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일기 : 고교 이야기 14

by 제이킴

격투


야간 자습이 끝나고 조금 늦은 시간에 도서관을 나와서 달도 없는 밤을 터벅터벅 걸어 버스 정류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버스 정류장을 가려면 후미진 골목길 옆을 오른쪽으로 끼고 돌아 나가야 한다.

그냥 하염없이 걸어가고 있는데 어디서 누군가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어이. 잠깐 오지.”

“…”

가까이 가보니 인근 고교생으로 보이는 검은색 교복 2명이 나를 맞이한다.

“야. 너 돈 좀 있냐?”

“(속으로는 엄청 긴장되었지만) 짜식들! 웃기네”

나름 용기를 내서 용돈 강탈의 현장을 벗어나서 버스정류장에 서 있는데 한 녀석이 나에게 달려온다. 상대가 2명일 때와 1명일 때는 마음가짐이 다르다.

달려오면 탄력을 이용해서 그 녀석의 면상에 주먹을 날렸다. 느낌이 제대로 작렬했고 그 녀석은 쓰러졌다. 생각보다 강한 타격이었는데 내 주먹의 충격은 그리 크지 않았다.

잘 된 펀치는 타격할 때 부드러운 탄성이 남는다. 영화를 보면 잘못된 타격 후 손을 삐거나 손목을 터는 장면이 있는데 아마도 각도의 부적합성이 원인이지 않을까 싶다.

멀리서 자기 친구가 쓰러지는 것을 보고 나에게 달려온다. 2명은 힘들다.

주위 주유소로 뛰어들어 도움을 요청했더니 두 녀석은 슬그머니 종적을 감췄다.

내가 경험한 서부 활극 같은 장면이 하나 더 있는데 훗날 30대 초반 출근길에서 당돌한 청소년들에게 내가 당하는 추억도 있으니 이 사연은 나중에 들어 보시라.


곤색 슈트

두발 자율화가 되고 보니 진곤색 교복과 장발이 새삼 잘 어울렸다.

지금으로 말하자면 곤색 슈트 같은 느낌이다. 교복을 입고 당시 유행하던 대학생 수준의 장발로 학교를 다니는 데 그것도 참 낭만이었다. 교복 입은 장발이 상상이 안 갈 것이다.

지금 고교 학생들의 머리카락 길이와 비교가 안된다. 기본적으로 귀를 덮어야 하고 심지어 머리를 빗기 위해서 가방에 도끼빗을 상시 준비하던 친구들도 있었다.

당시 태권도 선생의 집 이사를 도우면서 장만한 중고 구두는 아버지 구두약을 빌려서 닦다가 귀찮아져 그냥 먼지나 털고 너무 지저분하면 물로 대충 수습을 하고 다녔다.

장발에 곤색 교복에 구두를 신고 다니니까 앞으로 회사를 다니면 이런 느낌이겠구나 싶었다.

장발도 잘만 정돈하면 멋진 스타일로 다닐 수 있는데 문제는 빡빡이 시절보다 머리를 자주 감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뒤따른다. 여름이야 시원하게 물로 처리가 되지만 당시 겨울에는 어떻게 머리를 감고 다녔는지 참 다들 부지런하기도 했다.

장발은 부지런한 사람들이 어울린다.

클립


당시 왼쪽 교복에 필기구나 작은 수첩을 넣고 다닐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그런데 여기에다가 무엇인가를 넣고 다니는 경우는 2종류로 기억된다.

한 가지는 고급 만년필을 자랑삼아서 그리고 클립 하트를 달고 다니는 경우다.

만년필은 당시 고급 필기구로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를 보면 여주인공이 선물한 만년필을 호기 있게 펜촉을 망가뜨리고 버리는 장면을 기억하는가?

당시 이성 친구의 선물이거나 가족들이 자신의 생일날에 특별 이벤트 선물이거나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만년필을 그다지 사용한 기억이 없다. 아마도 실제 사용하기 보다는 애장품의 개념이었고 쓰지도 않는 만년필에 잉크만 잔뜩 넣고 다니다가 잉크가 새어 나와서 교복이나 가방에 잉크가 번지는 경우도 흔했다. 가방은 잘 보이지 않지만 교복은 세탁을 여러 번 해야 겨우 지워진다.

클립 하트도 당시 빡빡이 교복 세대들이 향유한 문화가 아닐까 싶은데 클립을 안쪽을 중심으로 바깥쪽을 잡고 휘면 하트 모양이 만들어진다. 혹시 주변에 클립이 있으면 한 번 해 보시라.

그리 어렵지 않게 하트가 완성된다. 이 클립 하트를 교복 왼쪽 가슴에 꽂고 다니던 시절이 있었다.

누군가에게 암시를 하던 안 하던 상대는 모르고 자기만 알고 있는 비밀이지만 그 여학생들을 생각하며 만들어진 우리들의 클립 하트를 다 모으면 아마도 상당한 무게가 될 것이다.

당시 클립 하트 때문에 클립 공장들은 호황을 누렸다는 후일담도 들린다.

클립 하트는 누군가를 사모한다는 내 마음의 징표이다.



搏斗


晚自习结束后,在稍晚一点的时间走出图书馆,在没有月亮的夜晚蹒跚地走着,走向公交车站。 要想去公交车站,就要从偏僻的小巷旁边向右拐过去。

只是呆呆地走着,不知从哪里传来了叫人的声音。

"嘿,过来一下。"

“…”

走近一看,好像是附近高中生的2名黑色校服正在迎接我。

"喂。你有钱吗?"

"(虽然内心非常紧张)这些家伙们! 真搞笑。"

我鼓起勇气离开了抢零用钱的现场,站在公交车站,一个家伙向我跑来了。 对手是2名时和1名时心态不同。

跑过来就利用弹力朝那个家伙脸上打了一拳。 感觉完全炸裂了,那个家伙倒下了。 虽然打击比想象中要强,但我的拳头冲击并不大。

好的重击在击球时留下柔和的弹性。 看电影的话,有错误的打击后扭伤手或扭伤手腕的场面,可能是因为角度不合适。

远远地看到自己的朋友晕倒就向我跑来。 两个人很难。

冲进周围的加油站寻求帮助,结果两个家伙却悄然销声匿迹。

还有我经历过的西部闹剧一样的场面,后来在30岁出头的上班路上,我还被唐突的青少年们所遭受的回忆,这个故事以后再听吧。


深蓝色套装


随着头发自律化,深蓝色校服和长发再次相得益彰。

现在的话,感觉像藏青色套装。 穿着校服,留着当时流行的大学生水准的长发上学,这真是浪漫。 穿校服的长发是难以想象的。

现在高中学生的头发长度根本无法比拟。 基本上要盖住耳朵,甚至还有朋友为了梳头发,经常在包里准备斧头梳子。

当时在帮助跆拳道老师搬家时购置的二手皮鞋,借了父亲的皮鞋药擦拭时嫌麻烦,就直接擦掉灰尘,如果太脏就用水大概收拾一下。

因为长发穿着藏青色校服和皮鞋,所以觉得以后上班会有这种感觉。

只要好好整理长发,就可以以帅气的风格出门,但问题是比起光头时期,需要经常洗头的麻烦随之而来。 虽然夏天可以用水处理得很凉快,但当时冬天不知怎么洗头,大家都非常勤奋。

长发适合勤劳的人。


回形针


当时左边的校服上有可以放笔记工具或小手册的空间。

但是在这里放东西的情况有2种。

一种是以高级钢笔为自豪,并挂着夹心形的情况。

还记得当时用高级书写工具看电影《马粥街残酷史》时,女主人公送的钢笔好奇地毁掉笔尖后扔掉的场面吗?

当时是异性朋友的礼物,或者家人在自己的生日当天是特别活动礼物,但现在回想起来,我不太记得用过钢笔了。 也许比起实际使用,这是珍藏品的概念,在不使用的钢笔里只放很多墨水,结果墨水泄露,校服或包里墨水溢出的情况也很常见。 虽然看不清书包,但校服要洗好几次才能洗掉。

Clip Heart应该也是当时光头校服一代享有的文化,如果以Clip为中心抓住外部弯曲,就会形成心形。 如果周围有回形针的话,可以试一下。

爱心不会那么难就能完成。 有一段时间,我把这个夹心插在校服左胸上。

虽然是对别人暗示或不暗示的对方不知道,只有自己知道的秘密,但是如果把想着那些女学生而制作的我们的Clip Heart全部收集起来,可能会有相当大的重量。

还有传闻称,当时因为Clip Heart,Clip工厂迎来了繁荣。

心形回形针是我心仪某人的标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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