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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늘토끼 Jun 28. 2022

행복을 모으는 방법

카페 쿠폰을 모으는 이유

평소에 카페에 가면 쿠폰을 잘 챙겨 모으는 편은 아니었다.

여기를 언제 다시 또 올까, 싶은 마음도 있었고, 물건을 차곡차곡 모아두지 않고 잘 버리는 성격 탓도 있었다.


"저희 카페, 쿠폰 있으세요?"  

내가 좋아하는 별내 카페에서도 갈 때마다 쿠폰을 받을 것인지 물었고,

뭔가 거절하는 것은 예의가 아닐 것 같아서 가방에 넣어두었다.

도장이 하나만 찍힌 쿠폰들이 어느새 3개, 생겼다.

(물론 더 많이 방문했지만, 다른 쿠폰은 모두 잃어버린 것이 분명하다.)




불암산이 한눈에 잘 보여, 휴가 때마다 일부러 발걸음 하는 별내동의 카페는

내가 참 애정 하는 공간이다.


여기에서 나는 글을 썼고, 책을 읽었고, 미래에 대한 생각을 했다.

어떤 날엔 커피에, 파스타에, 또다시 두 번째 커피를 마시기도 하면서 꽤 긴 시간을 보낸다.

마치 나만의 아지트이자 별장 같은 느낌으로,

날씨가 맑은 날에도 비가 오는 날에도 이 공간에 오면 기분이 좋다.

왠지 모를 아이디어가 샘솟고, 새로운 의욕이 생겨, '나에게 행복을 주는 곳' 같은 느낌이 든다.


비 오는 어느 날, 또다시 받은, 도장이 하나 찍힌 카페 쿠폰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10번을 오면 1번 아메리카노가 무료란다.

나는 여기에 올 때마다 행복하다는 느낌이 드는데,

공간이 나에게 주는 10번의 행복만으로도 고마운데, 심지어 아메리카노도 무료로 준다니!

마치 토끼를 닮은 듯한 사장님께 갑자기 고마운 느낌이 들었다.

(이 카페의 이름은 '라팽 블랑 (하얀 토끼라는 의미의 불어)'이다)   


처음으로, 쿠폰을 잘 가지고 다니면서 도장을 10개 다 모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10개의 행복을 차곡차곡 모으고 싶다.



(그나저나, 카페 쿠폰 가지고, 이렇게까지 행복할 일이었나.  :))

 

별내 카페, 라팽블랑 (Lapin blanc), 업체 사진 사용
별내 카페, 라팽블랑 (Lapin blanc), 업체 사진 사용

(마지막 사진은, 바로 내 쿠폰. 행복이 3개, 쌓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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