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 일기 : 충성

by 제이킴

#1 충성


훈련병 아들님. 드디어 3주차 입니다.

여름의 한 가운데. 체력은 국력이니 악으로 깡으로 파이팅.

속리산 등반이 노도부대 훈련병 적응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지리산 훈련은 다음에 같이 합시다.

비가 오다가 날이 더워졌지만 아무렴 훈련병만 하려고.

이런 생각 저런 생각 하다가 아들 방에서 뒹굴뒹굴 한다오.

아들이 감기고 간 흔적들을 보면 바로 방 안으로 들어올 것 같은 느낌.

옷, 책, 개인용품들이 아직 정리가 덜 되어서 며칠 동안 여행가서 곧 들어올 것 같은 생각도 들더이다.

약 3.5주차 후면 양구에서 만날 수 있으니 건강하게 여름을 나시구려.

노도부대는 단결구호가 ‘충성’ 인가?

다시 만날 그 날까지 ‘충성’


#2 햄국과 라면에 대한 회상


춥다.

한 겨울이지만 군대라서 그런가 더 춥다. 겨울에 태어났어도 춥다. 어릴 적부터 한옥집 추운 환경에서 컸는데도 춥다.

불알친구인 민관이랑 운 좋게 같은 내무반에 배정되어 그나마 위안이 된다.

저녁에 내무반 난로에 석탄을 푸짐하게 넣어도 아침이 가까우면 서늘하게 식는다.

오늘은 배식 당번이라서 햄 국이 나왔길래 국자로 솥 아래 가라앉은 햄들을 잔뜩 담아왔다.

얼마나 추려왔는지 우리 내무반 훈련병들 50명이 다 먹지를 못한다. 나도 배 터지게 먹었는데 엄청 남았다. 반합에 짱 박아 놓고 천천히 먹을까 생각하다가 교관한테 걸리면 기합을 받을까봐 포기했다. 살다 살다 이렇게 햄으로 배를 채우기는 처음이다.

일요일 아침마다 계란이 엄청 들어간 제대로 퍼진 라면이 나오는데 맛이 일품이다.스프향이 이렇게 향긋할 수 있는가? 멀리서 배식당번이 가져오는 배식통에서 라면 냄새가 퍼져 맡아진다. 내무반 개코들은 벌써 눈치를 채고 군침을 흘리고 있으니 이 또한 즐거움이 아니던가.

군대 훈련병의 최고 즐거움이라면 먹는 것, 자는 것, 상상하는 것.

이제는 군인 초짜 훈련병이니 그리운 것을 잠시 접고 먹고 싶은 것은 외출, 휴가를 나가서 먹자.

짜짱면, 돼지고기 찌개를 작정하고 먹고 싶다.

오늘 밤 꿈에서 짜장면 먹는 돼지랑 놀아야겠다.


#3 산적


갈수록 산적이 되어가고 있다.

면도기가 없는지 아니면 터프가이를 만들려고 그러는지 면도를 못하게 해서 한 2주를 못했더니 거의 임꺽정 수준이다.

불친(불알친구)이랑 같은 내무반이어서 같이 여행을 온 느낌도 들고 예전보다 더욱 살갑게 느껴진다.

드디어 면도기가 내무반별 한 개씩 전달되더니 사용순서를 정하고 면도를 하는데 문제는 거울이 없다. 세면장에서 비누거품을 만들어 얼굴 절반을 하얗게 만들고 나머지는 불친이 면도를 도와주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내 얼굴을 남에게 면도를 해달라고 맡겼는데 불친이 실수로 얼굴에 칼자국을 낼까 봐 사실 조금은 걱정이 되었다.

일회용 면도기의 한계인가? 목부분으로 면도기가 거품을 제치고 도로를 내며 내려오는데 수염이 간간이 뜯겨지는 느낌이 섬찟하다. 그래도 면도랍시고 말끔해진 얼굴을 손으로 매만지며 누가 가져온 로션으로 한껏 멋을 냈지만 봐주는 사람이 없네.

야들아. 나 면도했어. 임꺽정에서 핸섬가이로 돌아왔단 말이다.


#4 무회전 킥


오늘은 토요일.

옆 내무반과 축구시합을 한단다. 축구는 내가 좋아하니까 잘해야지. 엉성한 훈련화로 실력 발휘가 되려나?

드디어 시합은 시작되었고 지지부진, 지리멸렬, 우왕좌왕하다가 좋은 공간으로 패스가 들어왔다.

상대편 골문 쪽으로 냅다 질렀다. 센터링과 슛 중간 성격으로 무 회전 킥.

허공을 가르던 공은 골문 앞에서 뚝 떨어져서 골인이 되었다.

와! 우연이냐? 필연이냐? 정말로 그림같은 괘적의 내 인생의 슛터링!



#1 忠诚


训练兵的儿子。 终于到第三周了。

夏天的正中间。 体力就是国力,要拼命加油。

希望俗离山攀登能帮助适应老道部队训练兵,智异山训练下次一起进行吧。

下雨天变热了,但我还是想训练兵。

想来想去,就在儿子的房间里打滚。

看到儿子缠着的痕迹,感觉马上就要进屋了。

衣服、书、个人用品还没有整理好,旅行几天后觉得马上就要回来了。

大药3.5周后在杨口见面,祝您健康地度过夏天。

老道部队的团结口号是"忠诚"吗?

直到再次相见的那天为止'忠诚'


#2 对火腿汤和拉面的回忆


冷。

虽然是冬天,但可能是因为在军队,所以更冷。 冬天出生也很冷。 从小在韩屋寒冷的环境中长大,但还是很冷。

幸好和同为蛋友的民官被分配到同一个内务班,这多少令人感到安慰。

即使晚上在内务班的炉子里放上丰富的煤,到了早晨也会凉飕飕的。

今天负责配餐,火腿汤出来了,所以用汤勺盛了很多沉淀在锅底的火腿。

不知挑选了多少,我们内务班的50名训练兵吃不完。 我也吃饱了,还剩很多。 本来想放在饭盒里慢慢吃,但怕被教官发现,就放弃了。 活到现在第一次这样用火腿填饱肚子。

每周日早上都会出现放很多鸡蛋的泡面,味道一流。汤的味道会这么香吗? 从远处送来的配餐盒里散发出拉面的味道。 内务班的狗鼻子们已经察觉到了,流着口水,这不就是一种快乐吗?

军队训练兵最大的乐趣就是吃东西、睡觉、想象。

现在是军人新手训练兵,暂时放下想念的东西,想吃的就外出,休假去吃吧。

想吃炸酱面和猪肉汤。

今晚要在梦里和吃炸酱面的猪一起玩。


#3 山贼


越来越成土匪了。

不知道有没有剃须刀,还是硬邦邦想做牙齿,不让剃须,所以两周没剃须,几乎到了林巨正的水平。

因为和"不熟的朋友"是同一个内务班,所以有种一起来旅行的感觉,而且比以前更加亲切。

剃须刀终于送到每个内务班,确定使用顺序后剃须,但问题是没有镜子。 在盥洗室制造肥皂泡沫,使一半的脸变白,其余的人帮助佛父刮胡子。

出生以来第一次让别人刮我的脸,其实我有点担心佛父会不小心在脸上留下刀疤。

是一次性剃须刀的极限吗? 剃须刀从脖子上吹出泡沫,沿着道路往下走,胡子偶尔被撕掉的感觉令人毛骨悚然。 即便如此,她还是用手抚摸着剃须刀般干净的脸庞,用别人带来的乳液尽情地打扮一番,但没人让着她。

喂,我刮胡子了。 从林巨正回到了帅哥。


#4 无旋转踢


今天是周六。

听说要和旁边的内务班进行足球比赛。 我喜欢足球,所以要好好踢。 笨拙的训练鞋能发挥实力吗?

比赛终于开始了,在停滞不前、支离破碎、惊慌失措后,传球进入了很好的空间。

猛扑向对方球门。 介于传中球和射门之间的无旋转射门。

划过半空的球在球门前突然掉下来,落入了球门。

哇!是偶然吗? 这是必然的吗? 真的是如画般的奇迹我人生的射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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