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늘토끼 Aug 19. 2022

우영우와 함께 한 이상하지만 특별한 시간들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리뷰

#1. 온전히 나에 집중하는 순수함에 대해


“똑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우영우.

기러기 토마토 스위스 인도인 별똥별 우영우.”


우영우의 순수함에 매료되어 드라마를 보는 내내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드라마에서 나오는 자폐 스펙트럼은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사회적인 맥락 등을 고려하기보다는 ‘나’에 집중하는 모습으로 나온다. 나에 집중하는 것은 보통은 이기적으로 보인다, 상대의 감정을 읽지 못해서 때론 무시하는 듯 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우영우가 더 순수해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스스로를 규정하고 검열하고 바꿔가며 살아간다. 어쩌면 내 의지가 아닌 행동들도, 그렇기에 하게 된다. 얼마 전엔 개썅 마이웨이로 살아야지! 하고 다짐했던 나였는데, 그 ‘마이웨이’라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어쩌면 우영우처럼 타인에 영향받지 않고 ‘나’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솔직하고 순수한 것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와 함께 하는 16부작의 시간 동안 나도 함께 행복했던 이유는 스스로를 중심에 두고 그 중심을 잃지 않은 이상하지만 특별한 그녀 때문이었을 것이다.


마지막 회차의 박은빈 배우의 미소는 참 오래 기억에 남는다, 세상에… 그렇게 예쁜 미소는 정말 처음 본 것 같다.


출처: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2. 너는, 봄날의 햇살 같아


“너는 봄날의 햇살 같아.

너는 밝고 따뜻하고 착하고 다정한 사람이야.

봄날의 햇살 최수연이야.”


우영우와 함께 더욱 행복했던 이유는, 그녀의 주변에 있는 ‘봄날의 햇살’ 같은 사람들 때문이었다. 존경할만한 선배인 정명석 변호사, 늘 영우를 생각해주는 동료 최수연, 그리고 찐 우정 동그라미, 그녀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이준호씨, 그리고 영원한 그녀의 편 아빠까지. 그들은 과하게 살갑진 않지만, 영우의 마음을 알아주며, 늘 그녀를 살피는 사람들이다.


어른의 세상에선, 살다 보면,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 되기가 생각보다 쉽지는 않다. 좋은 사람, 보다는 그냥 적당히 괜찮은 사람이 되기 마련이고, 가끔은 실수를 해버려 상대에게 실망을 주기도 한다.


나도 누군가에게 봄날의 햇살 같은 사람이었던 적이 있을까. 따뜻해지고 싶다. (ENTJ인 내가 바라기엔 힘든 일일까…)


출처: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매거진의 이전글 헤어질 결심을 하고, 헤어지지 못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