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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루오션 Jan 10. 2022

집단지성 도전기 #프롤로그

집단지성 플랫폼 창업 도전기 


분통이 터지고, 변화가 요원하다. 사적 대화와 협상으로 해결할 수 없는 사회적 현상에 맞딱뜨렸을 때 사회 구조를 개선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성군이 알아서 잘 해결해주면 좋으련만 현실은 내 마음 같지가 않더라. 참고 넘어갈 수도 없는 일이니 이를 어쩐다.  


과거 모든 대리 정치 사회에서 결정권이 없는 사람은 정해진 법대로 하면 되었다. 그래도 억울하면 신문고를 두드렸다. 그것마저 안 풀리면 한 남은 귀신이 되어 사또를 괴롭혔다.신분이 높아야 상소를 쓰거나 왕에게 직언할 수 있었다. 핍박 경험을 집단적으로 공유한 경우 들고 일어섰다. 허나 무장봉기는 피를 많이 보므로 최후의 수단이나 다름 없었다.  


신분제가 폐지되고, 매스미디어와 선거제가 정착하고 나서는 서명운동괴 집회가 상당히 유효해졌다. 여론을 보여주는 것으로 위정자들에게 간접적인 압박을 가했다. 운동권 세력이 언론과 더불어 정부를 견제하는 시민 단체로 활약했던 시기였다. 독재 정치 등 온갖 변수로 피바람이 불 때도 있었으나 일반시민의 정치참여로는 집회가 가장 주요한 힘이었다. 그 과정을 전달하는 것은 언론의 역할이었다. 공분을 살 만한 사건을 들추어내서 여론을 모을 힘이 있었고 한 많은 사람들한테는 귀신이 되기 전 최후의 보루로써 작동했다. 언론이 정부를 견제할 공익 매체로서 신뢰를 얻고 권력을 모으는데 영향을 미친 원인이다.  


허나 이는 언론과 매스미디어가 영향력이 강대했던 옛 시절이나 먹히는 일이 되었다. 다채널 다미디어 시대가 되었다. 사회의 지향점 또한 발언권을 확대하는 것에 놓여있다. 공신력 있는 매스미디어가 아젠다를 세팅하는 데 있어 예전보다 효과가 떨어졌다. 정보 홍수 속에서 각종 아젠다, 다큐, 시사보도가 쏟아지고 지구촌 곳곳의 문제까지 도드라지게 된다. 또한 큐레이팅된 알고리즘이 사람들로 하여금 필터 버블에 갇히게 하고 반향실 효과를 끌어내도록 한다. 이런 점들로 인해 문제들이 유례 없을 정도로 많이 가시화되었으면서도 무엇에도 집중되기 힘들어졌다. 신뢰자본이 남아있는 언론매체도 적응 문제 등 여러 병폐에 시달리고 있으니 아젠다 세팅을 해주기만 기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애초에 언론이 히어로 자리를 맡아주길 바라는 것은 분산과 배분이라는 큰 흐름과 정면으로 충돌한다.  


 사람들은 꾸준히 변화를 추구하고 대안을 모색한다. 작금에 이르러서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방안이 도출되어있다. 오프라인에서 하던 것을 그대로 가져온 형태도 있고 온라인을 매개로 하여 논의를 쉽게 하는 형태도 있다. 전자는 해시태그 운동, 온라인 청원 정도이고 후자는 공동행동(뜻이 같은 단체를 찾는 것), 언론 제보, 간담회(시민이 정부와 직접 소통하는 것), 법안 정보 사이트, 모금 등이다. 해시태그 운동과 온라인 청원은 과거 운동권 집단이 일일이 돌아다니며 서명 받고 여론을 증명하던 것을 SNS를 필두로 한 온라인 전파성을 활용하여 공론화를 진행하는 변형성 방법이다. 후자로 든 예시들은 기존의 정치적 활동을 온라인을 통하여 쉽게 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발품을 팔 필요 없이 인터넷에 단체 정보를 검색하고(시민단체를 목록화한 사이트도 있다) 연락을 넣는 것과 신문사를 찾아갈 필요 없이 언론사 사이트에 제보하거나 기자 각각의 연락처에 직접 연락을 넣는 것이 그 예이다.  


근데 이런 방법들은 기존에 있던 방법을 응용하거나 돕는 것에 불과하다. 법(질서에 호소하는 것), 신문고(위정자와 직접 소통하는 것), 공론화(여론을 모아서 간접적으로 압박하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대의제 하에서는 아주 요긴한 방법들이나, 스마트폰 보급과 SNS 발달이 가져온 이점을 활용하여 더욱 직접적이고 효율적인 방안을 구상할 필요성이 있어보인다.  


내가 이를 제안함은, 장기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완벽한 정치 제도가 권력을 분산하고 참여를 이끄는 방향이라고 강조하려는 것은 아니다. 무정부주의, 대의제, 분업, 공동체주의, 풀뿌리민주주의 같은 어려운 이론은 잘 모르겠다. 그저 사람들이 한을 푸는 데 있어 조금 더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목적이다.  


여태 나온 비슷한 사이트(청와대 청원, 분노피플, 국민 생각함 등)와 관련 사이트(해피빈 굿액션, 의안정보시스템 등)를 총체적으로 살펴보겠다. 단점과 필요성으로 대안을 찾고, 응용 혹은 협력 여부를 가려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커뮤니티 안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협조하는지, 오프라인 활동(촛불시위 등)과 온라인 활동은 어떻게 연관되는지 내 능력이 허용하는 선에서 짚어본다.  


궁극적으로 입법, 사법, 행정인 정부 삼사와 4부의 권력인 언론을 5부라고 불리고 있는 NGO 시민단체와 자유롭고 유동적인 개개인들이 결합하여 견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시민사회는 범위가 넓고 특정할 수 없으므로 세력화 되지 않아 효율적인 시스템만 있다면 부정한 권력을 견제하기 가장 적합하다. 5부로 설정된 시민사회가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면 민주주의에도 도움 될 것을 믿는다. 



아래의 주제로 쓰여진 글을 이 시리즈에 추가할 예정이다.


1. 집단지성을 꿈꾸기까지 

2. 2016년 촛불운동이 나와 대표님에게 끼친 영향 

3. 집단지성 사이트(아고라, 청와대 청원, 광화문 1번가 등) 비교분석 

4. 제일 먼저 한 건 기획안 초고를 작성한 것 

5. 창업 교육 프로그램, 멘토링 경험 

6. 멘토링 계기로 기획직 수습으로 일하며 배운 것 

7. 조마조마 특허 출원

8. 작금의 시민사회는 민주주의를 어디까지 인식할까 

9. 시민단체 청년활동가로 일하면서 배운 것 

10. 민주주의의 다른 양상: 집단지성 사이트와 주민자치 

11. 소소모: 민주시민 학습모임 운영기 (안해봄 다음에 해보면 됨)

12. 코딩을 배우기로 했다 

13. 웹디자인도 배워보고 싶어서 

14. 제 4부, 언론을 견제하는 힘


이 외에 다양한 주제로 연재한다.  

근데 사실 글 순서를 어떻게 할지, 무슨 내용을 주로 쓸지, 연재주기를 어떻게 할지 못 정했다. 저 주제를 그대로 쓰리란 보장도 없다.   

그런 주제에 이렇게 거창하게 뭐 있는 척 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용두사미가 될지언정 일단 한번 해볼라고! 

시작 단계에서 고꾸라지더라도 최소한 직성은 풀리겠지. 


#가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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