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카로운 시선을 글에 부드럽게 담아내는 [편해졌는데왜이래]
제목 그대로, 너무 편해져버려 크게 고민없이 남용하던 미디어를 향해 경종을 울리는 글을 써 준 은혜가 "외이례 프로젝트"의 마지막 인터뷰 주인공이다. 그녀의 글은 친근하게 다가오다가도 열심히 리서치한 흔적이 느껴지는 전문성이 있고, 부드러운 문체 속에 날카로운 시선이 담겨있어 개인적으로 많이 생각하게 만드는 글들이었다. 순수한 배움을 항상 갈망하고, 다방면에 관심이 많은 진짜 은혜는 어떤 사람인지, 짧은 인터뷰로나마 더욱 깊이 소개할 수 있어 인터뷰를 진행한 사람으로서 뿌듯하다. 그럼 브런치 작가가 아닌 인간 '주은혜'는 어떤 사람인지 함께 알아보자.
먼저, 처음 브런치 작가 프로젝트 제안을 들었을 때 들었던 생각을 물어보고싶어.
아, 원래 평소에도 글쓰기에 관심이 많았지만 글을 쓰기 위한 그럴듯한 명목을 무의식 중에 아마 찾고있었던 것 같아. 용기가 아직 부족했던게지. 그러던 찰나, 너의 제안을 받자마자 너무 반가웠어! 특히나 벨기에에서 캐쥬얼한 만남을 몇 번 가진게 전부였던 너와는 그 시간이 무색하게 통하는게 많고 사고하는 방식도 너무 공감되는 친구였어서 더 그 제안이 반가웠어!
왜 글쓰기에 관심이 있었고, 어떤 (어떤 주제?) 글쓰기에 관심이 있었는지 궁금해지는 답변이야!
어렸을 때 책을 충분히 읽지 못한 탓인지, 늘 생각하는 걸 말로 전달하지 못하고 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한계를 너무 절실히 느껴왔던 것 같아. 늦게 대학을 다니면서 다행스럽게도 글쓰기에 대한 기초를 다잡게 됐고 두 다리를 얻게 되니 걷고 싶어지는 그런 느낌이었던 것 같아! ㅋㅋ 주제는... 사회 현상에 대해 늘 한마디 하고 싶었던 것 같아. 평소에 철학이나 인간에 관심이 많기도 한데 이것도 연관이 있는 것 같아 :)
처음에는 나부터 먼저 스마트폰 디톡스를 하고 싶은 생각이 커서 미디어에 대해 쓰게 됐는데 솔직히 관심 가지는 사회 현상이 미디어에만 국한되지는 않아서 좀 더 글쓰는 범위를 크게 확장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내년부터는 꼭 그래보려구!!
예를 들면? 어떤 다른 주제를 가장 먼저 다뤄보고싶어?
우리의 오늘을 더 의미있게 만드는데 일조할 수 있을 만한 글들을 써보고 싶어. 살아가는데 힘이 되는 글?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살아가는데 힘이 되는 글이 글 중에 가장 어려운 글이지 않을까 싶어. 왜 이런 생각이 들었는지 물어봐도돼? 좀더 정확하게는 어떤 이들에게 힘이 되고싶은지.
내가 좋아하는 조던 피터슨이나 강신주 철학자와 같은 사람들의 강연을 듣다보면 혼자 독식하기 정말 아깝다 생각하는 주제들이 참 많아. 실제로 취준하면서 삶이나 나 자신에 대한 의문들 때문에 혼란스러웠는데 저런 지혜로운 사람들의 조언을 통해 이겨낼 수 있었거든. 나와 나잇대가 비슷한 사람들이 아마 비슷한 고충을 겪고 있지 않을까 싶어. 그래서 그들이 간단한 스낵을 즐기듯 접할 수 있는 브런치가 괜찮은 미디엄이 될 것 같아!...ㅋ
아 너가 힘들 때 도움이 되었던 컨텐츠에서 다뤄진 주제에 대한 고찰, 그런것을 공유하며 비슷한 시기를 보내고 있을 청춘들에게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라고 요약할 수 있을까?
아주 좋아요 ㅋㅋㅋ
너의 많은 관심사 중에 첫 시작으로 미디어 관련된 주제를 맡아 글을 써오고 있는데, 쉽지 않은 주제라 고충이 없지는 않았을 거 같아. 글을 쓰면서 생각보다 힘들고 아쉬운 점이 있다면?
생각보다 힘든건 아무래도 내가 한참 취준생일때 글쓰기를 시작한거라 심적으로도 시간적으로도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여유가 없었던 것 같아. 그래서 가끔은 쫓기듯 글을 쓰는 나 자신을 발견하면서 고개를 갸우뚱 하게 될 때가 항상 아쉬워.
그런 아쉬운점이면 애교다 야 ㅎㅎ 시간에서 오는 심적인 부담감! 그럼 "글쓰기"에서 오는 부담은 없어? 너 글을 보면, 방향을 딱 잡고, 기차같은 추진력으로 신나게 글을 쓰는 거 같아 보였거든.
글쓰기에서 오는 부담이라… 이 질문을 받으니까 나는 민정이 생각이 나. 최근 민정이 요리일지 글을 읽으면서 되게 많은 감정이 들었거든. 본인이 쓰고 싶은 글을 쓰면서 진정으로 글의 주인이 되어가는 모습? 그런 의미에서 나 역시도 내가 진정으로 쓰고 싶은 글이 뭔가 아직 찾아가고 있는 중이라 그런 점에서 아쉬운 것도 있어 :) 아쉽지만 기대되는 부분이기도 해.
신나게 글을 쓰는 것으로 보였다면 진짜 크나큰 오해다 ㅋㅋ 번외지만 내가 시간에 쫓겨 글을 쓸 때마다 너희한테 너무 고마웠어, 너희의 피드백이 더욱 값지게 느껴졌거든ㅋㅋ 덕분에 놓친 부분들도 채우게 되고.. 팀웍을 다시 한 번 느끼고 감사했지 ㅋㅋ
오 결국엔 피드백이 더욱더 나은 글을 쓰는데 도움이 된다는 소리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 브런치를 하면서 신기하게 닿았던 연락들, 요청들, 댓글들이 있었을텐데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오, 아주 좋은 질문이에요!ㅋㅋ 한 중학교 선생님이 미디어 리터러시를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싶은데 우리 글을 인용해도 되겠냐고 dm을 보내오셨던 게 가장 기억에 남아! 아주 신이 나서 보충자료까지 찾아서 보내드렸던 기억이 나네 ㅋㅋ
맞아. 글쓴이로서 정말 뿌듯한 경험일 거 같아! 또 이번에는 우리를 인터뷰하는 담당자를 자청했는데, 그런 생각은 어떻게 하게되었고, 또 인터뷰를 하면서 새로웠던 부분, 좋았던 부분 아쉬웠던 부분이 있다면 말해줘 ㅎㅎ
먼저 너희들이랑 글을 함께 장기간 쓰게 되면서 그럼 도대체 너희는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진 것 같아. 우리가 새해에 다짐했던 것들을 지키기 위해서 여러 고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약속을 지키기 위해 글을 묵묵히 써가거나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소명을 갖고 이 프로젝트를 리드해주는 걸 보면서 감동받았었거든. 두 번째로는 글을 쓰면서 변화해가는 우리들을 보면서 각자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도 참 궁금했어!
인터뷰를 한 것은, 결과적으로 너무 좋았어!!!!! 일단 수현이랑은 이미 아는 사이였지만 오랜만에 1:1 대화를 하면서 옛날 생각 나서 좋았고 :) 민정이랑 유라는 단둘이 이렇게 길게 이야기 할 시간이 없었는데 이번 기회로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내게 되서 참 좋았어. ㅋㅋㅋ 이 둘은 이 글을 쓰게 되면서 원격미팅만 해봤지 만난 적도 없는 친구들인데 이렇게 새로운 방식으로 가까워 질 수 있다는게 좀 신기하고 이번 인터뷰를 통해 더 알게된 것 같아 :)
마지막을 향해서 가고있어. 앞으로 너의 다짐, 계획, 방향이 궁금해. 글쓰기와 관련된 것도 좋고 아니어도 좋고. 어떤 사람이 되고싶은지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고 있을거 같은데~~
친절한 가이드 감사해욤ㅋㅋ
앞으로 내게 가장 중요한 숙제는 가장 나 다운 글을 쓰는 거라고 생각해. 그 때 만이 새롭고 좋은 글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 그러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에게 동조하거나 유화되지 않고 나의 길을 자유롭게 갈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해. 글을 쓰는 것에 있어서도 그렇고 삶에 있어서도 그렇고. 어떤 것에도 억압받지 않고 다 피지 못한 나를 피우는게 내 목표야!
응 스스로를 더 잘 알고 나다움을 표현하는거에 두려워하지 않는것?
응! 찰떡같이 맞아요 :)
나도 그러고싶다! 그럼 마지막으로 앞으로 외이례가 어떻게 진화했으면 좋겠는가? 왜냐하면, 각자가 본인의 글쓰기 스타일을 점점 알아가게되면 정말 좋은부분이지만, 한편 개인 계정을 열고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까.
ㅋㅋㅋㅋ 오 아주 날렵한 질문이에요
난 일단 개인계정을 열고 싶은 생각은 당장은 없어, 내 글 스타일을 찾아가는 것도 수확이지만 우리 팀웍을 통해 얻게 되는 게 훨씬 많다고 생각하거든. 그리고 너가 말했듯이 토론이 좀 더 활발한 플젝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잖아, 그렇다면 더욱이 내게 내년의 프로젝트는 더 의미있을 것 같아, 아프리카에서 어쩌면 숨통같은 시간이 될지도
아! 방향을 찾은 거 같아 아프리카에 가는 너에게 숨통같은 시간이되는 브런치 미팅. 그 부분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더 얘기해보자 앞으로.
코로나 팬대믹때문에 컨택이 그립고, 또 초반의 활발했던 의견 교환도 유익했어. 그게 부활하고 더 발전했음 좋겠어
마지막이라고 했는데, 너가 마지막에 아프리카라는 키워드를 던져서, 그 부분을 조금만 보충 설명해주고 앞으로 어떤 챌린지가 너한테 기다리고 있는지 열심히 너의 글을 읽은 구독자들에게 귀띔해주는건 어때?
여행은 내가 나고 자란 곳이 아닌 새로운 곳에서 다름을 받아들이면서 아이러니하게 자기를 찾게되는 시간이 되는 것 같은데 그런 여행이 참 그리웠고 자유와 함께 1+1으로 주어지는 힘든 시간을 이겨내면 얻게 되는 성찰의 시간이 너무 절실했어. 그러기 위해서 나는 한국을 다시 떠나야했고 자연스레 해외 취업에 눈을 돌렸는데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평생 발 들이지 않을 것 같았던 아프리카로 취업을 하게 됐지! 당장 내가 가늠해볼 수 있는 챌린지는 좀 더 전문화된 업무 적응이나 나이지리아 문화와 사람에 적응하는 일인데 당연히 어려움이 여기서 끝은 아니겠지. 하지만 한국에서 일하는 것과는 다른 종류의 어려움일테고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 후기를 들려드려보고 싶군!ㅋㅋ
브런치 프로젝트가 잘 유지돼서 꼭 너의 숨통을 트고 꾸준히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는 그런 인생 프로젝트가 되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독자분들께 드리고 싶은 메시지는?
*기자/편집자 : 돈이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