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일기20230413
지난주에 편지형식으로 된 긴긴 소설을 읽었어. 한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였지. 나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알 수 없는 단어가 가득 적힌 그 이야기가 잘 이해가 안갔는데, 이제서야 조금 알 것 같아. 그 이야기도 전달될 수 없는 편지였거든. 편지는 되게 간절한 거더라. 너는 못읽겠지만, 읽기바라는 마음으로 전달될 수 없지만 너무 강렬한 마음들을 적는 거야.
한 삼일을 목 놓아 우니까 오늘은 울음은 잦아들었어. 겨우 3일인데 왜 벌써 평온해진걸까? 너는 어떤 상태야? 너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해? 너도 벌써 너의 슬픔이 잦아든걸까 아픔은 줄어들길 바라지만 정말 다 내려놨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싫어. 나에게 마지막 인사는 할 거야? 아니면 이대로 다음 만남이 있었다는 바람의 이야기가 끝인건가?
너에게 매일 카톡을 보내는 순간이 힘들어. 제발 살아, 내 곁에 있어, 제발.
이게 진짜 내가 하고싶은 할 말이야. 그런데 나는 다른 말들만 빙빙 돌려서 해야하니까 그게 너무 힘들어.
오늘은 예동이 사진 보고
너가
귀여워
세 글자를 보냈어.
글자누르는것도 많이 힘들지? 나도 계속 온몸이 아프다 신기하지? 그렇지만 네가 겪는 그 고통이 무엇인지 상상조차 못해서 또 마음이 아파. 피하고 싶은데, 피해지지가 않네. 고마워. 나 생각해줘서.
그래도 널 사랑한다는 말은 계속 하고 있어. 내일도 보낼게.
꿈? 이런 거 다 중요하지 않더라. 그냥 그런거 중요하지않아. 다시 한번 나는 함께 살아갈 사람들을 위해
글을 쓰는 구나 생각했고 너는 어쩌면 이제 없을 수도 있대. 그러니 꿈은 중요하지 않은 게 됐어. 그냥 너한테 자랑스런 뭔가가되는거 발연기 탈출하는모습 보여주는거 그런게 중요한거였던거야.그냥 성실히 견딜게.
사랑해. 채범아.
나 있지. 잠이 안와. 아니면 계속 잠이 와. 내일 오는 게 싫어. 그냥 시간이 흐르는게 너무 무섭고 싫어.
너를 그냥 평생 보지 않아도 좋으니 어딘가에서 그냥 존재만 해줬으면 좋겠어.
그렇지만 우리는 또 내일을 견뎌야해. 너의 힘듦과 아픔 내 슬픔으로 덜어지면 차라리 더 슬프고 같이 아플게. 내일은 그래도 힘내서 살거야. 오늘만 좀 방황할게. 내일또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