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 일기 : 아버지의 위문편지

by 제이킴

#25 아버지의 위문편지


자대 배치 후 얼마 되지 않아서 아버지한테 위문편지를 받았다.

건강하게 잘 지내라는 안부가 주된 내용이었고 ‘순리를 따르라’는 당부의 말씀이 있으셨다.


‘순리順利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순한 이치나 도리. 또는 도리나 이치에 순종함’으로 되어 있다.

군인한테 순리는 몸 건강히 국방의무를 다하고 제대하여 즐겁게 가족과 학교로 복귀하는 것을 의미하리라. 젊음으로 내 조국을 지키고 제대하면 어엿하게 국방의무를 마친 자랑스러운 대한 남아의 상징이 될 수 있기에. 이제 막 시작한 백수 해안에서 즐겁게 최선을 다하리라 다짐한다.

아무렴 천상천하 유아독존하는 내가 남들도 다하는 군대생활을 못할 쏘냐?

군대에서 몸도 마음도 잘 간수했다가 제대하면 새로운 젊음으로 제2의 청춘을 만끽하리라.


바다에서 새로운 경험을 쌓고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건강한 젊은이로 다시 태어나자.

군대에서 추억을 만들러 내가 왔단다.

슬픔도 괴로움도 모두 모두 비켜라.

백수 바다여. 거센 파도야.

이 뜨거운 젊음을 함께 나누자.


#26 환상의 바다


초소의 일상은 단순하다. 야간 근무할 때 바다 바람이 제법 매서운데 두터운 옷으로 칭칭 감아도 옷 솔기 사이로 한기가 스며든다. 여름은 그래도 지낼 만하다. 더운 낮에는 자고 시원한 밤에 경계근무를 하니까.


어느 여름밤 파도는 잔잔해지고 거울같이 평온한 바다 표면에서 이상한 기운이 뻗치더니 순간 반짝이는 작은 움직임들이 작은 원을 그리다가 점점 커지면서 외계인이 내려올 것 같은 장면을 보면서 황홀경에 빠졌다.

누군가는 바다 밑바닥에 쌓인 고기비늘들이 해류의 상하 순환의 영향을 받아서 해표면으로 올라와 잠시 머무는 현상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과학적인 근거로 그렇게 설명하기에는 너무나도 신비스러운 장면이다. ET가 근처에서 나타나 검지 손가락을 길게 내밀며 나올 것 같은 분위기.

어쨌거나 ET는 나타나지 않았고 비행접시도 없었지만 불가사의한 자연현상임에는 틀림없다.


#27 간첩 침투


하루는 원인 모를 소동이 일어났는데 칠흑 같이 어두운 밤바다에 무엇인가 움직인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한다. 정체불명의 존재...

혹시 간첩이라는 존재를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사실 간첩이 바다로 왔다면 어리석게 우리가 있는 방향으로 오겠는가? 또는 온다고 해도 아니 왔다고 해도 은신지역에서 우리 동태를 살피고 나중에 신중하게 지나가겠지.

우리처럼 후레쉬를 켜고 서로 시끄럽게 소리를 내면서 동네방네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아무래도 베테랑 군인이라고 볼 수가 없는 수준이었고 신병들이 보아도 우스꽝스러운 현실이었다.


언제나 고참병처럼 약간 느긋하고 풀린 듯 풀리지 않게 대처할 것인가?

짬밥이 늘어나면 가능할까?

짬밥은 경험이지 말입니다.


#28 은지리


늦여름 썰물이 되면 한 오백 미터 정도 바닷물이 후퇴하는데 썰물 때 미처 피신을 못한 ‘은지리’라는 생선들은 웅덩이에 모여 있다. 삽과 양동이를 준비한 후 삽으로 떠와서 회, 구이, 찌개로 원 없이 먹는다. 크기는 약 20-30cm, 전어보다는 크고 슴슴하게 담백한 맛으로 고등어보다는 약간 작다. 매번 몇 개의 양동이를 채울 수 있는 충분한 량인데 대충 삽으로 퍼도 쉽게 잡을 수 있다. 먹다 먹다 지치면 야간 근무 때 라면에 넣어 먹기도 한다.

스프를 반만 넣고 고추장을 살짝 풀면 이게 또 별미다. 이른바 ‘은지리 매운탕 라면’이 탄생한다.


갑자기 어릴 때 엄마가 해 주셨던 새우 꼬치 생각났다. 나와 동생들은 배가 터지게 먹었는데 그 이후 해산물을 맛있게 먹다가 먹다가 질려 본 적은 정말 오래간만이다.

나는 내륙도시에서 자라서 군생활을 해안에서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별나게 느껴지는 다양한 바다 체험이 무척 즐겁다.

주변 김 공장에서 전해오는 찌끄러기 김으로 무침을 만들어서 먹곤 한다. 먹거리가 다양하지 않아서 나름 정서적인 배고픔이 있는데 가끔 별난 먹거리는 군인의 입 맛을 돋워 준다.

군인은 늘 배고프지 말입니다.



#25 父亲慰问信


分配到部队后不久就收到了父亲的慰问信。

其主要内容是问候大家身体健康,并嘱咐大家"顺其自然"

《顺理 順利 国语词典》中写道:"温顺的道理和道理。 或者"顺理成章"。

对军人来说,顺理成章意味着身体健康,履行国防义务,退伍后愉快地回到家人和学校。 因为,如果用青春保卫祖国并退伍,就能成为完成国防义务的自豪的大韩男婴的象征。 我决心在刚刚开始的无业游民海岸上尽最大努力。

天上天下唯我独尊的我,难道就不能过上别人都做的军队生活吗?

在军队好好照顾自己的身心,退伍后将以崭新的青春享受第2个青春。

在海上积累新经验,重生为社会需要的健康年轻人。

我在部队为了制造回忆而来。

悲伤和痛苦都走开吧。

无业游民大海啊。 惊涛骇浪。

让我们一起分享这火热的青春。


#26 梦幻之海


哨所的日常很简单。 夜间执勤时,海风凛冽,即使穿着厚厚的衣服,寒气也会从衣服缝隙中渗透进来。 夏天还过得去。 因为炎热的白天睡觉,在凉爽的夜晚执行警戒任务。

某个夏天的夜晚,海浪变得平静,像镜子一样平静的海面上弥漫着奇怪的气息,瞬间闪亮的小动作在小圆圈中逐渐变大,看着外星人要下来的场面,陷入了恍惚的境地。

有人说,这是堆积在海底的肉鳞受到洋流上下循环的影响,浮到海表面暂时停留的现象。 但是,用科学依据进行说明,实在是太神秘了。 ET在附近出现,似乎要伸出食指。

不管怎样,ET没有出现,也没有飞碟,但肯定是不可思议的自然现象。


#27 间谍渗透


一天发生了不知原因的骚动,有报告称,漆黑的夜晚大海里有什么东西在动。 身份不明的存在...

或许隐约能感觉到间谍的存在。

如果间谍来到大海,他会愚蠢地朝我们所在的方向来吗? 再说了,就算来了,就算没来,我们也会在藏身地区观察我们的动态,然后谨慎地过去。

像我们一样打开闪光灯,互相吵吵闹闹地发出声音,在小区里惊慌失措的样子,无论如何也不能看作是老军人,新兵们看来也是可笑的现实。

什么时候才能像老兵一样,稍微放松一下,不松懈一点?

剩饭增加的话,可以吗?

剩饭就是经验。


#28 云折里


到了夏末退潮时,海水会后退500米左右,退潮时没能及时躲避的名为"银池里"的鱼都聚集在水坑里。 准备好铁锹和铁桶后,用铁锹舀来生鱼片、烤鱼、炖汤,尽情地吃。 规格20~30cm左右,比 전鱼大,味道淡淡,略小于鲭鱼。 每次足够装满几个桶的量,随便用铁锹铲一下也很容易抓住。 如果吃累了,夜班时还会放在拉面里吃。

放一半调料包,稍微放点辣椒酱,这又是别具风味。 所谓的"恩地里辣汤拉面"诞生了。

我突然想起了小时候妈妈给我做的虾串。 我和弟弟们吃得很饱,从那以后,好久没吃腻过海鲜了。

我成长在内陆城市,能在海岸进行军队生活,就感觉很奇怪,各种大海体验非常愉快。

他经常用周围紫菜工厂传来的碎紫菜做凉拌吃。 因为食物种类不多,所以有情绪上的饥饿感,偶尔奇怪的食物会增进军人的食欲。

军人总是会饿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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