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근처에서 예약콜을 잡았다. 목적지에 도착하자 차가 방전되었다면서 긴급출동을 불렀다고 한다. 내가 차에 타서 시동을 걸어 보았지만 전혀 반응이 없었는데 배터리 방전이 분명했다.
차가 움직여야 대리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기에 기다리고 있는데 시간이 마냥 흘러간다. 문제는 차량 방전이 아니라 나 자신도 서서히 방전되기 시작한다. 손님은 대기 중인 나에게 미안했던지 근처 카페에서 시원한 아이스커피를 사주며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한다. 다행히 시원한 카페에서 아이스커피에 꽂힌 빨대를 입에 물고 밖을 내다보니 긴급출동 차량이 오려면 더 기다려야 할 상황이다. 어차피 매인 몸이 되었지만 피할 수 없는 기다림이라고 생각하자 마음이 편해지기 시작한다. 사람의 마음이란 이렇게 환경에 적응을 쉽게 한다. 아니 쉽게 현실과 타협한다.
얼마 지나서 긴급출동 차량이 와서 손쉽게 접선하더니 이십 분 이상 기다린 후 출발하라고 한다.
잠시 후 나는 차에 타서 무심결에 키를 빼려고 하다가 시동이 꺼져 버렸다. 순간 당황하면서 다시 긴급출동차량을 불렀다. 기사는 다시 오더니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이 십분 기다렸다가 출발하라고 재삼 강조하고 자리를 떠났다. 괜히 손님과 손님의 딸을 쳐다 보기가 민망했다.
약 이십 분이 지나서 나는 조심스럽게 시동을 걸고 목적지인 풍납동 아산병원으로 향하는데 출발 전부터 매끄럽지 않아서 인지 손님들과 그새 친해진 것인지 오히려 여행 가는 기분이 들었다. 기다림의 지루함이 대리 여행의 신선함으로 바뀌는 것을 보면 내 오지랖도 어지간하다.
날씨는 왜 그리 쾌청하고 교통흐름도 양호해지는지 알다 가도 모를 일이다.
일산 대화동 골목에는 나름 동네 맛집들이 숨어있다. 이날도 막걸리에 기분 좋게 취기가 오른 손님 2명과 출발해서 인근 지역으로 향하는데 내가 내비게이션을 따라서 이동하다가 정확한 주소를 물었다. 자신들이 지리를 잘 안다며 그냥 가면 된다고 수차례 강조를 하길래 그냥 그럴려니 하고 따라나섰다.
손님들이 생각한 동선으로 목적지라고 도착했는데 기대했던 장소가 아니라며 근처를 한 바퀴 돌아달란다. 묵묵히 근처를 한 바퀴 돌았는데 별다른 반응들이 없다. 목적지에 대한 기억이 희미했던 것이다. 아니면 낮 시간에 반주로 마신 탁주가 손님들의 기억을 탁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두어 바퀴를 돌다가 별다른 소득이 없길래 내가 먼저 주소를 알려 달라고 했더니 주소는 모르고 아는 건물로 가자는 것이었다. 답답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었다. 주소는 모르고 흐린 기억으로 목적지 근처를 방황하고 있으니 말이다. 결국에는 간신히 기억한 주변 건물 이름을 찾아가 목적지까지 임무를 완성할 수 있었다.
음주 손님들 이시어. 흐린 기억 속의 목적지에 대한 인상은 불편한 혼동을 가져온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 주시옵소서. 그대들이 마신 탁주가 기사들의 안전까지 탁하지 않게 하소서.
손님들이 자기들끼리 형님, 아우님 하는 호칭들이 정겨움을 넘어서 이미 느끼함으로 향하고 있었다. 한 잔 더 하기 위하여 주변 주점으로 가는 모양인데 학교 선후배 사이인지? 사회 선후배들 인지? 대화 후미에 형님과 아우님이 꼭 붙어져 사용하는 것을 보면 오랜 세월 동안 익숙해진 자신들만의 독특한 존경과 애정이 담긴 표현으로 보였다.
문제는 형님이 정한 목적지에 도착 후 다른 아우님들에게 마중을 나오라고 하는 과정에서 형님이 정확한 목적지 위치에 대한 기억이 없었다. 동승한 아우님들이 형님한테 위치를 재삼 확인을 해야 하는데 이미 형님은 자신이 정한 목적지 근처에서 헤매기 시작하면서 난처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두 바퀴를 더 돌다가 아우님이 형님한테 하소연을 시작했다.
“형님. 한 바퀴 더 돌까요?”
“아우님. 조금만 기다려. 근처에 다 왔으니까.”
근처 건물을 한 바퀴 더 돌았다.
“형님. 제가 내려서 확인하겠습니다.”
“아우님. 조금 더 기다려. 내가 다 알고 왔으니까.”
근처 건물을 한 바퀴 더 돌았다.
“제가 내려서 확인하겠습니다. 형님.”
“아. 글쎄. 내가 잘 안다니까. 아우님.”
근처 건물을 한 바퀴 더 돌았다.
“형님. 제가 내려서 확실히 물어서 확인하겠습니다.”
“아우님. 잠깐만 여기가 아닌가. 기사 양반. 반대편 도로로 한 번 가봅시다.”
결국 목적지를 찾지 못했고 기분이 상한 형님은 다른 곳으로 전화를 해서 목적지를 확인한 후 아우님에게 전화를 건네면서 한마디를 던진다.
“어이. 내가 길치라고 깔보냐?”
차 안 분위기가 썰렁해지더니 뒷좌석 형님이 차를 세우라고 한 후 내려서 걸어가겠다고 한다.
앞 좌석 아우님도 같이 내리더니 형님을 따라가면서 나에게 주변 도로 길가에 주차하고 키를 꽂아 놓고 가란다.
예나 지금이나 길치가 고집을 부리면 고생은 주변 사람들이 한다.
대리기사 초기 시절 좋은 기억이 있었던 운정역 부근 ‘푸른 길’ 근처가 출발지로 정해졌다.
좋은 추억이 담긴 이 길을 주저 없이 찾아갔다. 달빛이 밝아서 그런지 첫날의 강렬함은 약간 퇴색을 했지만 특유의 푸른 길이 지닌 신비함은 그대로였다. 그런데 같은 장소에서 본 같은 풍경인데 왜 미세한 차이가 느껴질까? 달빛의 많고 적음, 공기의 온도 차가 아닌가 싶고 무엇보다도 관찰자의 정서가 중요하다.
본인의 편안한 심기로 본다면 푸른빛도 순하게 다가오고 불편한 심기로 보면 서늘하게 다가온다.
청바지처럼 편안한 옷들도 날씨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 여름에는 통풍이 부족해서 답답하고 겨울에는 뻣뻣한 재질이 피부에 닿을 때 추운 온도로 고드름 닭살이 돋기도 한다.
청바지의 장점은 입을수록 푸르름이 부드러워진다. 입다가 세탁하고 입다가 세탁하면 하늘처럼 닮은 색깔이 나오는데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닳고 닳아서 옷이 해어질 때까지 입게 되면 나중에 해어질 때 서운하기도 하다. 사람만 헤어짐이 슬픈 것이 아니다. 정든 옷도 헤어질 때 슬퍼진다. 보통 청바지를 잘 관리하면 10년 이상을 입을 수 있는데 이 정도면 애인처럼 정이 든다.
그래서 정든 청바지는 곱디고운 푸른빛이 난다.
선릉역으로 취객을 모시는데 차량정체가 시작된다. 대리기사한테 차량정체는 가장 힘든 경로가 된다.
시간과 체력의 소모가 발생한다. 대리 내비게이션이 알려주는 경로가 마음에 들지 않은 손님이 자다가 깨다가 짜증을 내기 시작한다. 이러한 경우 대리기사는 묵묵하게 교통정체와 손님의 취중 변덕을 참아내야 한다. 정체는 일종의 인내력 테스트 이기도 하다. 정체가 반복되니 당연하게 귀가 시간이 길어지는 손님이 선 잠에서 깨더니 넋두리 반 불만 반이다.
“기사님. 일부러 돌아가는 것 같은데 언제나 도착합니까? 빨리 갑시다.”
“정체가 심하네요. 잘 알겠습니다.”
잠시 후 자다가 다시 깬 손님이 말한다.
“돌아가면 요금이 많이 나오니까 바로 갑시다.”
”손님. 저는 택시가 아니라 대리 기사인데요.”
“…”
我在机场附近预约了电话。 到达目的地后,他说车没电了,并紧急出动。 我上车发动了引擎,但完全没有反应,电池放电很明显。
因为只有车辆移动才能开始代理服务,所以正在等待,但时间却一直在流逝。 问题不是车辆放电,而是我自己也开始慢慢放电。 客人可能是对待机的我感到抱歉,在附近的咖啡厅买了凉爽的冰咖啡,让他稍等片刻。 幸运的是,在凉爽的咖啡厅里,嘴里叼着插在冰咖啡上的吸管向外望去,紧急出动车辆要来还要等一段时间。 虽然身体被绑住了,但一想到这是不可避免的等待,心里就开始舒服了。 人心就是这样容易适应环境的。 不,很容易向现实妥协。
不久后,紧急出动车辆来了,轻松接头,等待20分钟以上后再出发。
过了一会儿,我上了车,无意中想拔钥匙,结果熄火了. 瞬间惊慌失措地再次叫来了紧急出动车辆。 司机又来了,直愣愣地看着我。 再三强调等了二十分钟才出发。 看着客人和客人的女儿,我感到很难为情。
大约过了20分钟,我小心翼翼地启动引擎,前往目的地风纳洞峨山医院,不知是不是出发前就不顺畅,还是和客人之间突然变得亲近,反而有种去旅行的感觉。 从等待的无聊变成代理旅行的新鲜感来看,我的管闲事也相当多。
不知道为什么天气那么晴朗,交通也变得这么好。
一山大化洞胡同里藏着一些小区美食店。 当天,我和2名醉醺醺的客人一起出发前往附近地区,我沿着导航仪移动时问了准确的地址。 因为多次强调自己很了解地理,所以认为只要走就行,所以就直接跟着走了。
以客人们预想的动线到达目的地后,却说不是期待的地方,要求在附近转一圈。 默默地在附近转了一圈,没有什么反应。 对目的地的记忆模糊。 还是白天喝的浊酒冲淡了客人们的记忆。
转了两圈,发现没什么收获,所以让我先告诉我地址,结果说不知道地址,就去认识的楼。 令人郁闷的情况正在上演。 因为不知道地址,模糊的记忆在目的地附近徘徊。 最终找到了好不容易记住的周边建筑的名字,完成了任务。
是饮酒的客人。 请不要忘记,模糊的记忆中对目的地的印象会带来不便的混淆。 不要让你们喝的浊酒混浊到骑士们的安全。
客人们之间大哥大弟的称呼已经超越了亲切感,走向了油腻感。 好像为了再喝一杯去了周边的酒吧,是学校前后辈的关系吗? 是社会前后辈吗? 在对话的末尾,大哥和弟弟紧紧地贴在一起使用,可以看出这是长久以来熟悉的自己独特的尊敬和爱意。
问题是,在到达大哥规定的目的地后,让其他弟弟来接他的过程中,大哥对准确的目的地位置没有记忆。 同乘的弟弟们要再三向哥哥确认位置,但是哥哥已经在自己规定的目的地附近徘徊,出现了尴尬的情况。
再转了两圈,弟弟开始向哥哥诉苦。
"大哥,再转一圈怎么样?"
"弟弟,稍等一下。 因为都到附近了。"
又绕着附近的建筑转了一圈。
"大哥,我下车确认一下。"
"弟弟,再等一会儿。 因为我已经知道了。"
又绕着附近的建筑转了一圈。
"我下车确认一下。 "大哥。"
"啊。 我都说了我很清楚。 "弟弟。"
又绕着附近的建筑转了一圈。
"大哥,我下车问清楚再确认。
"弟弟,等一下,不是这里吗? 司机师傅。 我们去对面的道路看看吧。"
最终找不到目的地而心情不好的哥哥打电话到别的地方确认目的地后,给弟弟打电话说了一句话。
"嘿,我是路痴,瞧不起我吗?"
车内气氛变得冷清,后座大哥让我停车后说要下车走。
前排的弟弟也一起下车,跟着哥哥让我把钥匙停在周边道路边再走。
无论是过去还是现在,如果路痴固执己见,周围的人都会受苦。
代理司机初期有美好回忆的云井站附近的"蓝路"附近被定为出发地。
记者毫不犹豫地走访了这条充满美好回忆的道路。 可能是因为月光太亮,第一天的强烈感虽然有些褪色,但特有的绿色道路所具有的神秘感依然如故。 但是在同一个地方看到的风景,为什么能感觉到细微的差异呢? 月光的多寡,空气的温差,最重要的是观察者的情绪。
从本人的舒适心情来看,绿色也会温和地到来,从不舒服的心情来看,会变得凉爽。
像牛仔裤一样舒适的衣服也根据天气不同会有不同的感觉。 夏天通风不足而闷闷不乐,冬天僵硬的材质接触皮肤时,寒冷的温度会导致冰柱起鸡皮疙瘩。
牛仔裤的优点是越穿越绿。 穿时洗涤,穿时洗涤,就会出现像天空一样的颜色,真是梦幻般的颜色。 如果因为磨损而穿到衣服破旧为止,以后破旧的时候也会感到遗憾。 不光是人离愁别。 有感情的衣服临别时也会伤心。 一般牛仔裤如果管理好,可以穿10年以上,这种程度的话,会像恋人一样产生感情。
因此,深情的牛仔裤散发出美丽的蓝色。
接送醉汉到宣陵站时,开始出现堵车现象。 对于代理司机来说,堵车是最艰难的途径。
会产生时间和体力的消耗。 对代理导航仪告知的途径不满意的客人睡醒后开始发脾气。 在这种情况下,代理司机要默默地忍受交通堵塞和客人的醉中变卦。 停滞也是一种耐力测试。 由于反复出现堵塞现象,回家时间理所当然变长的客人从睡梦中醒来,一半是抱怨。
"司机,好像是故意回去的,什么时候能到? 快点走吧。"
"堵车堵得厉害。 知道了。"
过了一会儿,睡醒的客人说道。
"回去的话费用会很高,所以马上走吧。"
"顾客,我不是出租车司机,我是代理司机。"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