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 일기 : 三昧境

by 제이킴

#65 국방 독서인


중본에서 근무를 하면서 주위를 살펴보니 서울신문이 매일 도착한다.

아마도 국방부와 신문사가 계약을 맺고 공급하는 것 같은데 입대 전 집에서도 신문을 구독했지만 주요 독자는 아버지고 나는 별로 신문을 즐겨 보지 않는 편이었다. 그런데 군인이 되어 시간이 남으니 활자를 읽으려고 찾게 된다.

그게 시작은 신문이었다. 중본에서는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8시까지 10시간을 계원들이 2시간씩 상황근무를 교대로 서는데 이 시간이 무료해서 해안초소 부대장들이나 제대가 얼마 남지 않은 고참병들과 전화를 걸어서 수다를 떨곤 했다.

어느 날 상황근무 때 신문을 보는데 중공 기사들이 실리기 시작했다.

중공은 적성 국가로 신문에서 주요 기사들은 대만 소식이 대부분이었는데 조금씩 양국 간 민간교류가 시작되면서 신문에서도 곧잘 중공의 소식과 기사들을 다뤘다.

등소평, 개방정책, 경제특구 소식 등 예전에는 특집 기사나 월간 소식들이 이제는 주간 소식으로 변하고 있었고 시대 흐름에 맞추어 중공과의 관계가 변화하고 있었던 것이다.

심심해서 기사와 사진을 오려서 스크랩을 하기 시작했다. 하다가 보니 재미가 붙어서 신간 소식란에 중국 관련 책자들이 나왔다는 기사를 살피다가 대대 통신병으로 문서 수발을 하러 외출하면서 읍내 서점에 들렀다.

과연 중국 관련 책들이 몇 권 보였다.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된 것이다.


#66 책 사냥


서점에서 구입한 중국 역사, 정치, 시사, 소설 등 다양한 종류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순서를 정했다기보다는 서점에 들어오는 책들이 있으면 사서 읽다가 서점 아저씨한테 원하는 책을 주문해도 되겠냐고 물었더니 가능하단다. 한 주 정도 기다리면 주문한 책을 구해 놓겠다고 한다.

신문에서 중국 신간 소식이 눈에 띄면 오려서 보관했다가 월 1-2회 대대 통신병으로 외출할 때 부지런이 서점을 들락거렸다. 정말 재미있는 책 사냥이 시작되었다.

그러다가 과 동기한테 전화해서 서점에서 구하기 힘들거나 1-2주 시간을 기다리기가 지루하면 전화를 해서 책을 보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무식한 잡식동물처럼 ‘중국’ 글자만 쓰여 있으면 책을 구해서 읽어 재꼈다.


#67 중국 삼매경


나에게 이러한 ‘활자욕活字欲’이 있었던 적이 있었던가?

어릴 때 엄마가 그렇게 책을 읽으라고 해도 귓등으로 알아듣던 내가 갑자기 인쇄된 글씨들에 빠져 버렸다. 상황근무를 2시간 하고 다음 근무자를 깨워서 교대를 해야 하는데 내가 일부러 3시간을 근무하고 다음 근무자를 깨우면 다음 근무자는 근무시간이 단축되어 좋아라 한다.

그럼 나도 좋다. 조용한 상황실에서 전화가 올 확률은 12시 전 까지고 12시가 지나면 심야라는 인식이 생겨서 긴급한 용무가 아니면 전화를 자제하는 분위기도 있었기에 나는 일부러 상황근무를 편성할 때 새벽으로 해달라고 요청했다.

조용한 시간에 책 속에 빠지는 삼매경을 경험한 나는 상황근무 시간이 되면 편안함과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심지어 기다리던 책이 도착하면 그날은 상황근무가 기다려지고 책이 재미가 있어지면 다음 상황근무자를 건너뛰고 그다음 근무자를 깨울 때도 있었다.

삼매경三昧境 오직 한 가지 일에만 마음을 집중(集中)시키는 경지(境地).

오해는 마시라. 그러한 독서의 재미를 뒤늦게 배웠다는 이야기고 늦게 배운 독서질에 날 새는 줄 모른다고 내가 그러한 재미에 빠질 줄 이야.


#68 재고 관리


책이 쌓여 간다. 한 권 두 권 읽은 책들이 쌓여 간다.

처음 대여섯 권이야 내무반이나 병기계 창고에 박스를 만들어서 넣어 두면 되는데 박스가 넘쳐서 처리에 어려움이 발생하였다. 그냥 버리자니 국방 독서인의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하다가 서점 아저씨한테 서점에서 자주 책을 구매해온 군인에게 작은 친절을 베풀어 달라며 상의를 드렸다.

읽어서 쌓인 책들을 서점에서 잠시 보관해 주면 휴가나 소포로 재고 정리를 하겠다고 부탁드렸더니 고맙게도 허락을 받았다. 나는 내무반과 병기계 창고에 보관해 온 책들을 서점으로 나누어 나르기 시작했다.

나중에 제대할 때 짊어지고 가기에는 무거울 것 같아서 도중에 소포로 집에다 부치기도 했다.

결국 계획된 재고관리로 읽은 책은 잘 정리되어 정기적으로 집으로 보내고 신간 위주의 책은 내 손에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나중에 업무상 재고관리를 하거나 사업을 하게 되면 재고관리의 효율성에 대하여 선행 학습한 효과가 있으리라.



#65 国防读书人


在中本工作的时候观察了一下周围,发现首尔报纸每天都会到达。

也许国防部和报社签订合同后供应,入伍前在家也订阅了报纸,但主要读者是父亲,我不太喜欢看报纸。 但是成为军人后还有时间,所以为了读活字而寻找活字。

这就是报纸的开始。 在中本,从晚上10点到第二天8点的10个小时里,契员们轮流进行2个小时的状况工作,这个时间很无聊,所以经常和海岸哨所部队长或退伍没剩多少时间的老兵们打电话聊天。

有一天,我在情况工作的时候看报纸,开始刊登中共的报道。

中共是敌对国家,报纸上主要报道的大部分都是台湾消息,但随着两国民间交流逐渐开始,报纸上也经常报道中共的消息和报道。

邓小平、开放政策、经济特区消息等以前特辑报道或月刊消息现在变成了周报消息,随着时代潮流,与中共的关系正在发生变化。

闲得无聊,便开始剪裁新闻和照片。 做着做着就有了兴趣,在查看新书消息栏中出现了中国相关书籍的报道时,作为大队通信兵外出收发文件,顺便去了邑内的书店。

笔者看到了几本与中国相关的书籍。 遇到了新的世界。


#66 猎书


他开始阅读从书店购买的中国历史、政治、时事、小说等多种多样的书籍。

与其说已经定好了顺序,不如说如果有进书店的书,买来读,问书店大叔是否可以订购自己想要的书,他说可以。 据说再等一个星期左右就会找到订购的书。

在报纸上看到中国新刊的消息时就会剪下来保管,每月1-2次作为大队通信兵外出时,勤快地出入书店。 真正有趣的书籍狩猎开始了。

后来,他还给科技生打电话说,如果在书店很难买到或等1-2周的时间感到无聊,就打电话拜托他送书过来。

像无知的杂食动物一样,只要写有"中国"字,就会找来书读。


#67 中国三昧经


我有过这样的"活字浴活字欲"吗?

小时候,即使妈妈让我那样读书,我也能听懂的我突然迷上了印刷的字。 情况工作2个小时后,要叫醒下一个工作人员进行轮班,如果我故意工作3个小时,叫醒下一个工作人员,下一个工作人员就会缩短工作时间。

那我也喜欢。 安静的状况室来电话的概率是12点之前,过了12点就是深夜,因此如果不是紧急事务,也有克制打电话的氛围,所以我故意要求在安排状况工作时安排凌晨。

在安静的时间陷入书中的我,一到情况工作时间,就能得到舒适和安慰。 甚至,如果等待的书到了,那天就会等待情况工作,如果书变得有趣,就会跳过下一个情况工作者,叫醒下一个工作者。

三昧境三昧境 专注于一件事的境界(境)。

不要误会。 没想到我竟然会陷入那种乐趣中,因为我是很晚才学到的那种乐趣。


#68 库存管理


书堆积如山。 一两本读过的书堆积如山。

最初五六本,在内务班或兵器仓库里制作箱子后放入即可,但由于箱子溢出,处理起来非常困难。 他以为直接扔掉不是国防读书人的姿态,于是向书店大叔提议说:"请对经常在书店购买书籍的军人给予小小的亲切。"

他拜托说,如果书店暂时保管读后积累的书,就会用休假或包裹整理库存,但很感谢得到了许可。 我开始把存放在内务班和兵器仓库的书分批运到书店。

后来退伍时觉得背起来会很重,所以中途还用包裹寄到了家里。

最终,通过计划中的库存管理读过的书被整理好,定期送回家,构建了以新书为主的书在我手中的系统。

如果以后进行业务上的库存管理或开展事业,对库存管理的效率性会有先行学习的效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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