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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재영 이서진 Jul 06. 2020

세상에 게으른 아이는 없다, 절망한 아이만 있다

게으른 아이를 격려하는 법 

저희는 <말투를 바꿨더니 아이가 공부를 시작합니다>를 함께 썼습니다.  아이의 행복감을 다치지 않게 하면서, 공부를 독려하려면 부모가 어떤 말을 해야 할까요? 그런 문제 의식을 갖고 쓴 책입니다. 아래 글도 궤를 같이 합니다. 


게으른 나무 늘보 같은 아이를 독려하는 법 


unsplash

게을러 보이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하루 종일 잠을 자고 늘어져 있는 아이를 지켜보고 있으면 부모는 속이 터집니다. 공부를 하지 않고 게으름을 피우는 아이가 부모는 답답할 뿐 아니라 솔직히 미울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케네스 배리시 Kenneth Barish 교수 (미국 코넬 대학교, 심리학)는 이런 의외의 말을 했습니다. 


“아이가 게으르다는 생각은 아이들에 대한 오해 중에서 가장 흔하고 가장 해로운 것이다. “


아이가 게으르다는 생각이 완전히 틀렸다는 뜻입니다. 또 그런 잘못된 생각이 아이들에게 가장 해롭다는 의미입니다. 


아이들은 게을러서 늘어져 있는 게 아닙니다. 좌절의 경험 때문에 소파나 침대 딱 붙어 있는 것입니다. 

아이들 입장에서는 뭘 해도 잘 안되니까 시작하기도 싫은 겁니다. 공부를 해봐도 목표에 도달한 적이 없으므로 괴로워서, 무서워서, 아무것도 못하는 것인데 그게 어른들 눈에는 게으른 것으로 보이게 됩니다. 

세상에 게으른 아이는 없는 겁니다. 다만 절망한 아이들만 있을 뿐입니다.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것은 작은 성공의 추억입니다. 또는 아이의 능력에 찬사를 해주는 부모 또한 아이들에게 절대 필요합니다. 


게을러 보이는 아이에게는 이렇게 말해주세요. 


“우리 딸, 이것 때문에 힘들구나. 몰랐어. 미안해.” 

“우리 딸, 너는 이건 아주 잘했어” 

“수학을 못한다고? 넌 언어 능력은 아주 좋아.”

“너무 어렵다고? 이번에는 성적이 조금이라도 올랐잖아. 이건 대단한 거야.”


너무 쉬워 보이죠? 싱거울 정도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아이를 20년 아이를 기른 저희가 스스로를 돌아보면, 저런 말이 잘 안 나옵니다. 다그치고 비판하고 야단치는 게 대부분 부모의 무의식적 말 습관입니다. 


아이의 장점과 작은 성취를 확인하고 응원하는 말을 해보세요. 그러려면 먼저 관찰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무엇을 정말 잘하는지 찾아내야 합니다. 어떤 칭찬을 해야 아이가 감동할지 연구하고 또 연구해야 합니다. 



pixabay


나무늘보처럼 게으른 아이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용기를 주는 게 절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부모니까 고생을 감내할 수밖에 없어요. 게으르다고 아이를 야단치고 성토하지 마세요. 대신 아이의 장점과 아이가 이룬 성취가 무엇인지 끝끝내 찾아내서 따뜻하게 이야기해주세요. 다른 방법은 없는 것 같아요. 


저희 부부가 쓴 또 다른 책도 소개합니다. 

<왜 아이에게 그런 말을 했을까, 아이를 서울대에 보내고 나서 뒤늦게 시작한 부모 반성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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