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어른이 되는 중입니다만
결혼을 하고 부부싸움을 하면서도, 참고 서로 맞춰가는 당신에게, 세상은 말해요. ‘어른이 되셨군요!’
잠도 못 자고 힘겹게 아이를 키우며 희생하고 있는 당신에게, 세상은 또 말해요. ‘그러면서 어른이 되는 거지.’
이혼을 하고 이별을 이겨낸 당신에게, 세상은 말합니다. ‘성숙해지셨네요.’
하고 싶은 일을 잠시 접어두고 아픈 가족을 부양하며 하루하루를 버티는 당신에게, 누군가 말합니다. ‘대단해요, 진정한 어른이네요’
왜 내가 힘들고 아파야, 희생을 해야 어른이 되었다고 하는 건가요?
나는 결혼을 하지 않았고, 아이도 없고, 아직은 누군가를 위해 희생해보지 못했지만, 많은 생각과 함께 나 자신과 끊임없이 싸우며 익어가고 있어요.
세상의 기준은 아니어도, 나도, 어른이 되는 중입니다.
(커버 이미지 : 제주 세화해수욕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