화는 2시간이 소요되는데, 미술 작품은 9~15초 정도만 보고 지나친다는 것이다. 미술은 시간을 얼마나 들이는지에 따라 점차 그 진정한 모습을 드러내기 마련이기 때문에 단 몇 점의 미술작품을 제대로 보는 데 시간을 바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별로 보고 싶지도 않은데 억지로 관찰할 필요까진 없는 것 같다. 다만 작품 하나하나에 들이는 시간을 조금씩 늘리는 것은 미술 작품을 깊게 이해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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