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식 굴 무나물, 지금이 가장 맛있다

'전라도식 굴 무나물' 황금 레시피

by 위키푸디

겨울이 천천히 물러가는 2월 말, 그래도 저녁 공기는 아직 차다. 이맘때 무는 가장 달고, 굴은 마지막 힘을 낸다. 냄비 안에서 투명해진 무 사이로 굴을 넣는 순간, 부엌에는 바다 향이 퍼진다.


전라도에서는 무나물에 굴을 더한다. 담백함에 머무르지 않고, 새우젓으로 간을 맞춰 깊이를 만든다. 국물을 넉넉히 잡으면 밥에 비벼 먹기 좋고, 숟가락으로 떠먹으면 속이 편안해진다. 계절이 바뀌기 전, 한 번쯤 꼭 떠올리게 되는 맛이다.


맑은 국물의 시작은 칼질에서 결정된다

image.png 무를 채로 썰고 있다. / 위키푸디

무 1개는 껍질을 벗기고 가늘게 채 썬다. 두껍게 썰면 익는 시간이 길어지고 국물이 탁해진다. 얇게 썬 무는 금세 투명해지며 맑은 물빛을 남긴다.


양파 1개도 같은 결로 가늘게 썬다. 굴 500g은 흐르는 물에 재빨리 씻어 물기를 뺀다. 오래 담가두지 않는다. 바다 맛이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굴은 마지막에, 시간을 짧게

image.png 무에 새우젓을 넣어 밑간하고 있다. / 위키푸디

냄비에 육수 반 컵을 붓는다. 많이 넣지 않는다. 재료가 스스로 내는 수분을 믿는다. 채 썬 무와 새우젓 2/3큰술을 넣고 중불에 올린다. 센불은 쓰지 않는다. 천천히 끓이며 무의 단맛을 끌어낸다.


8199_24029_5541.jpg 무와 굴을 넣고 함께 볶고 있다. / 위키푸디

무가 투명해질 무렵 굴을 넣는다. 이때 간 마늘 1큰술과 채 썬 양파를 함께 넣는다. 양파는 국물에 단맛을 보태고, 마늘은 향의 중심을 잡는다.

5분이면 충분하다. 오래 끓이면 굴은 쪼그라들고 식감이 질겨진다. 통통한 결이 살아 있을 때 불을 끈다.


참기름은 불을 끄고 난 뒤

8199_24030_5648.jpg 완성된 굴 무나물이 그릇에 담겨 있다. / 위키푸디

마지막으로 참기름 2큰술을 두른다. 끓는 동안 넣지 않는다. 향이 쉽게 날아가기 때문이다. 한 번 휘저어 고소한 향을 퍼뜨린다. 간이 부족하면 소금을 아주 조금 더한다.


맑지만 깊은 국물이 완성된다. 그릇에 담아 숟가락으로 떠먹어도 좋고, 밥 위에 올려 덮밥처럼 즐겨도 좋다. 계절이 바뀌기 전, 이 맛을 기억해두면 좋겠다.


굴 무나물 레시피 정리

■ 재료

무 1개
굴 500g
양파 1개
육수 반 컵
새우젓 2/3큰술
간 마늘 1큰술
참기름 2큰술
소금 약간


■ 만드는 순서

무와 양파를 가늘게 채 썬다.

굴은 빠르게 씻어 물기를 뺀다.

냄비에 육수, 무, 새우젓을 넣고 중불에서 5분 끓인다.

무가 투명해지면 굴, 양파, 간 마늘을 넣고 5분 더 익힌다.

불을 끄고 참기름을 넣은 뒤 간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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