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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느 예술가의 일지 Jul 07. 2024

어느 예술가의 일지11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글쓰기 혹은 일기쓰기의 행위란

나의 복잡한 머릿속을 종이 한페이지의 틀 안에 정리를 해보는 행위다.      


1월은 어떻게 보냈나? 2월은 어떻게 보냈나? 3월은.. 4월은.. 5월은..6월은.. 시간이 계속 흐른다.    


벌써 7월이다. 시간들이 그렇게 휙휙 갔다. 시간은 아주 간절하지 않으면 휙휙 가버린다. 글쓰기에 집중하고, 나를 관리하고 부족한 역량을 키우기보다 글을 겨우 쓰고, 학원일을 적응하는 데 시간을 썼다. 그리고 안락하고 안정적인 삶의 순간들을 즐기기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유한한 시간 앞에서 이 삶이란 얼마나 간절해야 하는 것인가. 자본주의 사회 앞에서 내 꿈은 어떻게 해야하나? 조금 더 꿈에 무모하고 비현실적인 존재였다면 좋을 텐데, 나는 그렇지 못했다. 그렇지만 그 사실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      


30대가 되니 낭만은 많이 사라져버렸다. 그저 삶에 더 최선을 다해보려 했다.  어느 쪽에도 서있지 않는 듯한 느낌을 올해는 많이 느낀다. 아니다, 이런 기분은 꽤 오랜시간 느꼈다. 그래서 올해도 나는 여전히 무엇이 되고 싶은지 잠깐 멈춰서서 고민을 했다. 현실과 이상 세계에서 나는 어디에 서 있어야 할까?     


나는 현실과 균형을 맞추고 싶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래. 나만의 세계를 만드는 사람도 대단하고 멋있지만, 나는 이 세계에서 내가 만든 세계를 인정받고 싶은 뻔한 사람이다. 이 세계의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싶다. 내가 어쩌면 욕심이 많은 것일 수도 있다. 더 노력하면 되지 않는가? 나는 작년처럼 매번 통장 잔고를 확인해보며 불안함을 갖고 사는 삶은 원치 않는다. 그 역시 현실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영리한 것일수도 비겁한 것일수도.     


실패를 하느냐 성공을 하느냐 물론 그런 결과들도 중요하겠지만, 지금의 나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느끼는 것은 계속해서 꿈을 꾸는 행위다. 언젠가부터 현실 앞에 그조차도 잊게 된다.    


올해 분명 해보고 싶던 일들이 있었다. 해야 할 일들도, 잘 해내야 하는 일도 있다. 7개월의 시간이 더 있다. 하반기는 더 간절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다. 7월이 되자마자 집 앞의 무용도 다시 시작했다. 다시 이렇게 일기도 쓰려고 노력할 것이다. 나만의 시간에 더 푹 빠져 지낼 수 있게 의식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더 최선을 다하고 싶다. 나를 응원하면서 더 해보라고 스스로에게 얘기해주고 싶다.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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