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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과로백수 Nov 26. 2021

소리들

211125_아버지 병원기록을 받으러 서울 다녀오기

진동이란 기능은 애당초 있지도 않은 것처럼

사방에서 목청껏 울어대는 어르신들 휴대폰 벨소리


같은 이름 같은 설명 같은 안내를 반복하며

커졌다 짧아졌다 날이 서는 간호사의 지친 목소리


긴장한 듯 피곤한 듯 두 손을 꼭 잡은 노부부가

여기래요 이리와요 부축하며 천천히 움직이는 소리


기침소리 한숨소리 끄응 힘주는 소리

대화 대신 대기실을 채우는 몸에서 나는 소리


두손에 받은 건 두껍디 두껀 종이 뭉친데

기억에 남은 건 많기도 많은 사람 소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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