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일기 20230416
예쁘고 작고 착한 너가
한줌의 재가 되었을 것이다.
이 세계에 엄청나게 큰 하나가 잘려나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물론 내 마음도.
밤새 울다 잤고,
지금도 일은 잘 안잡히고 멍하다.
그리고 이 세계에 있는 꽃, 바람, 하늘, 나무 모든 것들이
다 새삼 다르게 느껴진다.
지금 좀 괜찮다.
물론 계속 눈물이 나고 슬픈데
어젯밤, 아니 오늘 새벽에
채범이가 다녀간 기분이 든다.
채범이가 웃으면서
이 바보야 하면서
잘 자라고 나를 쓰다듬어준 것 같다.
내가 다시 잠들때까지,
자기는 괜찮다고,
나는 그걸 느꼈고,
그래서 푹 잠에 들었다.
내가 살기 위해 만들어낸 환영인가 싶었는데,
채범이가 몸 안좋기 전부터 나도 같이 아프고,
채범이가 하늘나라로 간날 나도 똑같이 체하고,
통하는 것 까지는 아니어도,
나랑 인연이었던 친구 같으니
진짜 왔던거라고 믿고 싶다.
이상하게 그다음부터는 눈물이 조금 참아진다.
채범이가 진짜 괜찮다고 말해준 것만 같다.
교회에 가 기도도 드리고 싶고,
불교에가 절도 드리고 싶고,
채범이가 외롭지 않게 잘 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늘나라를 생각한다.
내가 죽을 때쯤에는
죽음이 두렵지 않을 수도 있겠다.
떠나야 하는 사람도 있지만
만날 존재들도 분명 있을테니까.
하늘을 자주 보게 될 것 같다.
하늘에 이제 진짜 내 수호천사들이
2명이나 생겼다.
그리움,
사무친다,
황망하다,
이 단어들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