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녀 여행 추천, 강릉
갑자기 얻게 된 휴가.
뭔 바람이 불었는지 엄마랑의 여행을 계획했다.
단 둘이서만, 모녀 여행으로.
여행지는 강릉,
1박 2일이니 가까우면서도,
바다도 보며 탁 트인 휴가를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찜! 했던 것이다.
코로나로 답답하고 힘들었던 일상을 잠시 벗어나
강릉의 바다와 하늘을 보는데
참- 도시에서의 스트레스가 한방에 씻겨 내려갔다.
우리 엄마, 나이 먹고까지 일하느라 힘든데
회사 다니는 딸이 호캉스 시켜줄게- 하면서
좋은 수영장에도 가고,
맛난 회도 먹으러 가고,
예쁜 카페에도 갔는데...
엄마는 줄곧 나만 보며 웃고 있었다.
뭐가 그리 좋은지 실실실-
정말 말 그대로 실실실-
“엄마, 왜 좋은 풍경들 놓고 나만 쳐다봐?
뭐가 그렇게 좋아?”
“좋지, 우리 딸하고 오니, 너무너무 좋지” 하는
엄마의 말 끝에 눈물이 맺혀 보였다.
그러고 보니 엄마랑 처음으로 둘이 갔던
4년 전 일본 여행에서도.
그 멀리 일본까지 가서 엄마는 나만 보고 있었지.
그때도 똑같은 질문을 했었던 것 같다.
강릉에서도 1박 2일 내내,
엄마는 피곤한데도 꿋꿋이 나만 보고 있었다.
그 긴 세월을 나만 바라보며 나를 키우고,
사랑한 만큼 속썩일때마다 미워도 했을 텐데,
평생 내가 그렇게 보고 싶은가 보다.
엄마, 우리 앞으로도
서로 많이 눈에 담으면서 시간 보내자-
봐도 봐도 계속 보고 싶으니까,
나도 엄마 마음하고 똑같으니깐.
여러 번 왔던 강릉이지만...
이제, 강릉 바다를 보면 엄마 생각이 날 것만 같다.
(사진은, 강릉 강문해변. 그리고 오죽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