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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느 예술가의 일지 Jul 23. 2024

어느 예술가의 일지18

애도일기 20230423

거대한 슬픔이 나를 덮쳤고 나는 커피 2잔을 마셨어요. 심장은 떨리는데 동시에 날 안심시키는 것들중 마실 수 있는게 커피 뿐이었어요. 이번주는 믿기지가 않았어요. 나는 매일 똑같은 하루를 보낼 수 밖에 없었어요. 아예 넘어져서 엎어져서 살았더라면 그 슬픔을 더 느꼈겠지만 나는 학교에 갔고, 밥을 먹어야했고, 어느 일상처럼 위급한 일들이 있었고,  사람들이 있어 예의를 지켜야했고, 또 어김없이 나를 걱정하는 사람이 있었고,


내 생일이 오면 앞으로 내 생일은 나를 위해 빌지 않을 것입니다. 나는 한 때 그것이 내가 착해서 그렇다는 오만에 빠졌지만 남들이 건강하고 행복하지 않으면 착해서가 아니라 실로 아프고 , 나의 어떤 하나를 잃게 되는 거더라고요. 나는 실제로 여러 사람들로 구성이 되어있는 것이라는 것을 느꼈어요.


며칠이 지나니 그 사람이 없다는 이 일상 속에 나는 다시 그 사람이 있는 것 같은 생각과 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결국 내 안에 있다는 말이 이런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렇지 않는다면 나는 살아갈 수 없어요 이런 얘기가 아니라 마치 그 친구가 있던 어느 한때처럼 인간은 살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다 다시 그 친구가 없다는 것을 자각하게 되면 아, 그 친구가 이곳에 없구나 하구  내가 어딘가를 잃었구나 다시 자각하게 됩니다.


언젠가 당신에 대한 이야기를 꼭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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