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예술가의 일지30

왜 새들은 하늘을 날까? (2025.8.17 공연기록)


올 연초에 프린지 페스티벌을 신청했었다.

그리고 8월 17일, D-DAY!


사실 늘 같이 공연하던 친구와 할 생각이었는데,

친구 공연 스케줄로 인해 함께하지 못했고,

그래서 어쩌다 하게 된 1인극.


어릴적부터 1인 창작자를 꿈꿨었고, 생각해보니

그걸 지금 아무생각 없이

(어렵지 않게 생각하고) 하고 있구나.

우리 언니와 만들었던 그림책을 바탕으로, 공연을 했다.

스탭은 언제나 우리 오빠. (오빠가 우리 대신 아티스트 카드를 받았다.)

다이소에 가서 만들어낸 작은 무대.

친구가 선물 줬던 꽃무늬 옷은 강아지의 작은 무덤이 되었다.

드라마교육 받으면서, 학원다니면서,

1인극 준비는 열정도 없고, 시간도 없었다.

공연과도 권태로운 사이.


그래도 어릴 때부터 쌓아온 시간들이 있었는지

공연날짜가 다가오니

바쁜 와중에 ‘뚝딱뚝딱‘ 만들고 있었다.


여전히 부족한 나.

글쓰기를 하면서 내가 꿈꾸는 1인 창작하기는 쉽지 않다.

그리고 그때 꿈꿨던 것과 지금 꿈꾸는 것이 또다르다.

(이번 프린지의 공연을 보면서도 그걸 느꼈다.)


모든 사람들이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인물과 세계가 확장된 이야기에 관심이 가다보니

‘드라마’란 분야에 작가로서 도전하게 되었다.

또한, 안정된 삶, 가정 같은 것들,

좋은 어른과 엄마가 되는 것과 같은

20대 때의 카테고리와 다른 부분들에 원하는 것들도 생겼다.

그러다보니 직업으로서의 작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고, 원고료 같은 것도 생각해보게 된 것 역시 드라마에 도전해보게 된 이유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건 아주 어릴적부터 내 꿈.

이제는 글쓰기를 하면서도 간간히 뚝딱할 수 있는 정도의

내공이랄까? 깡이랄까? 경험은 쌓였다.


직업으로서의 꿈은 살짝 바뀌었지만,

나만의 꿈도 잃지 않아야겠다고 공연을 하며 느꼈다.

나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


- 권태로움을 극복하고 작은 실천들을 꾸준히 해낼 수 있는 힘을 가질 것

- 계속해서 여러 차례 작은 무대에 설 것

- 더욱 더 즐길 것, 재미있게 할 것

- 신체훈련만큼은 꾸준히 할 것

: 내가 연기만을 파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시간을 글도 쓰기에,

어느 위대한 배우 같은 연기는 못할지언정, 내 이 몸치 같은 몸뚱이만 해결되어도,

많은 부분들이 해결된다. 이 훈련이라도 꾸준히 한다면,

내가 원하는 것들을 주어진 환경과 시간 안에서 해내는 데 큰 도움을 얻게 될 것이다.


그래도 아예 모르는 누군가가 내 공연을 인스타 스토리에 올려주기도 하였다..!(+감동) 사람들은 어떻게 내 공연을 봤을까? (흑흑흑 왠지 자신 없어진다.)

끝나고 처음으로 다른 프린지 공연들도 보았다.

다들 아주 잘 훈련하고, 애쓰고, 집중하는 멋진 창작자들이자 배우였다.

(엉망진창 뚱땅땅 내공연 반성해..)


반성도 되면서, 또 공연창작자에게는

훈련된 것 이상의 무언가가 ..

즉,나만의 진심과 간절함이 필요하다고도 느꼈으며,


그리고 나와 프린지 페스티벌에 참여한 예술가들 중에는

인기스타들도 많은 듯 했다!

나도 언젠가 사랑받는 예술가가 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바빠서 3개월정도 쉬었던 무용을

결국 또다시 등록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

언니와 만든 이 작품을 꼭 이 세상에 선보이기로 결심했다.


너무 좋은 기회와 무대를 만들어준

서울프린지페스티벌에게 감사과 무한 응원을…!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어느 예술가의 일지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