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스토랑 손맛요리사 김재중 '15분 차돌갈비탕' 레시피
갈비탕이 생각나지만 오래 끓일 여유는 없을 때, 생차돌박이 한 팩이면 충분하다. 육수를 따로 우릴 필요 없이 15분 만에 맑고 깊은 국물이 완성된다. 냉동보다 생고기를 써야 기름이 덜 나오고 국물도 깔끔하다.
잡내 없고 육향이 또렷해 갈비탕처럼 맑은 국물 요리에 잘 맞는다. 여기에 무 두 토막과 대파 한 대만 더하면 준비는 끝난다. 15분 만에 끓여내는 갈비탕은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서 처음 소개된 레시피다.
먼저 냄비를 달군 뒤 생차돌을 넣고 강불에서 굽는다. 기름이 돌기 시작할 때까지 건드리지 않는다. 고기에서 기름이 나오기 시작하면 참기름 3큰술, 얇게 썬 무, 진간장 1큰술, 참치액 1~2큰술을 넣는다. 무가 투명해지고 고기가 갈색으로 변하면 물을 붓는다. 1리터에서 1.5리터 사이, 양은 취향에 따라 조절한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다진 마늘 1큰술, 쇠고기 다시다 1큰술, 썰어둔 대파를 넣는다. 국물 위로 올라오는 기름과 거품은 수시로 걷는다. 국물을 맑게 유지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따로 간을 맞추지 않아도 된다. 양념에서 우러나오는 감칠맛으로 국물 맛이 자연스럽게 잡힌다.
표면이 잔잔해지고 맛이 고르게 퍼질 때까지 불은 줄이지 않는다. 끝까지 중불 이상을 유지해야 국물이 맑게 남는다. 불을 낮추면 국물 색이 탁해진다. 마무리는 후추. 기호에 따라 칼칼하게 조절하면 된다. 국물만 먼저 떠서 맛을 보고, 고기와 무를 함께 먹으면 입안에서 맛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조리 시간은 짧지만 결과는 탄탄하다. 고기에서 나오는 진한 맛, 무의 단맛, 대파의 향이 국물에 고루 배어 깊이가 살아난다. 고명도 장식도 없다. 고기와 무, 국물. 세 가지 재료만으로도 한 끼가 완성된다.
과정은 간단하지만 순서를 어기면 맛이 무너진다. 고기를 굽기 전에 물을 붓거나, 무를 두껍게 썰면 단맛이 제대로 우러나지 않는다. 대파도 너무 잘게 썰면 식감만 남고 숨이 죽지 않는다. 손질은 간단하지만 정확해야 한다.
긴 준비 없이도 한 끼를 제대로 차리고 싶을 때 이보다 간단한 방법은 드물다. 냄비 하나, 국자 하나면 충분하다. 육수를 우릴 시간 없이도 맑고 진한 국물이 끓여진다. 조건은 단 하나, 순서를 어기지 않는 것. 15분이면 한 그릇이 완성된다.
갈비탕은 오래전부터 보양식으로 여겨져 왔다. 쇠고기에서 나오는 단백질과 아미노산은 체력 회복에 도움을 주고, 국물에 녹아든 영양소는 위에 부담 없이 흡수된다.
차돌박이는 지방이 많지만 쉽게 녹아 소화가 잘되고, 철분과 비타민 B군도 함께 들어 있어 피로할 때 잘 맞는다. 무는 열을 내려주고, 대파는 몸을 따뜻하게 데운다. 짧은 시간 안에 끓여낸 한 그릇 안에 필요한 성분이 자연스럽게 담겨 있다.
■ 요리 재료
- 생차돌박이 450g, 대파 1대, 무 2토막(두께 약 4cm), 물 1~1.5L, 참기름 3큰술, 진간장 1큰술, 참치액 1~2큰술, 다진 마늘 1큰술, 쇠고기 다시다 1큰술, 후추 약간
■ 만드는 순서
1. 재료 손질
- 무 2토막은 얇고 넓게 썰고, 대파 1대는 듬성듬성 썬다.
2. 차돌 굽기
- 달군 냄비에 생차돌박이 450g을 넣고 강불에서 굽는다.
- 기름이 살짝 돌기 시작할 때까지 뒤적이지 않고 익힌다.
3. 양념과 무 넣기
- 차돌에서 기름이 나오기 시작하면 참기름 3큰술, 썰어둔 무, 진간장 1큰술, 참치액 1~2큰술을 넣는다.
- 무가 투명해질 때까지 중불에서 볶는다.
4. 국물 끓이기
- 고기가 익으면 물 1~1.5L를 붓고 다진 마늘 1큰술, 쇠고기 다시다 1큰술, 대파를 넣는다.
- 센 불 유지한 채, 떠오르는 기름과 거품은 수시로 걷어낸다.
5. 완성
- 국물이 맑고 깊어질 때까지 끓인다.
- 기호에 따라 후추 약간 뿌려서 마무리한다.
- 밥까지 말아 먹으면 완벽한 한 끼가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