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가에 가면 무서운 호랑이 삼촌이 있었다.
지금은 나도 커서 같이 늙어가지만 당시에는 넘사벽의 긴장감이 있었다.
그래서 외가에 가면 먼저 큰삼촌이 있는지 없는지 살피곤 했었다.
외가는 장녀인 엄마와 차녀인 이모, 그리고 호랑이 삼촌, 둘째 삼촌, 막내 삼촌 순이다.
그런데 그 호랑이 큰삼촌이 장가를 간다고 한다. 숙모가 되실 분은 서울에 사는 아가씨라고 하는데 어릴 적 판단으로는 서울 아가씨가 왜 지방까지 시집을 오는지 궁금했던 게 첫 번째 궁금증이었다.
엄마가 그러는데 서울 아가씨와 선을 봤는데 결혼을 하기로 했단다.
당시 두 번째 의아함은 서로 잘 모르는데 어떻게 결혼을 해서 아이들을 잘 낳고 살 수 있을까?
세 번째 질문은 과연 호랑이와 잘 살 수 있을까 였다.
호랑이와 잘 살려면 호랑이보다 세거나 아니면 호랑이한테 순종하거나 둘 중에 하나가 아닌가?
드디어 결혼을 한다고 서울로 전세버스를 타고 갔었던 것 같다.
당시 서울은 공간적인 거리보다는 심리적인 거리가 훨씬 더 멀었다.
일단 내 주변에 서울에서 살아 본 사람이 드물었고 하다 못해 서울에서 볼 수 있는 방송 채널이 별도로 존재했었다. 예를 들자면 KBS는 국영 방송이었고 mbc는 민영 문화방송 등 2개는 전국구, TBC 동양방송은 서울 수도권으로 제한된 방송국이 있었다.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그땐 그랬다.
아침에 아버지가 보시던 조간신문을 옆에서 기웃거리면서 오늘 만화영화는 무엇을 하나 살피다 보면 TBC에서 재미날 것 같은 만화영화나 아동 프로그램 시간표를 보면서 서울에 사는 아이들이 무척 부러웠다.
호랑이 결혼식에 참석을 위하여 내 인생 역사 상 처음으로 서울로 가는 것이다. 막상 서울 갔다고 별다른 여행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하다못해 시티투어 같은 당일 여행도 없이 그냥 서울에 가서 결혼식 보고 점심 먹고 다시 귀향하는 매우 건조한 당일치기 행사였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서울 갔다 온 일부 아이들은 서울을 갔다 왔다며 자랑을 하던 녀석들이 있었다. 이게 서울을 갔다 온 것인가? 밥만 먹고 온 거지.
뭘 보고 왔냐고 물어보면 잘 모르겠고 한다. 그냥 높은 빌딩과 많은 차들만 보고 왔으니 당연히 잘 모르지. 그저 서울로 왕복하는 차 안에만 있다가 밥만 먹고 서둘러 다시 돌아왔으니 말이다.
하여간 호랑이는 장가를 가고 서울 아가씨는 그렇게 큰 숙모가 되었다.
나는 어릴 적 아버지와 목욕탕을 가면 유난하게 털이 많은 아버지를 보면서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원숭이에서 진화해서 원시인을 경유한 다음 서서히 지금의 사람으로 변했다고 알고 있는데 그럼 우리 아버지는 진화를 덜 한 건가? 아니면 목 위는 진화는 했는데 목 아래는 원시인인가?
아니다. 목 위도 진화가 덜 되었다. 아침마다 수염을 깎는 게 신기하면서 이상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면도를 하면서 아버지가 즐거운 내색을 한다는 사실이다. 왜 그럴까? 매일 아니면 하루 걸러서 하는 면도가 귀찮을 때도 된 것 같은데 왜 즐거워하실까?
어릴 적 아버지가 쓰시던 전기면도기가 아직도 생각이 난다. 미제였던 것 같은데 윙 거리는 전기음을 내며 얼굴에 밀착하면 면도기 부품 안에서 회전하던 칼날에 수염들이 깎여 나가는 소음이 들리는데 내가 보기에는 그게 그렇게 귀찮아 보였다.
매일 자라나는 수염을 매일 안 깎으면 다시 원숭이처럼 털이 많아지는지도 궁금했다.
어릴 적에는 뭐든지 궁금하다.
5학년 초가 되자 고추 주변에 털이 나기 시작했다.
목욕탕에 가보면 나와 비슷한 아이들은 아직 징조가 안 보이는데 무엇인가 남들보다 먼저 성숙한 남자가 되어가는 기분이 별로 나쁘지 않았다. 어차피 날 고추 털이라면 남들보다 먼저 나는게 뭐 그리 큰 문제인가 싶었다.
당시 불친들과는 서로 고추도 만지고 장난도 치면서 그렇게 다 큰다.
그런데 목욕탕에서 아버지와 내가 난 고추 털을 비교 하자니 ‘새발의 피’ 수준인데 나는 나대로 남성의 상징으로 당당하게 드러내 놓고 다닐 수 있었다.
“여보세요! 저도 진정한 사나이가 되어가고 있다구요.”
어릴 적 외할머니가 나중에 크면 판사나 외교관이 되라고 하셨다.
할머니 말씀을 잘 듣고 공부를 잘하는 건데 아쉽기는 하지만 그다지 후회는 안 한다.
아니다. 지금 와서 후회를 하면 무엇하는가? 후회도 다 때가 있다.
초6 담임선생님이 다음 시간에 장래희망을 물어보겠다고 하셨다.
같은 반 급우와 놀다가 내일 선생님이 장래희망을 물어보면 ‘탐정’으로 대답하기로 구두 약속을 했다.
다음 날 정말로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돌아가면서 물어보셨다.
그 친구 차례가 먼저 왔는데 선생님의 질문에 자신 있게 대답했다.
“저는 나중에 크면 셜록 홈즈 같은 명탐정이 되겠습니다.”
잠시 후 내 차례가 되었다.
“저는 나중에 커서 (우물쭈물 선생님과 그 친구 눈치를 보다가) 외교관이 되고 싶습니다.”
답변과 동시에 그 친구한테 미안했다. 같이 탐정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이다.
어린 마음에 그 약속을 못 지킨 것이 못내 미안하고 미안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장래희망이라는 것이 조정도 될 수 있고 바뀔 수도 있는 것인데 그 당시에는 왜 그리 약속을 못 지키고 엉뚱한 답변을 한 나 자신이 얄밉게 느껴졌다.
지금 그 친구는 미국에서 컴퓨터 엔지니어 계통의 일을 하면서 잘 살고 있다.
“친구. 그때 같이 하기로 한 탐정을 아직도 못하고 있지만 서로의 인생을 응원하자. 셜록!”
外婆家有一个可怕的老虎叔叔。
现在我也长大了,一起老了,但当时有无法超越的紧张感。
所以去外婆家的话,会先看看有没有大叔。
外婆家的顺序是长女妈妈和次女姨,还有老虎叔叔、二叔、小叔叔。
但是听说那个老虎大叔要结婚了。 据说成为婶婶的人是住在首尔的姑娘,小时候的判断是很好奇首尔姑娘为什么嫁到地方来。
妈妈说和首尔小姐相亲了,决定结婚了。
当时的第二个疑问是,彼此都不太了解,如何结婚生子呢?
第三个问题就是能否和老虎过上好日子。
要想和老虎过得好,要么比老虎厉害,要么顺从老虎,难道不是其中之一吗?
我好像坐包车去了首尔,说终于要结婚了。
当时,首尔的心理距离远远大于空间的距离。
首先,我周围很少有在首尔生活过的人,而且还有可以在首尔观看的广播频道。 例如,KBS是国营电视台,mbc是民营文化电视台等2个电视台是全国电视台,TBC东洋电视台是首尔首都圈电视台。 不知道原因,当时是这样的。
早上在旁边看着父亲看过的早报,仔细观察今天的动画片,就会看到TBC上有趣的动画片或儿童节目的时间表,非常羡慕住在首尔的孩子们。
为了参加老虎的婚礼,这是我人生中第一次去首尔。 实际上,即使去了首尔,也没有什么特别的旅行,也没有像城市旅游一样的当天旅行,只是去首尔看婚礼、吃午饭后再回乡,是非常干燥的当天活动。 但是,以这种方式去过首尔的部分孩子中,有炫耀自己去过首尔的家伙。 这是去过首尔吗? 只是吃了饭而已。
如果问我看了什么,他说不知道。 就冲着高楼大厦和很多车来的,当然不太清楚了。 因为他只待在往返于首尔的车内,吃完饭就急忙回来了。
反正老虎娶了媳妇,首尔姑娘成了那么大的婶婶。
我小时候和爸爸一起去澡堂,看着毛特别多的爸爸,产生了奇怪的想法。
据我所知,人是从猴子进化而来的,经由原始人,然后慢慢变成现在的人,那我爹是不是进化得少了? 还是脖子上面进化了,脖子下面是原始人?
不是的。脖子上面也没有进化好。 每天早上刮胡子既神奇又奇怪。
有趣的事实是,父亲刮胡子时露出愉快的神色。 为什么呢? 不是每天就是隔天刮胡子的时候,好像也该嫌麻烦了,为什么会这么开心呢?
我还记得小时候爸爸用过的电动剃须刀。 好像是美帝国主义,发出嗡嗡的电声贴近脸部,就能听到剃须刀零件内旋转的刀刃上刮掉胡须的噪音,在我看来,这看起来非常麻烦。
如果每天不刮胡子,毛是否会像猴子一样多起来也很好奇。
小时候什么都好奇。
到了5年级初,辣椒周围开始长毛了。
去澡堂一看,和我相似的孩子们还没有征兆,但是比别人先成为成熟男人的心情并不坏。 反正生辣椒毛的话,比别人先长有什么大问题吗?
和当时的不亲们互相摸着辣椒、开玩笑,都长大了。
但是,在澡堂里比较父亲和我的辣椒毛,发现只是"微不足道"的水准,而我却可以堂堂正正地作为男性的象征。
"喂! 我也在逐渐成为真正的男子汉。"
小时候外婆说以后长大了要当法官或外交官。
虽然很听奶奶的话,学习也很好,但并不后悔。
不是的。现在后悔有什么用? 后悔也有时候。
小学6年级地班主任说下节课要问将来地希望。
和同班同学玩着玩着,口头约定明天老师问起将来希望的话,就用"侦探"来回答。
第二天老师真的轮流问孩子们。
轮到那位朋友先来了,很自信地回答了老师的提问。
"我长大后会成为像福尔摩斯一样的名侦探。"
过了一会儿,轮到我了。
"我以后长大后想(吞吞吐吐地看老师和那个朋友的眼色)成为一名外交官。"
在答复的同时对那位朋友感到抱歉。 也就是说,他没能遵守一起侦探的约定。
因为幼小的心灵没能遵守那个约定,感到非常抱歉和抱歉。
现在回想起来,将来的希望既可以调整也可以改变,但是当时为什么没能遵守约定,做出出乎意料的回答的自己感到很讨厌。
现在他在美国从事计算机工程师系统的工作,生活得很好。
"朋友,当时约好一起当侦探的,虽然到现在还没能做到,但让我们一起为对方的人生加油吧。 夏洛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