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지 한 포기 넣었을 뿐인데… 겨울밤 데우는 닭볶음탕

‘묵은지 닭볶음탕’ 조리법

by 위키푸디

겨울밤, 부엌에서는 자박자박 끓는 소리가 난다. 잘 익은 묵은지를 길게 찢어 냄비 바닥에 깔고, 그 위에 닭을 올려 천천히 불을 올린다. 시간이 지나며 묵은지의 깊은 맛이 국물에 스며들고, 닭고기는 부드럽게 익어간다.

묵은지 닭볶음탕은 화려한 기술이 필요 없는 음식이다. 대신 기다림과 불 조절이 맛을 좌우한다. 한 숟갈 뜨는 순간, 새콤한 김치 향과 칼칼한 국물이 어우러져 겨울 공기를 단숨에 밀어낸다. 밥 한 공기는 금세 사라지고, 어느새 냄비를 다시 긁게 되는 그런 저녁이다.


위생과 잡내 제거를 위한 닭 손질

7744_22474_2525.jpg 손질한 닭을 물에 데치고 있다. / 위키푸디

닭볶음탕 조리의 첫 단계는 닭 손질이다. 이때 생닭을 수돗물에 바로 헹구면 식중독균이 싱크대 주변으로 퍼져 위생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끓는 물에 닭을 넣어 3~4분간 가볍게 데치는 것이 좋다.


겉면이 익은 닭은 찬물에 씻으며 뼈 사이의 불순물을 제거한다. 이 과정은 조리 후 국물에서 나는 잡내를 차단하는 결과를 낳는다. 손질에 드는 시간은 짧지만 완성된 요리의 깔끔한 맛을 결정하는 토대가 된다.


재료별 특성에 맞춘 다듬기

7744_22475_2657.jpg 묵은지를 물에 헹구고 있다. / 위키푸디

묵은지 4분의 1포기는 흐르는 물에 가볍게 헹궈 겉에 묻은 양념을 털어낸다. 양념을 그대로 쓰면 국물 맛이 지나치게 강해져 닭고기 본연의 맛을 가리기 때문이다. 물기를 꼭 짠 묵은지는 닭과 함께 조리했을 때 맛의 균형을 이룬다.


감자 2개와 당근 반 개는 큼직하게 자른 뒤 모서리를 둥글게 깎아낸다. 모서리를 정리하면 오래 끓여도 재료가 부서지지 않아 국물이 탁해지는 현상을 막는다. 양파는 1cm 두께로 썰어 조리 중 식감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을 방지하고, 대파와 고추는 큼직하게 썰어 마지막 단계의 향을 준비한다.


양념 만들기와 1차 졸이기

7744_22477_3054.jpg 냄비에 묵은지와 감자, 당근을 넣은 모습이다. / 위키푸디

냄비 아래에 손질한 닭을 먼저 깔고 그 위에 묵은지, 감자, 당근을 올린다. 물은 600ml를 붓는데, 이는 재료를 충분히 익히면서도 맛이 묽어지지 않는 양이다.


양념은 양조간장 3큰술, 고춧가루 3큰술, 고추장 1큰술을 기본으로 한다. 여기에 된장 반 큰술을 넣으면 고기의 풋내를 잡는 데 효과적이다. 설탕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맛술 3큰술을 더해 양념을 완성한다. 국물이 끓기 시작하면 중불로 낮추고 뚜껑을 연 상태로 15분간 끓인다. 뚜껑을 열어두어야 고기의 잡내가 공기 중으로 날아간다.


속까지 양념을 입히는 마무리 과정

7744_22479_3248.jpg 냄비에 각종 재료와 양념장을 넣고 끓이고 있다. / 위키푸디

15분 뒤 냄비 안 재료의 위치를 한 번 바꾼다. 아래에 있던 닭을 위로 올리고 묵은지를 뒤집어 양념이 고르게 스며들도록 유도한다. 이후 양파와 대파, 고추를 넣고 약불로 줄인 뒤 뚜껑을 덮는다.


약불에서 10분간 더 졸이면 채소에서 단맛이 배어 나와 국물 맛이 깊어진다. 불을 끈 뒤에는 참기름 1큰술을 둘러 향을 더한다. 참기름은 고온에서 향이 금방 사라지므로 반드시 조리 마지막 단계에서 넣어야 한다. 완성된 요리는 넓은 접시에 옮겨 담아 묵은지와 닭고기가 잘 보이도록 차려낸다.


묵은지 닭볶음탕 레시피 총정리

■ 요리 재료

- 주재료: 닭볶음용 닭 1팩, 묵은지 1/4포기, 감자 2개, 당근 1/2개, 양파 1/2개, 대파 1대, 청양고추 2개, 홍고추 1개

- 양념: 양조간장 3큰술, 고춧가루 3큰술, 고추장 1큰술, 된장 1/2큰술, 설탕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맛술 3큰술, 참기름 1큰술, 후춧가루 약간


■ 만드는 순서

1. 닭은 끓는 물에 3~4분간 데친 뒤 찬물에 씻어 불순물을 제거한다.

2. 묵은지는 양념을 헹궈낸 뒤 물기를 짜고, 감자와 당근은 모서리를 깎아 손질한다.

3. 냄비에 닭, 묵은지, 감자, 당근을 넣고 물 600ml와 분량의 양념을 넣는다.

4. 중불에서 뚜껑을 열고 15분간 끓여 잡내를 날린다.

5. 재료의 위치를 바꾼 뒤 양파, 대파, 고추를 넣고 약불에서 뚜껑을 덮어 10분간 더 졸인다.

6. 불을 끄고 참기름을 넣어 고루 섞어 마무리한다.


■ 오늘의 레시피 팁

- 생닭을 바로 씻지 않고 데쳐서 사용하면 위생적이다.

- 감자 모서리를 다듬어야 국물이 맑게 유지된다.

- 참기름은 조리가 끝난 후 넣어야 향이 보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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