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킹이 계속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공포
작은 것들이 기억 속 공포를 끄집어내다
2년이다.
2년 동안 3개월, 6개월 단위로 스토킹을 당해왔다.
올해 5-6월, 고소 사건 이후로
다시 3-4개월이 지났다.
때가 왔다.
인스타에서 모르는 계정이 팔로를 걸었다.
내 계정은 유명하지도 않고
공개되어있지도 않다.
계정에 적힌 숫자가
어쩐지 낯익다.
계정을 키워보고 싶어서 하나 만들었다.
팔로워 10명 미만인 작은 계정에
의문의 공유 수 1이 계속 따라붙는다.
그것도
"내 얘기를 해야겠어" 라거나
휴대폰 스크린샷을 올린 글에...
내 생일은 10월 중순이다.
스토커는 자신의 생일을 혐오하며,
생일을 축하받고 싶은 내게 이기적이라 했었다.
아마 준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생일날 던질 추악한 선물을...
아니, 어쩌면
'그'일지도 모른다.
내 일기장에 끝없이 따라붙어
나를 무너뜨릴 정보를 수집하는
5살 연상의 그 남자...
아니면...
경지임을 이용해 처벌을 피해간
동갑내기 그 여자?
어느 쪽이든
나를 지독하게 괴롭힌 스토커임에 변함없다.
나르시스트의 사랑을 받는 건 괴롭다.
사랑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렇듯 나는 작은 단서들로도
지나친 공포에 휩싸인다.
왜냐면 스토커들은
상상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나를 쪼아댔기 때문이다.
내가 모르는 세계에서
내가 어떤 꼴일지
그 세계 출신인 사람들이 나를 보면
내 꼬라지가 어때 보일지
나는 모르는 어딘가에서
유명하지도 않은
중요한 적도 없는 내가
먹잇감으로 갖고 놀아진다는 가정은
원래대로라면 상상할 필요가 없었어야 한다.
세상은 어째서
내 과대망상을 단순 피해망상으로 만들어주지 않는지.
모든 게 내 피해망상이기를
그동안 그렇게 바래왔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