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솔한 몇 자의 글로 마음을 빼앗는 [먹고사는게왜이래] 그녀의 이야기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외이례 팀의 인기몰이녀, 먹이례 씨의 인터뷰와 함께 돌아왔어요! 많은 독자분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먹고사는게왜이래]를 연재하고 있는 먹이례 씨의 일상은 여러분들도 경험해 보셨기에 그녀가 얼마나 사랑스럽고 소중한 사람인지 아실 텐데요! 기대했던 만큼 진중하고 솔직한 그녀의 답변은 인터뷰를 진행하는 저까지 싱긋 웃게 만들었답니다. 함께 구경하러 가보시죠!
☆ 2021년 브런치를 시작하면서 어떤 기대를 안고 있었어?
이 질문을 받으니 처음 수현이한테서 걸려온 전화가 생각이나. "다른 사람들은 왜 이렇게 생각 안 하지?"라는 질문으로 시작해 사람들이 미쳐 생각하지 못한 걸 수면 위로 떠올려 이슈화 시켜보고, 건강한 생각도 권장해보고 싶다 라는 취지였는데, 그 전화를 받으며 어느새 나도 모르게 메모지 한 장을 가득 채워 내용을 적고 있더라고. 당시 삶이 무료해지고 매일 같은 하루에 지쳐 가던 차에, 그 전화가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되겠구나 싶었어. 심장이 뛰기 시작했어. 사람이 뭔가 꿈을 꾸며 살면 눈에 총기가 돋잖아? 그때 내가 잃었던 것들이었는데, 생기 잃은 당시 삶에 작은 빛이 들어오는 것 같았어.
와, 거기 적힌 내용에 대해 좀 설명해주면 안 될까? 우리 멤버들도 독자들도 좀 궁금할 것 같은데!! 너는 우리의 최고 독자 메이커잖아 :)
아, 우선 수현이가 내게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고 내가 YES!!라고 답하자 앞으로의 계획을 알려준 내용부터 기록하기 시작했어. 한 명은 미디어의 폐해에 관해 쓸 예정이고, 한 명은 과학자로서의 고충? 이런 내용이었고, 수현이는 크게 대주제를 자연으로 잡고 여러 가지 환경문제에 관해 쓰고 싶다고. 그리고 나는 외식업에 대해 써도 좋고, 내가 쓰는 사람에 대한 고찰(?)에 관한 것도 좋을 것 같다며 추천했었어. 그래서 글 쓸 주제와 계획에 대해 써서 다음번 미팅 때 더 자세히 의논하자고 하며 전화를 끊었던 것 같아. 난 초심을 잃거나, 우리가 모인 취지에 대해 다시 생각할 때쯤 이 부분을 다시 펼쳐봐. 그리고 이번 글은 무얼 할지 생각해. 늘 시작점이 되어주는 곳이야.
그랬구나.. 그 초심을 잃지 않고 넌 8여 개월이 지난 오늘 정말 멋진 글을 쓰고 있어!!!
나는 나의 글이 멋지다고 생각하지 않아. 오히려 너희들의 글이 나에겐 훨씬 유익하고, 공부가 되더라고. 근데 우연히 사람들이 쉽게 접하고 관심 가는 분야를 내가 맡은 것뿐이라 생각해. 거기에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얘기를 최대한 하려 했던 것뿐이고.
☆ 지금까지 글을 8편 정도 연재했는데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은?
우선 우리가 모이는 과정에 어떠한 선입견이 없어서 더 좋았던 것 같아. 어떠한 글의 주제로 묶였지, 어디에 살고 어떻게 생겼는지 하는 이런 상투적인 배경지식 없이 만나 바로 브런치에 연재할 작가 이름을 정하고 주제를 정하는 게 꽤 멋졌던 것 같아. 아무리 자유롭게 내 글을 쓰는 거라 해도, 우리가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면 그 사람의 성향이나 성격에 대해 알았을 것이고, 그런 것들이 의식되었을 수도 있을 것 같아. 평소의 나는 A에 가까운 사람인데, 글의 성향은 B에 가까워질 수도 있으니까 백지에서 쓰게 된다는 게 스타일을 찾는데도 훨씬 편안했던 것 같아.
아하 무슨 말인지 알겠어! 맞아... 단 한 가지 목적만을 위해 모인, 순수하게 글을 쓰기 위해 모인 만남?
응응 맞아! 어떠한 이해관계가 아닌 순수한 만남이어서 좋았어! 그래서 우리가 좀 더 솔직히, 편안하게 서로에게 피드백하고 그걸 코멘트로 받아들일 수 있었던 거 아닐까?
그럼 아쉬웠던 점은?
글을 쓴다는 행위 자체가 우선 불편했어. 평소 하지 않던 행위였기 때문에 책상에 각 잡고 앉아서 뭔가를 써 내려가려니 보통 힘든 게 아니더라고. 초반엔 특히 엄청 힘들어했는데 너희들이 끊임없이 응원해주고, 격려해줘서 용기를 내어 첫 번째, 두 번째 글을 마무리했던 것 같아. 그 이후로도 주제를 잡는 일은 늘 힘들고 어려웠는데, 어느 순간 내 얘기를 써 내려가니까 순식간에 글이 써지더라고. 신기한 경험이었어. 이것 만큼은 나말고는 모르는 내용이고, 내가 제일 잘 쓸 수 있겠다 싶었던 자신감이 한몫했던 것 같아. 하지만, 주제가 고갈될수록 벽에 부딪히는 느낌은 계속 들어. 쉬운 게 아닌 것 같아 역시!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희와 브런치에 함께 연재하게 되어 기뻐. 약간의 강제성이 나를 움직이게 하고, 끊임없이 생각하는걸 놓지 않으려고 하는 나의 삶의 변화가 좋아. 게다가 이번엔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써보았는데, 그 글을 쓰는 동안은 내내 행복했어. 너희가 아니었다면 이런 것들을 경험해보지 못했을 텐데. 감사해!
☆ 너의 삶을 브런치 시작 전과 후로 나눈다면 외이례 연재를 통해서 어떤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해?
소소한 변화라면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내지 않게 되었어. 글을 쓰느라 밤을 새우는 날들이 늘었고, 크고 작은 성취감을 느껴. 글 하나를 완성시킨 후 잠자리에 들 때의 뿌듯함이란.
가장 큰 변화는 엄마로부터 왔어. 엄마의 인생이 짧은 일대기처럼 쓰인 것 같잖아 내가 쓴 글의 일부분이? 엄마에겐 매우 크게 와닿았던 것 같아. 당신의 고생을, 아무도 몰래 흘렸던 땀과 눈물에 대해 알아주는 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랄까? 엄마가 주변 사람들에게 내 딸이 이런 글을 썼어요. 하며 자랑을 하더라고. 그러면서 엄마는 나에게 물었어. 엄마도 글을 쓰고 싶다. 엄마도 엄마의 엄마에 대해 글을 쓰고 싶다며. 엄청 좋았던 거 아닐까?
☆ 남은 하반기에 다잡고 싶은 다짐 같은 게 있다면 공유해줘. :)
가장 큰 다짐은 마무리를 잘하고 싶어. 앞으로 남은 연재 기간 동안에 스스로의 도전이 될 주제를 잡고 차근차근 숙제를 풀어나가는데 집중해보고 싶어. 중간에 포기하지 않는 게 다짐이 되려나?
☆ 함께 글을 쓰는 외이례 동료들에게 하고 싶은 말 없어?
☆ 우리의 글을 읽어주시는 독자에게 간단히 한마디 드린다면?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선, 대화를 이끌어갈 질문들을 생각해 오느라 고생했을 편이례 씨에게 고생했다고 박수를 쳐주고 싶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기에.
그리고 우리가 오늘 나눈 대화가 우리의 처음 만난 설렘으로 시작해, 앞으로 우리가 해나갈 것들에 대한 설렘으로 끝난 것을 잊지 않고 싶어. 일상에 지쳐 다 내려놓고 싶은 순간들이 찾아와도 우리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큰 힘이 될 것 같아. 크고 작은 기쁨을 알려준 우리를 잃고 싶지 않아 졌어. 올해의 "외이례"가 내년의 다른 어떤 것이 되어있을지 궁금하다. 다양하게 우리의 횡보가 계속되었으면 해!
* 기자/편집자 : 편이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