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끝에서 만난 초록 한 접시 '봄동 겉절이'

10분 완성 밥도둑, 봄동 겉절이 만드는 법

by 위키푸디

3월 초, 공기에는 아직 겨울의 기운이 남아 있지만 햇살은 한결 부드러워졌다. 시장에 가면 초록빛 채소들이 부쩍 눈에 들어온다. 그중에서도 봄동은 계절의 경계에 서 있는 채소다. 추위를 견디며 자라 단단하고 달다. 오래 기다릴 필요도 없다. 절이지 않아도 되고, 복잡한 과정도 없다. 10분이면 충분하다. 밥 한 공기를 조용히 비워내게 하는 봄동 겉절이다.


8021_24254_053.jpg 봄동을 반으로 자른 모습이다. / 위키푸디

봄동은 손질부터 단정해야 한다. 뒤집어 반으로 가르고, 다시 한 번 나눠 네 조각을 만든다. 밑동 끝만 가볍게 정리한다. 잎이 흩어지지 않도록 포갠 채로 자르는 게 좋다. 너무 잘게 썰면 금세 숨이 죽고, 너무 크면 양념이 머물 자리가 없다. 손으로 집어 먹기 좋은 크기가 가장 자연스럽다.


찬물에 담가 잎 사이를 흔들어준다. 겨울 흙은 생각보다 깊숙이 숨어 있다. 두세 번 헹군 뒤 체에 밭쳐 둔다. 물기가 뚝뚝 떨어지는 동안 양념을 준비한다.


8021_24255_21.jpg 손질된 봄동에 양념을 넣고 있다. / 위키푸디

고춧가루 네 큰술. 멸치액젓 세 큰술. 다진 마늘 한 큰술. 매실액 두 큰술. 설탕은 넣지 않는다. 봄동이 이미 충분히 달다. 매실액의 은은한 산미가 겨울의 묵직함을 걷어낸다.


8021_24256_52.jpg 봄동과 양념을 함께 버무리고 있다. / 위키푸디

봄동 위에 고춧가루를 먼저 얹는다. 그 위로 액젓과 매실액, 마늘을 더한다. 손으로 천천히 섞는다. 힘을 주지 않는다. 고춧가루가 붉게 스미는 순간까지만 가볍게 뒤적인다. 마지막으로 통깨를 넉넉히 뿌린다.


8021_24258_1132.jpg 밥 한 숟가락에 봄동 겉절이를 올린 모습이다. / 위키푸디

막 무친 봄동 겉절이는 살아 있다. 잎은 아삭하고, 양념은 산뜻하다. 따뜻한 밥 위에 한 젓가락 올리면 겨울이 조금은 부드러워진다. 오래 두지 않는다. 오늘 먹을 만큼만 만든다. 그래서 더 맛있다.


봄동 겉절이 레시피 총정리

■ 요리 재료

-주재료: 봄동 1포기

-양념: 고춧가루 4큰술, 멸치액젓 3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매실액 2큰술, 통깨


■ 만드는 순서

1. 봄동은 뒤집어 반으로 자른 뒤 다시 반으로 잘라 밑동 끝만 정리한다.

2. 포갠 상태에서 먹기 좋은 크기로 반 또는 삼등분한다.

3. 볼에 담아 물을 받아 두세 번 헹군 뒤 체에 밭쳐 물기를 뺀다.

4. 큰 볼에 봄동과 고춧가루 4큰술을 먼저 넣는다.

5. 멸치액젓 3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매실액 2큰술을 넣는다.

6. 손으로 살살 버무리며 고춧가루 뭉친 부분을 풀어준다.

7. 마지막에 통깨를 넉넉히 넣고 가볍게 한 번 더 섞는다.


■ 오늘의 레시피 팁

- 봄동은 절이지 않는다. 바로 무쳐야 식감이 살아 있다.

- 물기를 너무 많이 남기면 양념이 묽어진다. 체에 충분히 밭친다.

- 무칠 때 힘을 주면 잎이 상한다. 손끝으로 가볍게 섞는다.



매거진의 이전글대파에 멸치액젓을 붓는 순간, 고기집 그 맛이 난다