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섹녀 [내가먹는약왜이래] "약"이례 씨의 브런치 연재기
외이례 팀 인터뷰 시리즈 2편이 돌아왔습니다. 본 프로젝트의 리더 돈이례 씨의 인터뷰에 이어 오늘은 외이례 팀의 막내를 맡아 저희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약이례 씨를 인터뷰해 보았습니다. 지금처럼 사랑스럽기만 한 그녀의 어릴 적 사진으로 인터뷰의 대막을 열어봅니다.
대학교 졸업할 때까지는 체계적인 글을 쓸 일이 많았는데 대학원 다니기 시작하면서 글을 쓸 일이 없으니까... 아무래도 결국 논문 아니면 글을 이렇게 체계적으로 쓸 일이 없잖아요. 그렇다보니 자꾸 어휘력도 그렇고 글로 내 생각을 표현하는 것도 그렇고, 뭔가 이대로는 안되겠단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브런치를 시작할 때, 꾸준히 글을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리고 굳이 약물 관련해서 좀 글을 써보고 싶었던건, 항상 주변 사람들에게 말로 설명하던 토픽들이 다 겹치는 토픽이라. 이걸 그냥 정리를 해보는 게 어떠려나 싶은 생각? 뭔가 그러면 사용설명서인데 좀 다이렉트하게 말을 해 줄 수 있겠다! 라는 생각도 있었어요.
'다시 시작하겠다'라면 그 전에도 했던 적이 있는건가? 평소에도 글쓰기에 관심이 있었던거야?
브런치는 아니고, 대학교 다닐 때는 친구들과 논리적으로 글을 쓰는 스터디 비슷한? 그런 걸 했었고, 실제로 논술 강사로 6개월 정도 일 한 적도 있어서 글을 계속 써야겠다 하는 생각은 계속 있었어요.
좋았던 점은, 지금은 약물 관련해서 일을 하고 있지 않으니까 (석사 때는 임상실험 참여도 몇 번 했었어요.) 시간을 내서 좀 깊게 약물이나 비타민 등에 대해서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거에요. 아쉬운 점이라면 브런치를 시작할 때만 해도 예상 못 한 일들이 지금 일하는 곳에서 계속 생긴다는 거에요. 애초에는 계획에 없었던 일들이 많이 생겼어요. 강의를 하게 되고 타 기관에서 파견을 받아주니까.... 시간 할애를 하는 데 있어서 고민을 많이 해야 하는게 좀 어려워요. 아무래도 다 잘 하고 싶은 마음은 항상 있으니까?
크게 보면 두 가지 같은데 첫 번째는 비판적인 사고라고 해야할까요. 예전에는 그냥 '아 약물이 이렇대~' 하면 그걸 곧이 곧대로 봤는데 외이례 시리즈를 하게 되면 객관적이고 정확한 레퍼런스들을 봐야 하니까, 연구 결과나 임상실험 결과, 그리고 세간에 떠도는 이야기들도 함께 비교해보면서 좀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보는 눈이 생겼다고 해야할까요? 아무래도 저는 어쨌든 약학 전공은 아니니까 (학사 생물정보+생명공학, 석사 생화학+종양생물학) 같은 계열이지만 다른 분야의 자료들을 좀 객관적이고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 거 같다는 그런 느낌이 들어요.
두 번째는, 글을 검수하게 되면 아무래도 다른 주제로 글을 쓰는 세 명의 글을 보게 되잖아요. 거기서 얻는 게 큰 거 같아요. 그냥 '아 미디어, 아이들에게 그냥 던져주면 해롭다고 했지,' 아니면 'SPA 브랜드, 불매는 해야하는데 왜 불매를 해야 하는거지?' 이런 식으로 생각이 단순했거든요. 그런데 언니들이 잘 써놓은 글을 보면서 일개 독자 입장에서 글을 검수하려고 하는데 그럴 때 마다 배우는 게 좀 많은 거 같아요. 단순히 배경지식 뿐 아니라, 왜 이 부분이 문제점으로 인식이 되어야 하는지 등등에 있어서요. 그리고 이 부분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보면서, 나는 지금 어떻게 하고 있지? 이런 생각까지 이어지게 되는 것 같아요.
나는 너가 알고있는 지식을 쓰는 과정이 그리 복잡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리서치 과정이 꽤 복잡하구나. 어느 정도의 조사가 필요한지, 그리고 약 관련 글 쓰면서 약물에 대한 생각이 바뀐 경험이 있는지 궁금해.
아무래도 저는 지금 하는 일 특성상, 시야가 점점 좁아지기에 딱 좋은 상황이라 찾아 읽지 않으면 읽을 일 없어서 일단 주제를 정하면 한국에서 해당 약물이나 건강보조제 등에 대해 돌아다니는 말에 대해서 알아봐요. 뭐 블로그 이런데만 뒤져도 한가득 나오는데 사실 블로그는 그렇게 믿을 만한 소스는 아니니까. 다음엔 그 약물에 대해서 설명을 해야 하니까 약물에 대한 정의나, 부작용같은 기본적인 정보를 좀 찾아보고 다음엔 세간에 떠도는 이야기들에 대한 임상실험 결과라던가, 아니면 해당 약물이 가진 효능을 어떻게 입증했나에 대한 논문을 한 열 편 정도 봐요. 논문도 어느 인종, 어느 계층의 사람들, 어느 건강상태냐에 따라서 결과가 다르기 때문이에요.
바뀐거라면 생각보다 오남용되는 약물과 건강보조제가 많다는 걸 인지한 사실과, 제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어쨌든 암 관련해서 연구를 하고 있으니까 혹시라도 병원 임상실험 등으로 돌아갈 걸 대비해서 이런 약물이나 비타민제 등에 대해서 잘 알아둬야 임상실험에 참여할 때 도움이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좀 했어요. 아무래도 임상은, 환자가 먹는 약부터 시작해서 모든 환경을 다 고려하니까 나중에 약물의 효과 해석할 때 이런 부분을 알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에요.
하반기는 비타민제 복용이나 약물 복용 이런것 보다는 좀 꼬집어 보고 싶은 내용이 많아요. 외이례에 참여할 생각 없냐고 제안 받았을때 만들어놓은 내용들을 좀 다뤄보고 싶어졌어요. 엄마도 그렇고 제 친한 친구들 여럿이 의료 환경에서 일하니까, 간혹 환자들에게서 듣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한다면서 종종 말을 전해주곤 하는데 거기서 아이디어를 좀 얻었거든요. 뭐 예를 들어, 별 거 아닌데 상당히 그 효능이 부풀려져 있다던가 아니면 특정 환자군에서 피해야 할 영양제들이 버젓이 그냥 판매되고 있다건 이런 부분? 물론 공부를 정말 많이 해야겠지만...!
일단 외이례 프로젝트 제안 해 줘서 고마운 것도 있어요. 지루할 뻔 한 외노자 겸 도비의 일상에 또 다른 취미랄까? 뭔가 이렇게 모이지 않으면 모일 일이 없을 것 같은 사람들을 돈이례를 연재하는 수현 언니가 모아준 것도 너무 좋고 ㅋㅋㅋㅋ 안그래도 대학교 선배들도 그렇고 현장에서 아는 분들이 다 오빠들이라 항상 뭔가 언니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했는데 이게 이렇게 실현이 된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어디가서 귀여움 받을 일 없는 막내를 항상 귀여워해줘서 고맙다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