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상반기 노력 현황
[집단지성 플랫폼 만들기!]
집단지성 도전기 #4
나는 집단지성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 사회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게 목적인 웹사이트다.
대학교 3학년 때부터 구상하고, 이곳저곳에 가서 배우다가 더 늦기 전에 뭐라도 해보자고 결심했다.
꿈만 있는 노답 젊은이가 올해 들어 뭘 해왔는지 간략하게 정리하겠다.
1. 교육 지원
결과: 다 떨어짐.
사유: 해당 직군에 열정 없어보임.
그럴만도 하다. 난 플랫폼 만들 수 있다면 웹 디자이너가 되든 개발자가 되든 상관없었기 때문이다.
웹사이트를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는 기술은 뭐라도 배우고 싶었지, 웹디자이너가 되어서 계속 그 커리어를 쌓고 싶은지 아닌지는 안중에 없었다. 그런 부분은 일단 배우고 나서 기회가 되면 그쪽으로 갈 거라고 결정했을 것이다.
게다가, 면접 때마다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it를 활용해야 한다고 두서없이 설명했다. 면접관들 입장에선 우리는 디자인 열정을 보고 싶을 뿐인데 무슨 말까지 하는 거냐고 의아했을 것이다. 따라서 교육을 들으면서 도서관에서 독학을 진행하겠다는 최초의 계획은 무너졌다.
개발자 교육은 수리 점수 말아먹어서 떨어졌다. 데이터 잘다루는 개발자를 목표로 실제 웹구현 실습까지 열심히 하면 좋겠다 상상했는데, 이거 참. 기초수학부터 다시 공부하는 게 먼저였다.
2. 스타트업 지원사업 공모
결과: 다 떨어짐.
사유: 팀원 없음, 하루만에 써서 냈으니 아무래도 내용이 부실함, 비즈니스 모델이 애매함.
마감일 하루이틀 전에 공모 소식을 알았다. 그래서 서둘러 써냈다. 내용은 거의 채웠지만 팀원을 구하지 못했다. 다음날 기관에서 팀원이 없다고 연락이 와서 언니랑 친구 명의를 삥뜯어 제출했는데 역시 그런 꼼수는 안먹힌다.
3. 작전 변경
결과: 집단지성 플랫폼 → 집단지성(언론) 플랫폼
사유: 집단지성 플랫폼은 모호하고, 총집합 느낌이라 다른 게 갖춰져야 하고, 비슷한 시도들이 계속 나오기 때문에 지금 당장 시급하지 않다. 더 시급한건 언론을 견제하는 플랫폼이다. 언론쪽이 더 구체적으로 할 게 많다.
4. 조언 요청
결과: mvp 설정
상세: 민주주의 활동가분께 언론 플랫폼 아이디어를 보여드리며 조언을 요청했다. 이것저것 많은 기능을 한번에 넣으려고 하지말고 꼭 필요한 MVP 기능을 선정해서 베타 버전을 출시해라. 그 다음에 시장성을 검증하면서 고도화를 하는 거라고 조언을 주셨다.
5. 독학 시작
종류: 화면정의서 작성법(웹기획), 피그마 사용법
상세: 도서관에서 웹기획자 입문책을 빌려서 파워포인트를 활용해 화면정의서 몇장을 만들었다. 그러다가 피그마를 알게 되어서 유튜브에서 강의를 보고 도서관에서 책을 빌렸다. 나름대로 화면정의서를 만들며 연습할 생각이다.
6. 사회문제 해결 스타트업 공모
결과: 아직 안나옴 7월 18일 예정
상세: 언론 플랫폼을 주제로 쓴 첫 서류다. 며칠 공들여서 엄청 열심히 수정했지만, 애초에 경쟁률이 높아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작년 대상을 보니 분류가 다른 내 아이디어가 승산이 있을지 점점 애매해진다. 예선이라도 들면 진짜 기쁘겠는데.... 경쟁률이 높으니까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인터넷 각지에 이런저런 글 올려댄 게 안뽑힌 이유가 되면 어떡하지 그런 걱정도 든다..
7. 비사이드 신청
결과: 떨어짐.
사유: 신청자 간의 궁합을 보고 정해준다고 한다. 최소 6개월 이상인 사람부터 신청하라는 말이 있던데, 난 경력이 아예 없어서 안뽑힐 거라 예상되긴 했다.
8. 자체 사이드 프로젝트 모집 중 (현재)
결과: 6월 25일에 시작해서 팀 빌딩 중... 현재 디자이너 모집 중
상세: 공모전 결과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건 남는 장사가 아니라는 판단이 들었다. 만약 운좋게 붙었다고 가정하자. 팀 빌딩이 되어있으면 본선 때 PPT도 더 세련되게 만들 수 있다.
사이드 프로젝트 경험도 경력도 없지만 다짜고짜 시작했다.
지금은 팀을 모집하고 있는 단계다. 총 8명 와주셨고 그중에 7명이 함께 하기로 해주셨다. 다 개발 쪽이라 디자이너가 필요하다. 기획자도 오면 좋겠는데 디자이너는 없으면 안된다.
앞으로 문제가 남았다. 디자이너를 모집해야 하고, 디자인까지 다 된 작업물을 빠르게 넘겨야 하며, 팀원들을 중도 이탈 없이 계속 끌고 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디자이너가 모집되어도 기획자가 기획을 빨리 해줘야 작업이 되는 거 아니겠는가? 팀이 흐지부지 되지 않게 하려면 내 속도가 중요한 거 같아보인다. 아직 규모가 가늠되지 않는 많은 작업을 속도전으로 해치워야 한다. 좀 걱정됨... 내 속도가 느리면 어떡하냐?
그리고 실업급여 끝난 백수다 보니까 당장 돈 벌 곳도 찾아야 한다.
언론 감시 플랫폼은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꿈이지만 사이드 프로젝트다. 저걸로 뭔 돈을 버냐?
돈이 벌린다고 해도 팀원들 수고비 챙겨주고 운영비, 고도화 비용으로 쓰는 게 맞다.
그렇다는 말은 돈 벌 구멍은 따로 찾아야 한다는 거다.
노션 페이지가 미완성되었음에도 비전에 공감하며 와주신 팀원들이 새삼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이들이 이탈하지 않고 원하는만큼 성장하게 하려면 어떡해야 할까...
어떡하면 내가 맡게 될 작업을 후딱 해치울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