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진 날들 뒤에 필요한 한 접시 '청경채 버섯 볶음'

깨끗한 채소 요리 '청경채 버섯 볶음'

by 위키푸디

2월은 애매한 계절이다. 겨울은 아직 물러나지 않았고, 속은 묵직하게 가라앉아 있다. 따뜻한 음식이 필요하지만, 기름기까지 더하고 싶지는 않은 날들이 이어진다.


이럴 때 팬 위에 청경채와 버섯을 올린다. 기름은 최소로 두르고, 센 불에서 짧게 볶는다. 수분을 머금은 채소가 숨을 죽이며 투명해지는 순간, 부엌 공기가 맑아진다. 자극적인 양념 없이도 충분히 깊은 맛이 난다. 한 접시를 비우고 나면 속이 한결 편안해진다.


청경채 세척과 마늘, 버섯 손질

7667_22141_4525.jpg 청경채에 묻은 흙을 씻고 있다. / 위키푸디

청경채 버섯 볶음의 첫 단계는 밑동에 묻은 흙을 털어내는 과정이다. 물에 잠시 담가 흔들어 씻은 뒤 물기를 털어낸다. 크기에 따라 2등분 혹은 4등분으로 자르는데, 모양을 크게 유지해야 볶을 때 수분이 과하게 빠져나가는 현상을 막을 수 있다.


마늘은 시중에 파는 다진 제품보다 요리 직전에 직접 다지는 방법이 낫다. 직접 다진 마늘은 향이 더 선명하기 때문이다. 너무 곱게 갈기보다 씹히는 크기가 남도록 다지면 볶았을 때 씹는 맛을 더한다.


함께 넣는 버섯은 새송이버섯 외에도 느타리나 표고버섯을 써도 무방하다. 다만 썰 때의 두께가 중요하다. 버섯을 너무 얇게 썰면 익히는 과정에서 수분이 빠져 식감이 물러지므로 어느 정도 두께감을 유지해야 한다.


식감과 색을 살리는 1분의 법칙

7667_22142_4534.jpg 청경채와 새송이 버섯을 데치고 있다. / 위키푸디

볶기 전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청경채와 버섯을 짧게 데친다. 시간은 1분 이내로 제한한다. 오래 담그면 잎 부분이 흐물해져 식감이 떨어진다. 데친 뒤에는 곧바로 채반에 옮겨 물기를 빼야 초록색이 선명하게 유지된다. 채소가 적당히 익은 상태가 되므로 이후 볶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본격적인 조리는 팬에 식용유를 넉넉히 두르고 충분히 달군 뒤 시작한다. 데친 채소와 버섯, 다진 마늘을 넣고 센 불에서 빠르게 볶는다. 채소는 이미 익은 상태이므로 30초 이내로 짧게 끝내야 물이 생기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불 위에서 재빨리 움직여 팬 바닥에 재료가 붙지 않도록 섞는다.


간결한 소스와 전분물로 잡는 농도

7667_22145_5554.jpg 전분물을 넣고 있다. / 위키푸디

양념은 굴소스와 참치액을 각각 한 큰술씩 넣어 맞춘다. 참치액이 없다면 진간장으로 대체한다. 소스를 넣고 다시 30초 정도 볶아 간이 배게 한다. 마지막 농도는 전분물로 잡는다.


이때 반드시 가스 불을 끈 뒤 전분물을 넣어야 양념이 뭉치지 않는다. 팬에 남은 열기만으로도 양념이 채소에 달라붙어 겉돌지 않게 된다. 완성된 청경채 버섯 볶음을 접시에 담은 뒤 참깨를 뿌려 고소한 향을 더하며 마무리한다. 여기에 잘게 썬 홍고추를 고명으로 곁들이면 매콤한 맛을 더할 수 있다.


청경채 버섯 볶음 레시피 총정리

■ 요리 재료

청경채 300g, 새송이버섯 1개, 홍고추 1개, 굴소스 1큰술, 참치액(혹은 진간장) 1큰술, 전분 1큰술, 물 약간, 소금 반큰술, 다진 마늘 5쪽 분량, 참깨, 식용유 4큰술


■ 만드는 순서

1. 청경채는 씻어서 물기를 빼고 2~4등분으로 자른다.

2. 버섯은 적당한 두께로 썰고 마늘은 식감이 남게 다진다.

3. 소금물에 청경채와 버섯을 1분 이내로 데친 뒤 물기를 뺀다.

4. 달군 팬에 기름을 두르고 재료와 마늘을 넣어 센 불에 30초 볶는다.

5. 굴소스와 참치액을 넣고 30초 더 볶는다.

6. 불을 끈 상태에서 전분물을 부어 재빨리 섞는다.

7. 그릇에 담고 참깨를 뿌린다.


■ 오늘의 레시피 팁

- 청경채는 1분을 넘겨 데치지 않는다. 채소의 아삭한 식감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 전분물은 반드시 가스 불을 끈 뒤 넣어야 한다. 열기가 강한 상태에서 넣으면 전분이 덩어리져 뭉칠 수 있다.

- 볶는 단계는 전체 조리 시간이 짧을수록 좋다. 조리가 길어지면 채소에서 수분이 나와 맛이 흐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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