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일기 : 탄생과 성장 22

父의 추억 #6 : 시장기 쟁탈 가족 배구대회

1960년대초 아버지의 공무원 시절 이야기가 되시겠다.

시장기 쟁탈 가족 배구대회에 나가서 우승했다는 전설적인 이야기를 해주셨다.

당시는 9인제 배구가 공식 경기였던 시절이었는데 어떻게 가능한 이야기였을까?

팀 구성은 9인이었지만 형제가 많았던 할아버지 자손들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우선 아버지, 작은 아버지, 큰집 사촌 형 4명, 다른 사촌 형 1명, 큰 어머니 외사촌 2명이 한 집에 살고 있었으니 정말 식구들로만 9인제 배구선수단이 구성되었던 것이다.

그럼 어떻게 대식구들이 한 집에 살게 되었을까?

시대 배경이 60년대에는 한 방에 4명 이상 또는 전 가족들이 자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

지금이야 세월이 좋아서 1명=1방 시대에 살고 있지만 말이다.

당시 큰 집은 시청 호적병무과장을 하시던 큰 아버지의 보살핌으로 직계 자손이 8명에 막내 동생인 쌍둥이 형제가 있었고 큰 형수님 외사촌 등이 중교/고교를 다니면서 한 집에만 학생들이 최대 13명이 있었다고 한다.

게다가 큰 아버지 내외분에 가사 도우미가 2명이 있었다고 하니 한 집에 대략 15-17명이 생활했다는 이야기인데 한국 대가족 기네스 기록 수준이 아닌가?

한 달에 쌀을 2가마씩 먹어 치웠고 도시락만 12개 이상을 준비하던 그 바쁜 아침시간을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지금의 정서로는 상상하기 힘든 장면일 것이다.

첫 게임은 한전과 맞붙었는데 아슬아슬하게 역전승을 했다고 아버지께서는 강조하신다.

“역전승”

경험하지 못해본 사람은 평생 동안 잊지 못하는 그 짜릿함을 알 수가 없다.

중학생 시절부터 좌측 공격수인 <Left Killer> 애칭의 배구선수로 활약한 아버지의 분전으로 간신히 승리를 하였고 사실 결승전이나 다름없었던 한전과의 예선전을 역전승으로 장식하는 등 3전 전승의 실력으로 우승을 하셨다.

“우승”

우리네 인생은 100년을 산다면 몇 번의 우승을 경험할 수가 있을까?

9인제 배구

9인제가 6인제와 가장 다른 점은 로테이션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따라서 서브의 유무에 관계없이 1포인트 1점이 된다. 서브 순위도 임의로 정해 놓을 수 있고, 엔드라인 후방 어느 지점에서도 서브를 때릴 수 있으며 서브는 2번까지 허용된다. 볼이 네트에 걸렸을 때는 4번까지 허용된다. 1세트는 21점이고, 양 팀이 똑같이 20점이 되었을 때는 어느 한쪽이 먼저 연속으로 2점을 따내야만 그 세트가 끝난다. 6인제와 마찬가지로 각 세트가 끝나면 코트를 바꾸는데 9인제 배구는 세계 배구가 6인제로 나아가는 추세에 밀려 1962년 자카르타 제4회 아시아경기대회를 끝으로 공식 시합에서는 자취를 감추었다.

배구의 역사

1895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홀리요크시의 YMCA 체육주임 윌리엄 모르간(Williams G.Morgan)이 고안해 세계 각국으로 보급되었다. 1946년 프랑스를 주축으로 소련, 폴란드, 유고슬라비아, 체코 등 14개국이 참가한 국제배구연맹(FIVB)이 창립되었다. 본부는 프랑스 파리에 있으며 우리나라는 1959년에 가맹하였다. 배구가 올림픽 종목으로서 채택된 것은 1961년 남자 배구가 아테네에서 열린 IOC 총회의 결정에 의하여 채택되었으며 여자배구는 그다음 해 1962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채택, 1964년 日本 도쿄 올림픽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인정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25년 조선신문사 주최 제1회 전 조선 배구대회가 공식경기로서 처음 행하여졌으며 1945년 11월에 조선 배구협회가 발족되고 1946년 3월 대한배구협회가 창립되어 종별 배구선수권대회가 개최되어 현재까지 전통을 유지하여 오고 있다. 국내에서 6인제 경기의 시작은 1959년부터였고 1966년부터는 6인제만을 실시하였다. 1964년 우리나라 배구가 처음으로 올림픽에 참가하였고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는 구기 종목으로는 처음으로 여자 배구팀이 헝가리를 3:1로 누르고 동메달을 획득하면서 전 국민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