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 일기 : 씨름 선수

by 제이킴

#29 대대 체육대회


오늘은 대대 본부에서 중대 대항 가을체육대회를 하는 날이다.

몇 주 전부터 중대장님이 강조하기를 전쟁에서 2등은 의미가 없다. 1등만 살아남는다며 분전을 강조하셨다. 아마도 봄 대대 체육대회에서 2등을 했었는데 1등이 하고 싶으셨나 보다.

그러더니 가을 체육대회는 아예 1등을 목표로 낮 휴식시간에 선수들을 중대본부에 집결시켜 훈련에 돌입했다.

나는 축구나 구기종목을 하고 싶었는데 쫄병이라서 그런지 키만 크다고 씨름으로 결정났다.


사실 내 중량 수준으로는 씨름은 아니었지만 선수들을 고르게 분산시키다 보니 중대 대표로 나서게 되었다. 씨름은 하체가 중요하다며 오리걸음을 시작으로 쪼그려 뛰기와 PT 혼합 훈련으로 단련을 시작하자 종아리, 장딴지, 옆구리에서 뻐근하다고 신호가 왔고 중대원 전체가 완전 군장 구보로 한 달여 훈련을 하자 체력에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기술적인 부분이 부족한데 잘 되겠나 싶었으나고참들과 어울리는 재미로 훈련을 달게 받았다. 늦여름 자락이지만 따가운 햇살이 그리 좋지는 않았고 쉽게 갈증이 생기는 훈련 환경을 즐기기에는 너무 어설펐다.

이러다가 창피를 당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시작되었는데...


#30 씨름선수


드디어 대대 체육대회날 씨름 순서가 왔다.

약간의 긴장과 흥분이 유지되더니 손바닥에 땀이 고이기 시작했다. 단판승으로 결정되는 승부인데 나는 5명 중 3번째로 배정되었고 1,2번째 선수들이 일승 일패씩 나누어 가지며 승부는 1대1.


내 차례가 다가오자 두근두근 심장박동 수가 증가했다.

내가 준비한 기술은 배지기(작전a), 들배지기(작전b).

서로의 샅바를 움켜쥐자 온몸이 밀착되면서 조여지는 상대의 어깨에 눈 두 덩이가 눌려져 저절로 눈이 크게 떠졌다. 심판의 시작 호각이 울렸다.

몇 초간 탐색전이 지나자 상대가 먼저 기술을 걸어왔다. 내가 먼저 기술을 걸지 않고 기다리다가 상대편의 기술을 역이용하는 것이 내 작전이었다. 상대는 다행히도 예측한 대로 움직여줬고 나는 좋은 느낌으로 다시 팽팽한 기운을 즐기고 있었는데. 그 순간 내가 쓰려고 준비한 배지기를 상대편에서 먼저 사용한다는 생각이 들자 순간 당황했다.

내 상체가 상대 허리 위에 올려진 채 휘청거리며 기울자 내가 넘어가는 줄 알고 상대편이 샅바를 느슨하게 풀고 있다는 느낌이 전해왔다. 필사적으로 몇 발자국 뒷걸음치다가 다행히 설자리를 잡은 기세를 몰아서 샅바를 불끈 당기며 역배지기 기습으로 상대를 눕힐 수 있었다. 상대선수는 상상도 못할 역전승이었다.

이겼다는 승리감에 엔도르핀이 하늘 끝까지 상승했다.


“으랏차차”

평소 천하장사 이만기가 하던 세리모니(씨름장 모래를 양 손으로 뿌리며 함성을 지르는)를 흉내를 내며 승리를 만끽하였고 주변에서 응원 나온 중대원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아쉽게도 4,5번째 선수의 연패로 총 전적 2대 3으로 졌지만 나 자신은 승리의 기쁨에 어깨가 으쓱거렸다.

내가 중대 이만기!


#31 돼지와 함께 회군


다른 종목의 선전으로 우리 중대는 1등을 하였다.

부상으로 받은 돼지 한 마리를 몰고 중대로 돌아왔다. 언뜻 봐도 백오십 근 정도, 약 90킬로가 넘어 보였는데 잡아먹는 돼지는 90킬로를 막 넘어가면서 육질이 최상품이 된단다.

돼지는 자기의 운명을 아는지 모르는지 꿀꿀거리며 우리와 함께 승리를 축하해 주었다.

돼지는 중대 본부 뒷마당에 묶어 놓고 길렀는데 회식하는 그 날까지 잘 먹고 잘 지냈다고 한다.


며칠 후 중대 회식하는 날이 왔다.

돼지는 어느덧 전문가의 손길로 도살되어 무쇠 솥에서 좋은 향기를 내며 맛있는 수육으로 익어가고 있었고 피와 내장은 선짓국이 되어 끊고 있었다.

사실 내가 군 입대 후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이 짜장면과 돼지고기 김치찌개였는데 이 날 회식 음식을 만드는 취사병을 도와준답시고 반나절 동안 돼지 수육을 알맞은 크기로 해체할 때까지는 견딜만 했다.

막상 회식때는 고기 향을 너무 오랫동안 강하게 맡아서 그런지 정작 몇 점 먹다가 정말 먹자마자 바로 물려서 얼마 먹지를 못한 채 정녕 그림의 떡이 아닌 저 멀리 딴나라의 돼지고기가 되어버렸다.


오호통재라.

다만 막걸리를 받아와 만나게 실컷 먹었는데 오래간만에 맛보는 막걸리는 참으로 좋은 느낌이었다. 하물며 승리를 자축하는 축하주였고 그 안에 씨름으로 우승에 기여한 나로서는 정말 기분이 으쓱거리는 식사였다. 멀리서 파도소리가 밀려와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축하연주를 듣는 듯했다.

저녁에는 선짓국을 다시 맛있게 즐기며 하늘나라에 먼저 간 돼지의 선한 영혼을 위로했다.


#32 가을과 겨울 사이


사실 나는 체력이 타고나지는 않았지만 지속적인 끈기는 있다고 생각했다.

내 아들도 군생활을 통해서 인생의 다양성을 경험하며 훗날 자신의 인생이 풍부해졌음을 느꼈으면 좋겠다.


군에서 먹은 음식 중 최고의 맛은 중대 본부 근처 동내 식당에서 주인아주머니가 송어회를 썰고 남은 부위를 뼈와 함께 자근자근 조져서 미트볼처럼 둥글게 만들어서 내왔다. 간장을 살짝 적혀서 무심결에 먹었는데 그 맛이 기가 막혔다.


뼈와 횟감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회의 부드러움과 뼈의 고소함이 배어져 나왔기 때문이다.

도심 식당에서는 아마도 불가능할 것 같은 하찮은 재료와 볼품이었는데 음식은 역시 맛보지 않고서는 그 진가를 알 수가 없나 보다.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겪어 봐야 품성을 파악할 수 있으니 말이다. 내 아이들도 좋은 사람들과 긍정 속에서 성장하기를 간절하게 소망한다.

그렇게 가을을 아름답게 적셨던 체육대회는 기억의 저편으로 밀려가며 겨울이 오고 있다.

영광 대대 백수 중대의 첫겨울이 시작되고 있다.



#29 营运动会


今天是营部举行连队对抗秋季运动会的日子。

早在几周前,连长就强调,在战争中,第二名没有意义。 只有第一名才能生存下来。" 可能是因为在春季大队运动会上得了第二名,所以想拿第一吧。

秋季体育大会干脆以第一名为目标,在白天休息时间召集选手们到中大本部进行训练。

我本来想踢足球或球类运动,但可能是因为我是胆小病,所以决定摔跤。

事实上,虽然以我的重量水平不是摔跤,但是因为分散了选手,所以作为中队代表参加了摔跤比赛。 以"摔跤的下半身很重要"为由,以鸭步为开端,开始通过蹲跳和PT混合训练进行锻炼后,小腿、小腿、肋下发来了"酸痛"的信号,全体中队队员以全副武装的步伐进行了一个多月的训练后,体力开始增强。 但是因为技术方面不足,本以为会成功,但是因为和老队员们一起享受,所以甘愿接受训练。 虽然是夏末期,但阳光并不好,而且很难享受容易口渴的训练环境。

开始担心这样下去会不会丢人...


#30 摔跤运动员


终于到了大队运动会摔跤的顺序。

稍微维持了紧张和兴奋,手掌上开始积汗。 这是一场以单局胜决出的胜负战,我在5名选手中排在第3位,第1、2名选手一胜一负,胜负为1比1。

轮到我了,心跳数增加了。

我准备的技术是腹摔(作战a)和抱摔(作战b)。

抓住对方的胯带后,全身紧贴在一起,两眼被对方肩膀压住,自然而然地睁大了眼睛。 裁判吹响了开始的哨子。

几秒钟的探索战过后,对方先把技术拿来了。 我的作战方式是,不先赌上技术,然后反过来利用对方的技术。 幸好对方按照预想的那样行动,我带着好的感觉重新享受着紧张的气氛。 那一瞬间,当我想到对方先使用我准备用的徽章时,瞬间感到惊慌失措。

当我的上半身放在对方腰上摇晃着倾斜时,传来了以为我倒下了,对方松开胯带的感觉。 拼命地后退几步,幸好抓住站稳脚跟的气势,拉紧胯带,用倒背机突袭压倒了对手。 这是对方选手无法想象的反败为胜。

因为胜利的胜利感,内啡肽上升到了天际。

"嗨哟嗨哟"

模仿平时天下壮士李万基(音)的庆祝动作(用双手喷洒摔跤场沙子大声呐喊),尽情享受了胜利,周围前来助威的中队队员们纷纷欢呼。 遗憾的是,虽然第4、5位选手的连败,以总战绩2比3负于对手,但我本人却因胜利的喜悦而得意洋洋。

我是中队李万基!


#31 和猪一起回


由于其他项目的出色表现,我们连队获得了第一名。

赶着一头负伤的猪回到了连队 乍一看,是百五十斤左右,约90多公斤,但被吃掉的小猪却超过了90公斤,肉质变得最好。

猪不知知不知道自己的命运,哼哼唧唧地和我们一起庆祝胜利。

据说,猪被绑在中队本部后院饲养,直到聚餐那天为止,吃得很好,过得很好。

几天后,重大聚餐的日子到了。

猪在专家的帮助下被宰杀,在铁锅里散发着香气,熟成美味的白切肉,血液和内脏变成了牛血汤,正在断开。

事实上,我入伍后最想吃的食物是炸酱面和猪肉辛奇汤,但当天说要帮助做聚餐食物的炊事兵,直到半天时间把白切猪肉切成适当大小为止,我还能坚持下去。

可能是因为聚餐时肉香闻得太久了,吃了几分,真的一吃就咬了,没吃多少,真的不是画饼,而是远在他国的猪肉。

呜呼痛哉。

只是拿来了米酒,尽情地喝了一口,好久没喝过的米酒感觉真好。 更何况,这是庆祝胜利的祝贺酒,而且对于以摔跤为冠军做出贡献的我来说,这顿饭真是让人非常自豪。 远处传来海浪声,仿佛听到了"大海之神"波塞冬的祝贺演奏。

晚上再次品尝牛血汤,安慰先去天堂的猪的善良灵魂。


#32 秋冬之间


事实上,我虽然体力不支,但一直觉得有恒久的毅力。

希望我儿子也能通过军队生活体验人生的多样性,感受到自己的人生变得丰富。

在军队吃过的食物中,最好的味道是在中队本部附近的洞内食堂,老板娘切完鳟鱼生鱼片后,把剩下的部位和骨头一起捏成肉丸一样圆圆的端上来。 蘸上一点酱油,无意中吃了,味道绝了。

因为骨头和生鱼片绝妙地融合在一起,散发出生鱼片的柔软和骨头香喷喷的味道。

在城市食堂里,也许是不可能的微不足道的材料和看点,如果不品尝食物,就无法知道其价值。 我认为人也一样。 因为只有经历过才能掌握品德。 我恳切地希望我的孩子们也能和好人一起在积极中成长。

就这样,美丽地浸湿秋天的体育大会被推到了记忆的彼岸,冬天正在到来。

灵光大队白岫中的初冬开始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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